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버기 15년 – 발렌타인의 싱글몰트

로마의 면세점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내가 구매하는 50~70 달러 수준의 적당한 술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가 글렌버기를 집었다. 발렌타인에서도 싱글몰트가 출시되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접해본적은 없고, 누가 마셨다는 얘기도 못들었다. 그래도 발렌타인이란 이름을 걸고 출시한 몰트위스키니 중간 이상은 가겠거니 기대하며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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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글렌버기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의 싱글몰트 위스키다. 발렌타인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위스키인만큼 페르노리카 소속의 증류소다. 보통은 독립병입업체에서 별도 병입한 제품이 유통되고, 대부분은 발렌타인의 원액으로 공급되었다. 2017년 밀튼더프 15년, 글렌토커스 15년과 함께 국내에 정발되었다. 서로 다른 증류소의 위스키를 동일한 디자인으로 출시하였기에 글랜버기는 발렌타인의 새로운 라인업 정도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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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단 발랜타인보다는 색과 맛, 향이 진하다. 사무실에 한 병 갖다놓고 한 잔씩 마시기에도 괜찮다. 조금 ‘달콤하다’는 느낌이 들고, 맛보다 향이 더 좋다. 온더락스보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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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겨울날 점심으로 회식을 하고, 난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 들어왔다. 약간은 데워진 느낌의 글렌버기를 종이컵에 살짝 담아 마셨다. 왜 이 술을 처음 마신 사람들이 ‘꿀향’과 ‘꿀맛’을 얘기하는지 드디어 알았다. 입안 가득 풍기는 꽉찬 맛과 향기, 달콤함을 느꼈다. 물론 두번째 전에서는 ‘그냥저냥 위스키’ 맛이었다.

함께 마신 사람들의 평가는 1) 보모어, 2) 시펑주, 3) 글렌버기, 4) 글렌피딕, 5) 주브로우카였다. 의외로 겨울이라 그런지 시펑주 반응이 좋았다. 확실히 맛이 강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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