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 8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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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_80주의_성장

이 시간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참 많다. 밤에 잠을 자기 시작할 때, 배밀이를 할 때, 걷기 시작할 때, 말을 시작할 때,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할 때, 퇴근하고 집에 온 아빠를 반가워할 때, 그 외에도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1년이 넘어가면서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기 어렵고, 모든 순간마다 아기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이제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기가 10개월차라고 말했다고 해도, 우리의 아기가 10개월차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행의 순간들, 야구장에 갔던 순간들, 다른 가족과 만나 기억에 남는 일을 했을 때의 순간들은 기억에 남는다. 추억을 만든다는 것은 아기를 위한 추억이기도 하지만, 기억을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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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2주에_아기는

이번주에 들어서면서 가장 큰 변화는 잠드는 시간이다. 보통 8시에는 씻고 잘 준비를 했지만 최근들어서는 어림도 없다. 어제는 8시에 씻고, 한참을 놀다가 10시가 되어서야 뒤척거리기 시작한다. 졸려 보이기도 했고, 자겠다는 신호를 여러차례 보내왔지만 잠들지 않았다. 어두운 방에서 돌아다니며 놀았고, 창밖으로 보이는 시장의 불빛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그 외에도 많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 부모가 하는 말을 아주 정확하게 발음하며 따라할 수 있다. 거의 모든 단어를 발음한다.
  • 거의 모든 말의 의도를 이해한다.
  • 6개월 이상 먹었던 아침 메뉴를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 놀이터 시설물에 설치된 안전바를 잡고 철봉처럼 매달린다. 앞뒤로 몸을 움직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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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린이집_이동

두 달간 정붙이고 다니던 어린이집을 같은 아파트 단지 내 가정어린이집으로 옮겼다. 기존의 어린이집도 가까웠지만 걸어갈 거리는 아니었고, 매번 차로 이동했다. 새로운 어린집은 직선 거리로 1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걸어갈 수 있고, 같은 단지이고, 새로 오픈했다.

새로운 어린이집이라 매일 1시간씩 적응하는 일정을 다시 반복하고 있다. 예상했지만, 아기는 태연하게 적응하고 있다. 엄마를 찾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하지 않고 잘 적응 중이다. ‘너무 신나게 놀아서’ 하원을 아쉬워할만큼 빠르게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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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푸쉬_카

유모차는 2개가 있다. 하나는 임신 중에 구입했던 유모차이고, 또 다른 하나는 출산 후에 구입한 휴대용 유모차다. 유모차의 종류가 무엇인지, 종류별로 용도가 어떻게 다른지도 몰랐던 시기에 구입했던 물건들이고, 이제서야 왜 유모차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지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있다.

푸쉬카는 유모차의 다른 이름이다. 결국 아기를 태우고 동네를 활보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차에 싣기 어렵고, 부피가 크다. 그리고 유모차라면 당연히 있을법한 여분의 수납 공간 등이 없다. 하지만 아기가 좋아하고, 산책하다 만난 다른 아기들도 좋아한다. 푸쉬카에 대해서는 좀 더 사용해보고 자세히 적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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