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44주차

#1. 이번주

44주가 지났다. 신혼집으로 구해서 4년간 살던 집을 다음주에 떠난다. 이사 준비는 곧 안쓰는 물건 팔고, 버리기. 주말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버리고 있다. 여담이지만, 플라스틱 사용량이 놀랄만큼 많다. 말로만 외쳤던 ‘미니멀라이프’는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팔고, 나누는 것에서 시작하는게 맞다. 하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쓰레기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그러면서 오전엔 맥모닝을 사와서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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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4주차의 기록

  • 아주 잠깐이지만 2~3초 정도 선다. 드디어!
  • 윗니가 나기 시작했다. 이제 아랫니 두 개, 윗니 하나가 있다.
  • 의사 표현이 늘었다. 이유식을 먹을 때도 직접 손으로 먹으려고 한다.
  •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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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일 저녁, 친구와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했다. 삶의 루틴이 너무 명확해졌고, 그래서인지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이런 변화가 생소하거나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변화의 속도가 놀랄만큼 빠르다는 것, 왠지 한번 변한 것은 되돌릴 수 없을거라는 믿음 때문에 좀 더 신경이 쓰인다.

주말에 아내와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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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말엔 하루 또는 이틀 정도 공덕동에 간다. 프로그래밍 교육 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양재동 코드랩’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내가 아이와 함께 놀러왔다. 근처에 있는 한식당에서 갈비찜을 먹었고, 후식처럼 냉면을 시켰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난 다시 돌아갔다. 가족이 있다는건, 생활의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 그만큼 변하고 있는지,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 늘 생각한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적인’ 마피아가 떠오른다. 아니면 ‘바디 오브 라이즈’에 등장하는 러셀크로우도 떠오른다. 전화를 거는 상대는 총알이 빗발치는 곳에서 절박하게 소리를 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이어폰을 꽂고, 아기를 배웅하며 전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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