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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는 당일 아침 일찍 부모님 댁으로 갔다. 차례를 올리고, 식사를 했다. 낯선 사람을 봐도 울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멍 때리며 사람들을 곰곰이 살피는게 전부다. 하지만 잠은 집에서 보다 짧게 잔다. 이제 슬슬 밖으로 다녀도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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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_움직이기_시작
이제 손에 힘이 있다. 손과 손을 잡는다거나, 손으로 물건들을 움켜쥔다. 다섯 손가락 중에는 엄지를 가장 잘 못쓴다. 대충 네 손가락으로 잡기 쉬운 옷가지, 손수건을 열심히 잡는다. 뒤집기도 슬슬 연습하고 있다. 완전히 뒤집는건 아직 무리지만, 온갖 힘을 들여 몸을 움직인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혼자 눕혔을 때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바운서에 앉았다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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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많이_먹는데
요즘은 180cc에 분유 6 스푼을 먹는다. 쉬지 않고 한 번에 들이키지만, 몸무게는 여전히 7kg 정도다. 허벅지를 보면 어마어마하게 자라는 것 같지만, 몸무게는 그 정도로 늘지 않는다. 참고로 새로 바꾼 압타밀 (직구로 구매한 내수용)은 너무 안녹는다. 10분 이상 꾸준히 녹여주더라도 덩어리가 계속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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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놀자_뭐하고
이제 육아의 핵심은 얼마나 재밌게 놀아주는가다. 재밌는 놀이라…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끔 모빌은 신이 만든 선물 같기도 하다. 아무튼 우리 아기는 몸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 소리가 나면 좋아한다. 휘파람을 불거나 ‘부~~~’ 입술로 소리내는걸 좋아한다.
- 바람이 닿아도 좋아한다. 이마에 바람을 불어주는걸 좋아한다. 단, 기분 좋을 때 해야한다.
- 손을 부딪히며 쎄쎄쎄를 하거나, 발을 팡팡팡해서 움직이는것도 좋아한다.
- 가슴에 안고 짐볼 위에서 팡팡하는 것도 좋다. 특히 재울 때 좋다.
- 목을 가눌 수 있다면, 짐볼 위에 직접 앉혀서 팡팡하는 것도 엄청 좋아한다.
- 그리고 적당히 응용해가면서 놀아준다.
그래도 어찌할바를 몰라서 아기를 재우기만 한다면, 또는 ‘당신은 애들이랑 잘 못노는가’류의 핀잔을 듣고 있다면, 리서치를 좀 해보자. 예를 들어 이 사이트를 보면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그냥 체력이 허락하는만큼, 즐겁게 놀아주자. 아기는 금방 큰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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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_잠은_안정적
이제 하루에 자는 패턴은 어느정도 정해졌다. 저녁에 8시부터 자기 시작해서 2시까지, 그리고 중간에 한두번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하면서 아침 8시에 일어난다. 아침을 먹고, 1시간에서 (때에 따라서는 2시간까지) 자고, 12시에 먹고 또 1~2시간을 잔다. 그리고 4시에 먹고는 짧게 잔 후 저녁에 다시 잔다. 이게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점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이젠 8시에 밤잠을 자면 웬만해선 깨지 않는다. 혹시 깨더라도 스스로 다시 잠든다. 우리의 밤잠 루틴은 이렇다.
- 7:30 목욕 시작
- 7:50 목욕 끝
- 7:50 분유
- 8:00 분유 끝, 트림 완료
- 8:00 침대 눕히기 (자장가 + 백색 소음 + 적정 습도 + 굿나잇 멘트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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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 알았는데 아기 옷은 테그 있는 부분이 바깥쪽임과 동시에 앞이라는 것.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엉덩이쪽을 앞으로 입히고 있었다.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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