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91주차

#1_모든_말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 하는 말을 무서워했다. 시리나 알렉사도 무서웠고, 아파트에서 하는 안내 방송도 무서웠다. 하지만 아기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시리가 틀어주는 것’을 보고 이젠 스스로 시리를 부르고, 상어 가족을 틀어달라고 부탁한다.

사람들이 ‘아이가 크는 걸 못봐서 아쉽다’고 얘기하는 ‘크는 것’은 언어의 습득일것 같다. 처음 사용하는 표현, 구체적인 문장을 보면서 느끼는 놀라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고 있을 때 슬며시 다가와 ‘아빠 일어나’, ‘사랑해’, ‘빠빠먹자’를 연발하며 얼굴을 만져주고, 뽀뽀해준다고 해보자. 장담컨데 죽은 사람도 일으켜세울 수 있다.

이젠 문장 하나하나가 놀랍다. 요구르트를 먹고나서 엄마한테 “엄마가 요구르트 긁어주세요.” 라고 한다거나, 목욕하고 거울을 보면서 “고추가 없다.” 라고 한다거나, 처가집에 가서 “할아버지 중국 갔어” 고 하는 문장들을 들었다. 이젠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고, 기억이라는 개념이 확실해보인다.

이번주의 새로운 말들

  • 엄마, 요구르트 긁어주세요
  • 고추가 없어
  • 할아버지 중국 갔어
  • 이건 아빠 커피, 못먹어
  • 너무 뜨거워, 차가워
  • 이거 아니야
  • 핑크퐁 상어가족 자장자장 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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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기억의_시작

기억을 한다. 이젠 오랜만에 통화한 아내 친구의 이름을 부른다거나, 그 친구 아기의 이름을 기억해낸다. 토끼 카페에 갔던 일을 물어보면 그 날의 일을 조금씩 설명하기도 한다. 과거형에 대한 개념이 생겼다기보다는 이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이 생겨난 것 같다. 이 기억이 생겨난 것과 말하는 문장이 구체적인 단어로 구성되기 시작한 것이 비슷하다.

.

#3_91주의_아기는

  • 다 컸다는 생각밖에 없다.
  • 물건에 대한 집착들이 조금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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