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관련 사업을 시작한지 4년이 넘었고, 훌륭한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일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대화하기 위해서 간단한 내용들은 직접 찾아보기도 하고, ‘정말 간단한 작업’이라면 포토샵을 열고, 코드를 수정하고, 웹사이트를 만든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이라는 영역이 언제까지나 ‘듣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코드를 작성하고 동작하게 만들 수 있는’ 영역이 될 수 있다면 내가 하는 일이 더 즐거울 것은 명확하다.
무엇을 먼저 배울까?
처음 머리속에 떠올랐던 언어는 Swift였다. Xcode라는 아름다운 IDE를 사용할 수 있고, iOS앱과 Mac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가장 ‘최신’의 언어라는 점과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한 달 정도 게으르게 온라인 강의를 듣고, Xcode를 실행시키는 호사를 누렸으나 꾸준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시작한지 몇 주 되지도 않았지만 앱이라는 눈에 보이는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는 내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물을 기대하다보니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좀 더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경험해보기로 했다. 주변의 개발자들에게 물었다. 다양한 답변이 왔지만, 공통적인 언어는 Python이었다. 일단 이름이 멋지다. ‘파이썬’이라니. 일단 첫 인상이 좋다. 그리고 Django라는 더 멋진 이름의 도구가 Python에서 나왔다는걸 안다. 갈수록 마음에 든다. 그래도 너무 덥썩 물면 맘상할 수 있으니, 몇 가지만 확인해보기로 했다.
- 파이썬 공식 사이트는 얼마나 멋진가. 이 곳은 너무 트렌디하지도, 개발개발스럽지도 않다.
- 누가 만들었나. 일단 위키를 보자. 귀도 반 로섬이라는 이름도 멋진 개발자가 무려 91년도에 만들었다. 구글에서 일하다, 현재 드랍박스에서 일한다. 일단 오리진이 멋지다.
- 누가 쓰나. 우리 모두가 감사해하며 사용하는 토렌트와 구글이 파이썬으로 만들어졌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내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가 파이썬으로 만들어졌다.
- 뭐가 좋은가. 일단 공부를 한 후에 얘기해보자. 하지만 구글링을 조금만 해보면 파이썬은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고 누구나 말한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남들이 하는 얘기를 듣기로 했다.
<올라가는 추세가 아름답다. 출처 : PYPL>
어떻게 배울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동영상을 보거나, 책을 본다. 또는 동영상을 보면서 책을 본다. 아니면 구글링하면서 내가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한다. 일단 (나중에 아니더라도) 나름의 방법을 생각해봤다.
-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책을 기본으로 한다.
- 간혹 시간이 날때마다 ‘재미삼아’ 동영상을 본다.
- 책을 한 권 다 읽고나면 그 때부터는 구글링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본다.
이 정도의 순서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과도한 목표를 하나 설정했다. 내가 하루라도 파이썬을 학습한다면, 그 내용을 블로그와 동영상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당연히 개발자들이 참고할만큼 의미있는 정보를 담기는 어렵겠지만, 나처럼 개발의 기본이 없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책을 기본으로 한다.
- 책이 지겨우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Python 동영상 강좌를 하나 찾아서 본다.
- 내가 배운 내용을 주 단위로 블로그, 동영상으로 공유한다.
자. 오늘을 Day1으로 하자. 계획을 세우고, 책을 정하고, 배우기로 시작한 날이니. 매일 할 수는 없겠지만 Day 10까지만 가보는걸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기대하시라.
필요한 자료들 (계속 업데이트 중)
파이썬 공식 사이트 : 버젼별 다운로드, 웹 기반 IDL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