영어로된 블로그를 읽기 귀찮다면 내가 쓴 글을 적당히 봐도 좋다.
베이시스에 대해 처음 들어본건 1년쯤 전이다. 새로운 (또는 궁극의) 웨어러블 밴드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던 사람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난 Fitbit Flex와 Force를 거치며, 대략 Fitbit 신봉자가 되려던 찰나였다. Fitbit Force가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량 리콜 조치를 할 때에도 꿋꿋하게 버텨왔건만, 이 녀석은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끊어져버렸다. 정확히는 측정을 담당하는 알맹이와 이를 감싸고 있던 고무 밴드가 분리되어 버린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피트니스 트레커를 24시간 착용할만한 ‘아주 아주 명확한 이유가 있는’ 사람을 위한 기기다. 이건 패션도 아니고, 다른 시계와 함께 찰 수 있지도 않고, 시계를 대체할 수도 없는 다소 마니악한 기기다. 가격은 $200이다. 자 그럼 (일반적인 내용들 빼고) 특징적인 몇 가지만 정리해본다.
잠들면서 ‘나 잔다’고 누를 필요 없다.
피트니스 밴드를 착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수면을 측정해준다고 얘기하면서, 잠 들기전에 ‘나 잔다’고 선언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30분 이상 오차가 나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데이터를 불러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Basis를 착용한 첫 날부터 가장 강력하다고 느낀 부분은 여기에 있다. 가속도 센서 말고도, 체온/심박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잠드는지 매우 정확하게 기록한다. (‘움직임을 보니 잠든거 같기도 한데’라고 판단하지 않고, ‘넌 잠들었어’라고 말하는거다.) 당연히 언제 일어났는지도 꽤나 정확하다.
근데 데이터를 싱크하려면, 매번 눌러야한다.
랩탑에 USB로 연결해서 싱크할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통신을 지원하는 기기가 자동으로 데이터를 전송시키지 않는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Fitbit이 제공하는 USB 동글 방식의 싱크는 매우 현명하다. (마치 자동으로 싱크되는 기분을 준다.) Basis의 싱크 방식은 단순하다. 기기 오른편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과 연결하고난 후에 싱크가 이루어진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얘기하자면,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 대략 20~30초 정도. 스마트폰을 열고 20-30초를 아무것도 안하고 들고 있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모두 알 것이다. 가끔 싱크가 끊어지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