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면 정말이지 부쩍 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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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리가_난다
확실히 이젠 소리가 다르다. 훨씬 다양하고, 재밌는 소리들을 낸다. 신생아 때 내던 옹알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 때는 간헐적으로 소리를 냈다면, 이젠 꽤 긴 시간동안 소리를 낸다. 길게는 2~30분도 낸다. 결국 소리를 다양하게 낸다는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얘기지만 아쉽게도 우린 이해할 수 없다. 높은 음과 낮은 음이 뒤섞이고, 단어와 의성어가 포함된다. 말을 모르니,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할수는 없을 것 같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느낌’을 소리로 표현한 것 아닐까 싶다. 표정과 소리의 높낮이를 주의깊게 보고 있으면, 뭔가 말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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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오래전 파키스탄 훈자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사람들 생각이 났다. 2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과 60대 정도의 일본인 할머니였다. 우연히 두 분이 마당에서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한국분은 한국어로, 일본분은 일본어로 서로 대화하고 있었다. ‘굿모닝’ 정도의 대화가 아니라 오늘 저녁 메뉴는 무엇이고, 어떤 재료를 준비할 것인지를 꽤나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듯 했다. 그냥 그렇게 대화가 된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참고로 저녁 식사에는 그 두 분이 만드신 삼계탕 비슷한 음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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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_잡아
확실히 손의 힘이 좋아졌다. 안경도, 손수건도, 충전 케이블도 잘 잡는다. 손의 힘도 좋다. 하나 재밌는건 아직도 엄지 손가락을 잘 안쓴다는 것이다. 용도를 잘 모르는건지, 뭔가를 잡을 때 늘 네 손가락만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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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첫_외출_without_차
차를 타고 함께 외출한지는 꽤 된다. 첫 번째 예방 접종부터 시작해서, 양가 부모님 댁으로는 자주 다녔다. 집으로 이동하는 것 외에 ‘외부 공간으로 나가는 것’을 외출이라고 본다면, 새해 첫 날 친구들과 가족 모임을 했던게 거의 첫 외출이었다. 대략 10주 정도 되었을 때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날씨가 꽤나 포근했다.아내와 유모차를 끌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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