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무법자, 카벨레이라

간혹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보면 매우 난감한 영화들이 있다. 신성한 무법자, 카벨레이라 역시 그렇다. 2017년 11월 10일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했다. 영어로는 ‘The Killer’ 또는 ‘O Matador’로 개봉했다.

 

#1. 시대적 배경

영화를 보면서 시대와 공간적 배경이 모호한 영화는 정서적으로 낯설다. 어느 시대인지, 어느 나라 혹은 지역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영화들은 그 ‘낯섬’이 영화 끝까지 유지되는 경우들이 있다. 우선 배우가 낯설고, 언어도 낯설고, 지역도 낯설다. 얼핏 보아서는 1900년대초 멕시코 같다. 먼지가 날리는 황무지, 중남미의 얼굴들, 스페인어 같지만 정확히 귀에 꽂히는 단어하나 없는 낯선 언어가 그렇다.

#포르투갈어, #브라질, #페르남부쿠

영화속 지명 하나를 검색해보니 이곳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북동부 (브라질 대서양 해변이 ㄱ자처럼 생겼다면, 그 꼭지점 즈음이다.)에 위치한 페르남부쿠라는 대서양 연안의 주이다. 헤시피가 주도이다. 위키백과에서는 페르남부쿠의 헤시피를 이렇게 묘사한다.

“브라질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브라질에서 북동부의 중심지로 일찍부터 발전하였다.”

그렇다고 한다. 더 이상의 리서치를 하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 브라질에서 가장 유럽과 가까운 지역이고, 위의 설명대로 아름다운 항구도시라고 한다면 아마도 ‘역사적으로 오래된’ 무역항이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포르투갈로 흘러들어가는 사람과 부, 상품들이 즐비했을 것이고, 돈 많은 유럽인들만을 위한 체계적인 도시도 건설되었을 것이다. 보통 이런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을 것이고, 무장세력들의 주요 타킷이었으며,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노동자 계급과 지주 계급의 충돌도 과격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속 배경은 해안도시가 아니라 먼지날리는 황무지다.

 

 

#2. 영화의 전개

영화의 전개는 비교적 단순하다. 대를 이어 ‘킬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킬러를 노리는 또다른 킬러가 등장하고, 킬러들을 고용한 고용주가 있다. 길가다 이유없이 총에 맞고, 겁탈당하고, 버려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이에서 아무일도 안하는 공무원들이 있고, 킬러와는 다른 ‘갱단’도 있다.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영화의 줄거리다. 브라질판 서부 영화다. 다만 기존의 서부극보다 거칠고, 건조하다.

#황무지

말 그대로 황무지다. 먼지가 날리고, 건조하다.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채집할 과일도 없다. 도마뱀이나 공격적인 야생 동물들이 전부다. 영화속 인물들은 이런 땅에서 살아간다. 다른 생명의 것을 빼앗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공간이다.

#가족

누군가는 버려진 아이를 키우고, 누군가는 ‘니가 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하여 데려다 기른다. 대를 이어 살아가지만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명백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서로 의지한다. 그 당시 남미의 상황이 그러했을지 모른다. 유럽인들에게 땅을 빼앗겼고, 그 땅을 회복하지 못한채 오백년 가까이를 살았다. 우리를 따른 권력자는 우리의 땅을 지켜내지 못했고, 우리의 가족을 지키지도 못했고, 우리의 후손을 지키지도 못했다. 등장 인물들이 경험하는 버려진 유년기, 아버지의 부재는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도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 사람에게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쳤고, 사람을 죽임으로서 갖을 수 있는 생존 기술은 대를 이어 내려간다. 어머니는 등장하지 않는다.

 

#보석

주인공은 돈에 대한 관념이 없었다. 하지만 고용주를 위한 살인의 대가로 받은 ‘보석’을 받게 된다. 그리고 돈이 갖는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8년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났던 한 인도인이 그랬다. ‘이제는 인도 시골 어디를 가더라도, 돈 내고 물 한병 사마시는게 일상이 되었다’고 말이다. 반대로 그에게는 돈을 주고 물을 한 병 사는게 아직도 어색하다는 얘기였다. 돈이 아니고도 살아갈 수 있는 생활 방식과 문화가 있었다는 얘기다. 1900년대 초중반의 브라질 교외지역은 서서히 도시 문화에 편입되는 과정이었을지 모른다. 사냥을 하고, 물을 길어다 먹는 삶이 돈을 내고 풍요로움을 사는 삶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영화의 초반과 마무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또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다행이 그들은 황무지에 살았던 그들의 아버지들보다 더 나은 옷과 깨끗한 얼굴, 사회화된 언변을 가지고 있었다.

#결말은예상가능, #브라질, #약간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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