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마셔야할 위스키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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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직 셰프였던 친구집에 불쑥 찾아가 마셔본 위스키 중 독특한 녀석들이 많았는데, 그 중 최고는 KOVAL이었다. 이름도 외우기 쉽고 무엇보다 병이 아름답다. 아마 밝은 배경 조명이 있었다면 훨씬 아름다웠을 것 같다. 오늘 마신 술은 Four Grain이고 Cleveland 버번 위스키처럼 상큼한 맛이 났다. 묵직하거나, 피트향이 강한 위스키와는 결이 달랐다. 네 가지 곡물이라면 아마도 보리, 밀, 호밀, 귀리 같은 것들이 들었갔을 것이고, 아마 가장 대중적인 라인업일듯하다.
바닐라 향이 있고, 캬라멜 또는 초콜렛 향 같은 닱콤함이 있다. 내가 느끼는 ‘상큼한’ 과일향은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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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내 정식 발매되었다. 총 다섯 종류의 KOVAL이 수입되는데, BOURBON, RYE, DRY GIN 도 포함된다. 굉장히 독특한 라인업이다. 국내에서는 8만원 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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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립된지 오래되지 않은 증류소인만큼, 숙성 연도가 없는 NAS 제품들이다. 듣기로는 24개월 미만으로 숙성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오크통보다는 작은 통에 숙성한다고 했다. 라프로익 쿼터케스트처럼 작은 통에 숙성할수록 위스키와 오크통이 접하는 면적이 넓어져 그만큼 ‘빠르게’ 숙성된다고 했다. 늘 한국에서는 왜 증류소가 생기지 않을까 궁금했었는데, KOVAL이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젋은 양조장이 빠르게 제품을 구현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숙성 기간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춰간다는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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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국, 시카고 태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