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24주차 – 어린이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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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간_어린이_모드

이유식을 먹은지 2-3주가 지나간다. 어느정도 새로운 먹거리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옹알거린다. 지난주부터 조금씩 느끼는거지만, 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신생아 티를 벗언지는 오래되었지만, 그렇다고 어린이의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한 명의 완전히 독립된 자아를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말로 표현은 못해도, 분명한 호불호가 있고, 사람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짜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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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예전보다 많이 웃는다. 엄마, 아빠가 아니더라도 울지 않고 잘 안기고 웃고, 떠든다. 작은 놀이에도 즐거워하고, 실증내다가 다시 좋아한다. 말을 못하는 아기지만, 서로 많은 얘기들을 이미 하고 있다. 뭔가 알아듣는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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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집기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에도 함께 많이 시도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없던 월요일에 뒤집어버렸다. 한번 뒤집고 나서는 줄기차게, 그리고 너무 쉽게 뒤집고 있다. 물론 한쪽으로만 뒤집는다. 그리고 되돌아 뒤집지는 못한다. 누웠다가 오른쪽으로 뒤집기만 한다. 뒤집기가 된다는 건 몸을 어느정도 가누기 시작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두 발을 잡고, 눈앞에 있는 물건들을 꽤나 정교하게 잡고, 아기 의자에 앉아 몸을 가눌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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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앞으로는_어떨지

지금이 가장 예쁜 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매주, 매달, 매년이 새롭고 아름다운 시간이 되겠지만 지금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 아닐까 싶다. 말은 못하지만 아빠를 알아보고, 작은 행동에도 웃어주고, 마냥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간 말이다. 딸을 가진 아빠라면 공감하겠지만, 이 순간 아빠의 전투력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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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간의_변화들

슬슬 저녁 퇴근이 늦어지면서 아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자, 아내는 나에게 아침 첫 타임을 맡겼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과 이불을 걷고, 아침 첫 인사를 하는 것.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짓는 함박 미소를 아빠에게 맡겼다. 힘들겠지만, 깨우거나 재우거나 둘 중에 하나는 꼭 해야되는 것 같다. 그만큼 하루에 더 많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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