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다녀오면서 ‘미야기쿄’와 ‘그레인 위스키’를 한 병씩 사왔다. 아주 저렴한 가격의 싱글 몰트 위스키와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병의 그레인 위스키라 주저하지 않았다. 둘 다 니카(Nikka)에서 생산한 위스키다. 가격은 5,000엔 정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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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니카 위스키는 일본 위스키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마사카타 타케츠루(Masataka Taketsuru)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마치 포르쉐 박사같은 느낌이랄까. 그는 선토리의 야마자키 증류소를 설립한 인물로서 후에는 독립하여 1934년 니카를 설립한다. 참고로 타케츠루는 사케 회사를 다니던 중 회사의 요청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증류법을 배워온다. 그러나 (그 비싼 유학비를 지급하고도…의무 근무 조항같은게 없었는지..) 사케 회사에서 양조장을 짓지 않자, 그는 신지로 토리와 함께 선토리를 창업한다. 뭐 늘 있는 일지만 그와의 견해 차이(?)로 해어진 후 독립한다.
니카는 초기에 대일본주스회사라는 특이한 이름의 회사였다. 아마 양조장을 짓더라도 숙성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겠다. 최초에는 삿포로 근처에 요이치(Yoichi) 증류소를 설립하였고, 두번째 증류소로 오늘 소개하는 ‘미야기쿄’를 센다이 근처에 설립하였다. 제대로된 블랜드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하여 두번째 증류소는 바닷가가 아니라 센다이의 산 속에 지어졌다. (센다이는 한 때 스키장으로도 은근 유명했다. 2007년에는 엔화도 저렴한지라 김포-센다이 스키 패키지가 용평가는것보다 저렴하기도 했다.)
즉, 니카는 요이치와 미야기쿄 두 가지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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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야기쿄의 경우 엔트리 위스키로 아주 훌륭하다. 색이 밝고, 맛이 상큼하다. 스카치를 마실 때 만큼의 피트향이 강하지 않고, (느낌이겠지만…) 살짝 달콤하다. 맛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걸 ‘섬세한 과일향과 강렬한 셰리 캐스크로 인한 독특함이 특징’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시원한 느낌의 바디감’이라고도 표현한다. 결론적으로 첫 잔으로 마시기에 훌륭하다고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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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친구를 부르고, 삼겹살 통구이와 몇몇 안주들을 놓고 마셔보았다. 대체적인 평가는 ‘부드럽다’에 가까웠지만 실제로 ‘달다’는 평가도 컸다. 맛을 기억해서 표현하는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이 정도로만 기억하려고 한다. 위스키이지만 ‘달콤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위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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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통구이는 아주 쉽게 만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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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8년 1월 일본에 다녀오신 부모님이 미야기쿄와 요이치를 한 병씩 사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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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8년 7월, 친구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키즈’ 팬션에 갔다. 세심하게 술을 골랐고, 난 미야기쿄 한 병과 모테스타에게 선물받은 버번 위스키 한 병, 보모어 한 병을 가져갔다. 가장 좋은 평을 받은건 의외로 버번 위스키였지만 소리없이 한 병이 금새 비어버린건 역시나 미야기쿄다.
달고 부드럽고,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린다. 호불호를 많이 타지 않고, 누구나 적당히 ‘부드럽다’는 느낌으로 마실 수 있다. 그래서 병을 열고, 남기기 어려운 술이다.
타케츠루 마사타카입니다. 유학보내준 사케회사가 토리의 산토리이고요..위스키 배워왔는데 토리는 빨리 위스키를 만들어 팔고 싶었고 타케는 정통 스카치위스키를 만들고 싶어서 돈보다는 완벽을 추구해서..결국 결별한거고요.
일본과즙회사로 사과주스 만들어 팔면서 위스키만들고 숙성할 시간을 번것이고요.. 일본과즙회사를 줄여서 일과(일본식으로 닛카)라고 이름 짓고 위스키 만들어 판게 시작입니다… 포스팅 내용이 반은 맞고 반은 안맞아서 댓글 남겨요. 테클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