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데 올해 가장 인상적인 영화다. 주성치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까지 든다. (사실 주성치와 비교하는건 좀 무리지만) 비현실적인 소재를 비현실적인 스토리로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 가락시장 반경 5km 내에 사는 주민으로서, 매우 흥미롭게 봤다.
정두원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어디선가 본듯한 조연들도 있다. 독립영화이다보니, 세련된 영상이나 등장 배우들의 연기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편차가 크지만, 충분히 상업 영화로서 가치있는 작품이다.
너무많은주제
영화의 방향을 온전히 ‘오락 영화’에 맞췄다면 더 훌륭한 결과가 나왔을 것 같다. 취업난, 성차별, 세대간 갈등 같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거기에 ‘가락시장’, ‘탑골공원’ 홍보 영상 같은 느낌도 가끔 묻어났다. 너무 많은 주제가 뒤섞이다보니 혼란스럽기보단 식상함이 있었다.
그래도멋진배우들
주연을 맡은 정두원의 얼굴이 참 특이했다. 진구 같은 느낌이랄까.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다보면 얼굴만으로도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극적인 얼굴’을 갖게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주인공의 상대역이었던 최시온도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이전 작품들을 찾아보게하는 얼굴이다.
사실 이런류의 오락 영화는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다. 블럭버스터가 아니면서, 쉽게 볼 수 있는 영화. 특히, 지나치게 사회적 메시지에 집착하지 않는 영화는 사실 드물다. 그런 면에서 난 박수치며 이 영화를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