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은 훌륭하다. ‘장르가 최민식’이라는 말은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함께 등장한 배우 중 이하늬가 좋았다. 배우 냄새가 났다. 영화는 초반 긴장감이 좋았다. 소재도 적절했다. (알고보니 중국 영화의 리메이크이긴 하다.)
하지만 중반 이후에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결론이 너무 일찍 나면, 관객은 생각한다. ‘아직 시간이 남은걸 보니 반전이 한번 있겠군’ 그러면서 ‘나와라. 반전아!’의 느낌으로 영화를 대한다. 어느순간 등 뒤에서 슬며시 나타나는 반전이 아니라,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알게된 반전이다. 영화는 매끄럽지만, 빨려들어가진 못했다.
흥행참패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이 다시 뭉쳤지만, 영화는 100만을 넘지 못했다. 원작에서는 검사역에 곽부성이 나왔다고 한다. 캐릭터 비중이 달랐을듯 싶다.
장르파괴
스릴러 장르에 법정 드라마가 들어갔을 때 어떤 영화가 나올지는 우리 모두가 안다. 그만큼 일반적인 형태의 장르다. 하지만 익숙한 법정 스릴러 장르에는 ‘완벽하게’ 나쁘거나, 매력적인 악역이 등장한다. 그리고 선과 악, 다양한 이해관계가 엮인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관계한다. 그게 이 장르의 재미다. 하지만 여기에선 모두가 착하다.
논리광탈
모두가 착하다보니, 뭔가 어색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많다. 임태산이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는지도 잘 이해되지 않고, 김동명의 등장과 회유도 어색하다. 검사 캐릭터를 제외하곤, 어느 한 명도 아주 매끄럽지 않았다. 약간씩 ‘너무’ 감정적이었고, 개연성이 약했다. 사람간의 관계, 감정에 대한 묘사가 충분치 않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