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94주차

#1_잠들기_아쉬워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원래 8시반 정도에 방으로 들어가서, 한 시간 정도 뒤척이며 놀다가 잠들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잠드는 시간도 늦어지고, 잠들기전 놀고 싶어하는 에너지도 커졌다. 특히나 하루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시 기억하면서 말해본다. 친구에게 인사도 하고, 선생님에게 들었던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속삭이며 쉴새없이 말한다. 거의 방언 수준이다. 한 시간 가까이 말하고 놀다가 어느순간 잠들어버린다.

잠들기 전, 두뇌 회전이 하루 중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우리가 꿈을 꾸듯 아기는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말을 배우고, 생활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다. 잠들기 전 복습.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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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기억의_시작

기억하는 일들이 늘었다. 처음에는 ‘과자는 집에 가서 줄께’라고 하면, 정말 집에 와서 ‘까까’를 달라는 정도였다. 사실 이 때도 많이 놀랐다. 이제는 조금 다르다. 놀이터에서 친구를 만났던 일, 키즈 카페에서 토끼에게 당근을 줬던 일, 어린이집에서 배운 율동과 노래들도 조금씩 기억한다. 얼마전에는 어릴적 사진을 보면서 (지금도 어리지만) 어릴 때 나와 아내가 아기를 부르던 애칭을 기억해냈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기억하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복적이고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기억을 한다는건 눈에 보이는 이 순간이 아니더라도 뭔가를 원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족들을 보고 싶어하고, 비슷한 또래의 사촌들을 보고 싶어하고, 놀이터나 수영장처럼 이전에 경험했던 일들을 원한다. 말을 시작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기억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어린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아기 때 느꼈던 마냥 연약한 생명체에서 이제는 자아를 가진 완전한 사람으로 보인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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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여름_휴가

여름이기도 해서 주말을 이용해 호텔에 갔다. 하루 머물면서 먹고, 수영하고, 느긋하게 하루를 보냈다. 아기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꽤나 저돌적으로 물에 뛰어들고, 아직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물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신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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