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큰토션 12년

위스키를 마시며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면 ‘위스키치고 달콤하다’거나, ‘맛이 밋밋하다’는 뜻이다. 브랜디드 위스키에게 ‘부드럽다’는 느낌은 칭찬에 가깝지만, 싱글몰트 위스키에게 이 표현은 아쉽다는 의미다. 오큰토션은 LowLand (스코틀랜드 남쪽) 위스키다. 그리고 일반적인 위스키가 2회 증류하는 반면, 오큰토션은 3회 증류를 통해 높은 도수의 원액을 만들어 좀 더 부드럽운 술을 만든다. LowLand라는 지역적 특징과 증류 방법 모두 ‘부드럽다’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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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잔으로

보통의 BAR라면 오큰토션 12년이 있다. (그 외에 스프링우드, 하트우드, 쓰리우드 등이 있고, 연식으로는 12, 14, 21, 24년이 있다.) 이 술은 첫 잔으로 좋다. 아직 나의 미각이 위스키에 적응하지 않았을 때, ‘자. 이제 술 들어갑니다’라고 알려주는 술 말이다.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이유 중에는 오큰토션이 ‘석탄’으로 보리를 건조하는 이유도 있다. (보통 이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피트향이 난다.) 그래서 보리 특유의 풍미를 살린다. 근데 이게 사람마다 느끼기 나름이라. 내 경우에는 IPA와 카스의 차이같은 느낌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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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병으로 사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마시면 뭔가 확실히 막막함이 있다. 처음 보는 라벨과 라프로익 만큼이나 독특한 이름으로 어필할 수는 있지만 처음 마시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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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추가

온더락스로 마시면 카라멜향과 상큼한 과일향이 난다. 로우랜드를 대표하는 위스키인만큼 깔끔한 것이 여름밤 한잔 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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