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다시보기

스타워즈를 ‘더욱’ 좋아하게된 어느 시점 이전까지 난 스타워즈에 원작이 있다고 생각했다. SF시리즈이면서 완전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을뿐 아니라, 프리퀄 3부작까지 완전히 앞뒤가 맞아들어가는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에피소드가 계회된 것 처럼 보였고, 모든 캐릭터의 운명도 정해져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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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을 깨고 등장한 프리퀄 3부작이 그랬다. 서로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너무 이질적인 시각적 효과, 정확히는 색감과 질감의 차이로 집중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미니어처와 인형으로 촬영되었던 원작의 프리퀄이 완전한 CG라니. 그것도 수채화를 연상케하는 파스텔톤의 도시와 매끈한 요다라니. 이 때의 호불호가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작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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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원과 깨어난 포스, 라스트 제다이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지금까지 관객이 원한 ‘앞뒤맞추기’ 게임이었다. 그 때 R2는 어떻게 설계도를 얻게 되었는지, 스카이워커는, 한 솔로는, 레아 공주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두 설명했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켰다. 이 보다 완벽한 배려가 있을까. 오랜시간 스타워즈를 보아온 관객에게 사랑했던 캐릭터를 시간 저편으로 보내주고, 이제 새로운 영웅과 함께하나요 한다. 그리고 그들은 백인 남성이 아니다. 이제 수십년에 걸친 ‘앞뒤맞추기’ 게임이 한 판 끝났다. 아무렇게나 원하는대로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점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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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로그원이 가장 좋다. 가장 완결성있는 스토리이면서도 마지막 장면을 통해 오래된 관객을 감동시키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어린이날 연휴 첫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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