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입맛이 없는 여름에 먹기 좋다. 상큼하진 않아도 맛이 강하고, 언제 먹어도 입맛을 돋군다. 카레는 언제나 훌륭하다.
카레를 먹는 상황은 보통 밥이 있지만 별다른 반찬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 가볍게 해먹는 음식이다. 냉동실에 돼지고기만 있다면 양파, 감자, 당근 같은 야채를 넣고 쉽게 만들 수 있다. 정말이지 올리브 파스타 만큼이나 간편하고, 재료 사용에 제약이 없다.
하지만 오늘은 밥이 없다. 카레는 밥을 새로 해가며 먹을만한 음식이 아니다. 안된다기 보다는 그런 맛이 아니다. 그래서 면을 찾았지만 마땅한 우동면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파스타면이나 소면, 장면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짬뽕면을 꺼냈다. 짬뽕 소스는 아내가 짬뽕밥을 해먹는다고 먹어버리고, 면만 덩그러니 남겨졌던 녀석이다. 카레를 하고, 면을 넣어 먹었다.
- 비빔 수준으로 먹을지, 국물로 먹을지 정한다.
- 재료는 따로 볶은 후에 냄비로 옮기는게 깔끔하다.
- 감자, 양파, 당근 등의 재료는 숟가락으로 떠먹기 좋은 크기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