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의 요리사들 

전쟁 + 요리사 + 미스테리 조합이라는 마케팅 문구를 보고 일단 샀다. 그리고 꽤 짧은 시간 동안 읽었다. 

#1

밴드오브브라더스를 책으로 보는 기분이다. 시리즈의 모든 에피소드가 소설에서 묘사된다. 소설이 드라마를 참고한 것일까. 아니면 소설과 드라마가 사실에 기반했기 때문일까. 소설속 묘사는 무척이나 디테일하다. 

#2

일본인 작가가 쓴 소설이지만 배경은 2차 대전의 유럽이다. 단언컨데 작가는 밀리터리 덕후다. 참고로 일본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 마지막에 딱 한 문단 언급된다. 일본인이 등장하지 않는 일본 소설이다. 일본인 여성 작가는 어떻게 2차 대전에 참전한 미군 병사의 감정을 창조했을까. 소설 전반에 걸쳐 느껴지는 일본 소설 특유의 감정선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3

이 소설을 미스테리물로 분류하긴 어렵다. 오히려 밴드오브브라더스나 라이언일병구하기 같은 전쟁물에 가깝다. 그리고 길지 않은 소설 한권이 D-Day 부터 종전까지를 다룬다. 그리고 상당한 분량을 두고 전쟁의 진행 과정을 설명한다. 짧은 논픽션 다큐멘터리를 본 기분도 든다. 

#4

소설가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가벼운 추리 설정’ 소설이라는 그녀만의 장르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소설의 배경이 2차 대전이 아니라 포에니전쟁에 참여한 요리사의 이야기였다고해도 충분히 재밌었을 것 같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배경을 넣고 소소한 추리 장치들을 배치할 수 있다면 굉장히 훌륭한 시리즈물을 써낼 수 있어 보인다. 아무튼 오랜만에 ‘단숨에 읽어 버린’ 이야기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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