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류의 소설이 좋아진다. 전문적 지식에 기반하였지만, 판타지에 집착하지 않고 우리의 인생에 기반하는 얘기들 말이다. 사실 동명의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또는 영화 컨텍트)와 분위기기 닯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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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하나의 개별적인 인생이 갖는 유한함과 사소함. 그 사소함을 알아버린 사람들의 행동들. 20년 후에 난 누구와 살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알게되었을 때 난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우린 결국 죽지만, 그게 20년 후리는걸 알게 된다면, 오늘 무슨 일을 해야할까.
미래 시점의 단 한 순간을 알게되었을 뿐이지만, 오늘의 삶은 산산히 붕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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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원작과 설정이 좀 다르다. 20년이 아니라 6개월 후를 본다. 그리고 원작의 1분 43초가 아니라 137초 동안 정신을 잃는 설정이다. 원작은 ‘실험’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중심이라면, 드라마는 FBI가 등장하는 수사물 관점으로 접근한다. 수많은 떡밥이 뿌려지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채 시즌이 끝나버린다. 역시나 원작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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