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급 항공모함

강력한 무장, 날렵한 선체까지 항공모함으로서의 공력력과 작전 역량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연코, 역사에 길이남았어야할 항공모함. 내가 러시아 군함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던 바로 그 함정이다. 키로프급 순양함과 함께 구소련 시절 대양해군을 대표하는 선박이다.

 

 

만재배수량 45,000톤, 길이 273미터의 키예프급 항공모함은 위의 도면에서 보여지듯이, 본격적인 항공모함이라기 보다는 헬기, VSTOL 수직이착륙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순양함에 가깝다. 뭔가 바다에 떠있는 격납고스러운 미국의 항공모함과는 컨셉부터 다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전통적으로(또는 해군력의 차이로) 본격적인 항공모함 운영이 미국보다 한참이나 늦어졌던 소련의 대응전략이기도 하다. 즉, 미국의 대규모 항모전단에 맞서 전통적인 항모전단을 구축하기에는 시간,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소련 해군은 함재기에 의한 전투보다는 초수평 미사일 공격을 컨셉으로 잡았다. 쉽게 말해 수평선 넘어에 미국 항모전단이 나타나면 장거리 함대함 순항미사일을 무더기로 쏘아서 대다수는 격추되더라도 몇 기는 도달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야크38(포저) 공격기 8대, 야크41 전투기 14대, Ka-27 PLO 10대, Ka-27 RLD 4대, Ka-27 PS 수색헬기 2대, 총 38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우현에 2기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뭔가 많이 / 다양히 탑재하고 있으나 야크38, 야크41 모두 시대의 망작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작전의 다양성은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대형 미사일 순양함에도 보통 8기 정도 장착되어있는 SS-N-12 Sandbox 대함미사일 발사관이 8기 또는 12기 장착되어 있다. 러시아 명으로는 P-500 바잘트라고 하며, 550킬로의 사거리를 갖고 있다. 마하 2.5로 고고도 순항을 하며, 마지막 유도 단계에서는 액티브 레이더로 목표를 추적해서 다이빙하는 형태다. 1975년도에 실전배치되었으며, 1987년에 선보인 P-1000은 사거리가 700킬로로 증가했다. 말이 700킬로지, 강릉 앞바다에서 부산까지 날린다는 얘기니 엄청나기는 하다.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나, 요즘은 일반 탄두만을 장착하고 있다고 한다. 탄두 중량은 950킬로그램 수준이라, 앞서 언급한대로 여러발 날려서 하나만 걸려도 왠만한 대형함이 전투불능된다는 얘기다.

서방에 해리어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Yak-38이 있다. 전투기를 모양보고 평가하면 그렇지만 일단 도무지 공대공전투가 가능한 녀석인지 의심스러울만큼 멍청하게 생겼다. 실제로 기체가 워낙 불안정하여, 추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도 있다. 1976년에 실전배치되었고, 총 200대 정도만 생산되었다. 작전반경 1,000킬로미터, 별도의 리프트엔진 탑재, 23미리 컨포트, 4개의 하드포인트가 있다. 로켓성애국가답게 로켓런처를 탑재할 수 있다. 보통은 2기 정도의 Kh-23 대함 미사일과 R-60 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거나 2기의 FAB-500 또는 4기의 FAB-250 폭탄을 탑재한다. 어쨌든 이륙중량이 크지 않으니 실재 공격력은 낮다.

1번함 : 키예프

1975년 취역했다. 북해함대에서 활동했고 1993년 중국에 매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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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함 : 민스크

1975년에 키예프와 함께 취역했다. 태평양함대에서 활동했고, 3번함과 함께 1994년 한국에 매각하려다 결국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 때 한국이 고철 수입을 빌미로 항모 개발을 추진한다는 떡밥이 뿌려졌다.) 현재는 중국 광동성의 심천에 ‘테마파크’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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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함 : 노보로시스크

참 외우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이름이다. 1984년 태평양함대에서 활동했고, 2번함과 함께 중국에 매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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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함 : 바쿠

1987년 취역해서 소련 붕괴 후 ‘어드미럴 고르시코프”으로 개명했다. 1994년에 보일러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개수공사 후 예비역으로 남겨졌다. 1996년에 인도에 매각되었다. 물론 매각전에 대대적인 개수 공사를 거쳤고, 그 결과 2조원이 넘는 비용을 인도 해군에서 지불하였다. (고철로 팔렸던 이전 함에 비하면, 이건 뭐 제대로 뜯어먹었다고 보는게 맞을 수 있다.) 항공모함이라는 거대한 무기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함재기, 탄약 및 미사일, 각종 부품들, 시스템 업그레이드, 훈련까지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계약 금액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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