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효주는 진리 – 뷰티 인사이드

가끔 여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어느순간 자연스러워질 때가 있다. 무리하지 않고, 극적이지 않고도 충분히 상황을 전달해내는 능력을 보여줄 때가 있다. ‘학교’라는 하이틴 드라마에서 발연기를 선보이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김민희 같은 배우는 ‘뜨거운 것이 좋아’를 통해 그 모습을 보여줬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마음속깊이 짜증이 몰려오는 순간, 라면을 쏟으면서 살짝 욕하는 장면이 있다. 그건 연기라기 보다는 김민희라는 사람이 보여주는 진정한 짜증이었다. 최소한 관객은 그렇게 느낀다. 한효주의 연기도 그런 모습에 다가가고 있다. 매우 균형잡힌 외모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뷰티 인사이드는 ‘언제 개봉하기는 한 영화야?’ 부류의 영화다. 집중해서 봐야할 영화라기보다는 늘 봐오던 로멘틱코미디의 새로운 버젼이다. 영화의 설정은 흥미롭다. 자고 일어났을 때 외모가 바뀐다. 남자에서 여자로, 한국인에서 외국인으로, 아이에서 늙은이로 변한다. 매일 변하는 모습으로 인해 누구도 그를 알아볼 수 없다. 어제의 그의 모습은 오늘의 그의 모습과 다르기에 그는 늘 낯설고 새롭다. 하지만 그는 하나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다. 이 설정하에서 남자(또는 여자)는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서로에게 다가간다. 모든 로멘틱 영화가 그러하듯 둘 사이에는 갈등이 생겨나고, 그 갈등을 극복하면서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는 단조롭다. 그리고 결국은 잘생긴 얼굴이 나온 날에 모든 일들이 진전된다.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는 영화의 모티브는 영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효주의 얼굴은 광고를 보듯 아름답게 묘사되고, 극중의 장면들도 ‘가구’라는 컨셉 아래 미화된다. (사실 광고가 이 영화의 원작이며, 광고를 찌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효주라는 모델을 어떻게 묘사해야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 만들어낸 ‘한효주를 위한 영화’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만큼은 한효주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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