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당

 

한식 퓨전에 익숙하지 않다. 식도락을 예민하게 즐기지도 않는다. 아버지 칠순 생신이자, 조카의 생일이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정식당’에서 가족 식사를 했다.

. 우리 가족은 모두 식사 속도가 빠르다. 이탈리안처럼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는 식당에서는 식사가 너무 빠르게 끝난다. 그게 늘 아쉬웠다. 이 곳의 코스 요리들은 꽤 여유있는 간격을 두고 준비된다. 새로운 음식을 보고, 음식에 대해 얘기하고, 맛보고, 또 얘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 과한 음식이 없다. 무리하게 된장, 고추장이 버무려진 음식도 없었고, 한식이라는 장르에 집착한 음식도 없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가 사용되었을 뿐, 굳이 한식이다 아니다를 얘기할 필요가 없는 음식들이었다. 모두 자연스러웠고, 하나하나 맛있었다.

. 그 외에 10인 룸에 원형 테이블이 있다는 것도 좋았다. 사각 테이블에 길게 앉았을 때보다, 훨씬 대화하기 좋았다. 물론 충분히 간격도 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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