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가장 만만하게 해먹던 술안주가 올리브유 새우다. 감바스로 시작하는 이름의 메뉴이기도 하다. 만드는 방법이야 올리브유에 새우, 마늘을 넣어주면 끝난다. 그만큼 쉽지만, 진짜 맛있게 하기도 어려운 요리다. 한 때 자주 해먹다가 오랜만에 했다가 사단이 났다.

예전에는 음식을 할 때 약간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 재료를 미리 준비한다거나, 요리에 맞는 냄비를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실수는 여기서 시작했다. 뭔가를 구웠던 커다란 후라이팬에 적당히 하기로 마음먹고, 올리브유를 넉넉히 부었다. 그리고 마늘과 몇몇 향신료를 넣고, 살짝 볶다가 새우를 넣었다. 냉동실에서 꺼낸 새우를 바로 넣으니 녹으면서 물기가 생겼고, 올리브유가 튀기 시작했다. 처음엔 장난스럽게 튀던 올리브유가 점점 심각하게 튀어대기 시작했다.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후라이팬을 드는 순간. 나는 보았다. 중국집이나 철판요리집에서나 볼 수 있다는 불쇼를 말이다. 후라이팬에 붙은 불은 꽤 크게 ‘확’ 올라왔고, 두세 번 정도 올라온 후에 알아서 사그라들었다.

불과 칼을 사용하는 요리는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늘 하던 녀석도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된다는 아주 평범한 생각을 했다. 근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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