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10주차 –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와 함께 10주차를 맞이했다. 많이 자랐고, 아프지 않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몸무게는 두 배가 되었고, 얼굴도, 몸도 두 배 이상 커졌다. 이제 눈을 뜨고 사람을 바라보고, 나와 아내, 장모님은 확실히 알아본다. 신기할만큼 놀라운 일들이다. 투정도 심해졌고, 울음소리도 커졌지만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 잘 먹고 난 후에 짓는 ‘충분히 먹었으니 좀 자야겠다’는 표정은 부모가 된 사람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10주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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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정리

#언제가_좋을까

임신과 출산, 육아는 과연 언제하는게 좋을까?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난 ‘남편과 아내가 모두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난 후’가 현실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다. 출산과 임신, 육아 기간 동안 본인의 스케쥴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퇴근 후 저녁 약속이나 회식에 가지 않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오전 또는 오후 반차 정도는 요령껏 쓸 수 있는 상황이면 좋겠다는 것이다. 인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이 기간을 술과 야근으로 채우긴 아쉽다.  그리고 대략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비슷하게 임신과 출산, 육아를 시작하는 친구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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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는_어떤걸로

  • 침대 : 바퀴달린 침대는 신의 한 수
  • 아기옷 : 수면 잠옷은 매우 효과적, 그 외의 옷은 질보다 양
  • 유모차 : 기왕이면 절충형, 집에서 사용해도 매우 쓸만함
  • 공청기 : 살 때는 고민되지만 성능차는 못느낌
  • 가습기 : 겨울에 적정 습도 유지하려면 2대 이상 필요, 생각보다 성능 차이 큼
  • 젖병 소독기 : 마음의 안정감을 위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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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10주 정도 지내보니 육아를 위해 가장 중요했던 구매는 ‘건조기’와 ‘무선 청소기’였다는 결론이다. 기존에 청소와 빨래를 위해 소요되던 시간과 노력, 압박감을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건조기는 신의 한수가 분명하다. 아기 옷, 어른 옷, 수건 등을 구분해서 매일 빨아도 별 부담이 없다. 다른데서 절약하더라도 건조기는 고려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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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은_누구에게

도움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기에, 딱히 할 얘기는 없다. 그냥 우리가 했던 방법들을 돌이켜보면, 조리원(2주) + 산후도우미(4주) 도움을 받았고, 이후에는 장모님이 매일 오후에 오시고 계시다. 조리원과 산후도우미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이렇다.

조리원은 뭐하는 곳일지 궁금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곳은 ‘아이를 맡아주는 호텔’인 것 같다. 따라서 조리원 선택의 기준은 호텔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즉, 객실 상태와 전망, 식사의 퀄리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케팅 원론 시간에 배우는 ‘동기-위생이론’ 같다. 선택할 때는 아기를 얼마나 꼼꼼하고 안전하게 챙길지 고민하지만, 지내는 동안에 느끼는 만족감은 사실 객실의 수준과 청결, 그리고 식사다. 특히 하루 종일 조리원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면, 충분히 맛있어야 한다. 뭔가 육아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산후도우미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정말 도움이 된다. 아기도 봐주시지만, 기본적인 집안일과 식사 준비를 해주신다. 엄마, 아빠 역할에 적응하는 동안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한 달 정도 도와주시는 것이니, 어떤 분인지에 따라 좀 달라질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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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_아빠의_역할

밖에서 돈버느라 열심히 일했다는건 아버지 세대의 변명인 것 같다. 일단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그리고 주말엔 약속 잡지 않고 집에 있으면 된다. 그리고 혼자 보내던 시간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 난 그래서 밤에 아내와 아기가 모두 잠들었을 때 잠깐씩 산책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남편이 집에 왔다’가 아니라 ‘힘들게 육아하는 아내와 역할을 교대하기 위해 이제서야 집에 왔다’에서 시작하면 된다.

이를 위해 알아야할 것들은 많다.

  • 혼자 식사 정도는 차려먹을 수 있어야 한다. 차려진 음식을 냉장고에서 꺼내먹는게 아니라 냉장/냉동실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한 음식은 해먹을 수 있어야 한다.
  • 집 청소, 화장실 청소, 빨래, 집안 정리, 옷 정리,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기본적인 집안일은 익숙해야 한다. 육아를 시작하고 느꼈던게 하나 있는데, ‘결혼하고 지난 3년간 훈련받은 집안일이 이 순간을 위한 것이구나’는 것을 느꼈다.
  • 육아를 위해서는 분유 먹이고, 트림시키고, 안거나 눕혀서 재울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를 안고, 대화하고, 놀아주는게 충분히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저귀나 옷을 갈아입히고 씻길 수 있으면 된다. 해봐야 익숙해지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어쩌다보니 난 씻길일이 별로 없었는데, 몇 주 지나고 나니 아내와 나의 목욕 스킬이 너무 차이나버렸다. 이러면 따라갈 기회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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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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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9주차 – 원더 위크

수면 교육을 시키느라 2주가 흘렀다. 어느덧 9주차가 되었고, 이번주가 몇 번째 주인지 생각하지 않는 시점이 되었다. 새로운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이제 크리스마스이고, 연말이다. 해를 넘기면 두 살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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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을 위한 원더 위크

사실 ‘원더 위크’라는 개념이 실제하는 것인지는 모른다. (시간 내서 찾아보자!)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가 큰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기들이 몸을 많이 움직이고, 옹알거리고, 밤에 잠을 잘 못잔다면 ‘아마도’ 몸이 근질근질해서 아닐까. 부쩍부쩍 자라는 시기라면 몸이 근질거리지 않을까. 뭐 이런 정도의 추정이 아닐까 싶다. 매주, 매일 아기의 행동이 달라지니 그럴듯한 설명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럼 다른 이들은 원더 위크를 어떻게 판단할까.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는 글들의 몇 가지 공통점을 보면,

  • 안지 않으면 자지 않는다.
  •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방법이 급격히 바뀐다.
  • 모유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 이유 없이 운다.

사실 아이와 하루종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엄마라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런 변화는 정확히 느끼기 어렵다. 사실 생활 패턴이 약간만 변해도 위와 같은 일은 생긴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나도 하루종일 집에 있었고, 처가에도 하루 종일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안아주고, 말걸어주고, 놀아준 후에는 혼자 낮잠을 잘 못잤다. 일이주간 노력한 수면 교육 (낮잠)의 패턴이 깨진 것이다. 결국 매일, 매주 바뀌는 생활 습관을 보면서 ‘원더 위크’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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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우리는

#옹알이

옹알이의 레벨이 한 단계 높아졌다. 내가 비슷한 소리로 옹알이 소리를 내면 대답하듯 소리를 낸다. 기분이 가장 좋은 아침 시간에는 대화하는 느낌이 난다.

#고집

이제 확실히 하나의 인격처럼 느껴진다. 원하는게 있고, 그걸 요구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기분 좋을 때는 웃음으로 보답한다.

#수면패턴

8주까지 잘 유지되던 밤잠의 패턴이 슬슬 망가진다. 주기가 짧아진다거나, 한번 깬 후에는 잠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침대에 눕히면 안잔다.

#눈치

이번 주부터 목욕하면서 울지 않는다. 목욕이 끝나면 밥 먹는다는걸 알았다. 씻으면 벌써 입을 오물거린다. 잘 때도 가끔씩 눈을 뜨고 주변을 본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 안겨있는지 확인하고 별일 없으면 잔다. 아니면 운다.

어느샌가 훌쩍커버린 느낌도 든다. 한 손으로 들기에는 벌써 무겁다. 신생아 느낌도 사라졌고, 급격히 포동포동해졌다. 주변 자극에 대한 반응도 예민해지고, 눈 마주치기도 잘 한다. 아기가 나를 인지한다는 느낌이 든다.

[아빠의 육아] 7, 8주차 – 굿나잇

조리원 2주, 산후도우미 4주가 끝나고, 이제 7주차에 접어들었다. 어느새 12월이다.

 

수면 교육 – 밤잠

우리도 부모로서의 역할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수면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수면 교육은 그러니까 밤에 잠을 자는 연습이다. 우리의 생활 패턴에 맞춰 몇 가지 규칙을 정해봤다.

  • 퇴근하고 바로 집에 온다. 늦어도 8시 반까지는 집에 도착한다.
  •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준비하고, 같이 먹는다.
  • 씻긴다. (~ 9시 정도)
  • 침대를 안방으로 옮기고, 잘 준비를 다 한후에 안방에서 분유를 먹인다.
  • 트림 시키면서 재운다. 그리고 침대에 눕힌다. (~9시 반 정도)
  • 이 때 몇 가지 루틴을 만들어준다. 자장가, 백색 소음 같은 것들 말이다.

수면 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완전히 잠이 들지 않더라도, 목욕을 하고, 분유를 먹으면 누워서 잔다는 신호를 주기 위함이다. 부모가 재워주지 않더라도, 아기가 스스로 잠들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한 번에 자는 밤잠의 길이가 길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낮과 밤을 구분하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밤에는 모두가 잠드는 시간이란걸 알려주려고 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 처음 하루 이틀이 지난 후 꽤 안정적으로 잠든다.
  • 잠들기 시작하는 첫 30분은 깨서 뒤척일 때가 많다. 살살 달래서 계속 재운다.
  • 저녁을 먹지 않고, 바로 씻기고 재운 후에 늦은 저녁을 먹는 것이 시간상 좋은 듯 했다.
  • 수면 교육을 시작한다고 밤에 안깨는게 아니다. 어차피 3시간 간격으로 배고파서 깬다.

 

수면 교육 – 낮잠

밤에 잠을 잔다면, 이젠 낮에도 일관되게 재운다. 사실 아기띠를 한다거나, 안아서 재우면 언제든 ‘심하게’ 잔다. 배고파 쓰러질 정도가 되기 전까지 잔다. 낮잠에 대한 수면 교육은 침대에 누워 혼자 잠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원래 생각했던 모습은 이런 것이었다.

  • 하품을 하거나 졸린 표정을 지으면 재운다. (우리 아기는 졸릴 때 고개을 격하게 움직인다.)
  • 안아주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눕힌다.
  • 토닥이고, 말걸어주면서 재운다.
  • 잔다.

 

하지만 낮잠은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안아서 재우면 쉽지만 낮에는 침대에 누워서 잠들지 않는다. 보통은 20~30분 서럽게 울다가 지쳐서 잠든다. 여기에 대한 아내의 증언이다.

울음소리를 들어보고 되겠다 싶으면 울더라도 재운다. 투정이 아니라 ‘자지러지게’ 운다고 생각되면 안아서 달랜 다음에 다시 눕힌다.

 

아이가 울어도 그냥 둔다는 소위 ‘유럽식 육아법’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 원래 책에 나오는 얘기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는게 당연하지만, 현실에서는 아기에 대한 걱정이 좀 있다. 눈물이 맺힐 정도로 온 힘을 다해 우는 아기를 두고, 달래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 투정인지, 정말 싫은건지 구분하는건 쉽지 않다. 다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건 달래고, 안달래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완전히 재운 후에 눕힐 것인지’ 아니면 ‘달래는 주되, 잠은 누워서 자도록할 것인지’의 얘기였다. 도와는주되, 침대에 눕는 행동에 익숙해지길 바랬다.

 

어느덧 50일

정말 금방이다. 다행히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먹고, 자고, 싸는 것도 수월하다. 신생아 때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포동포동해졌다. 가끔씩 웃기도 한다. 이제 ‘신생아’에서 벗어나 ‘아기’가 된다. (접종 때문에 소아과에 가서 다른 ‘신생아’들을 보고, 우리 아기가 엄청 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50일이 넘어갈 무렵…

  • 몸무게는 5kg를 넘었고, 키도 50cm을 넘었다.
  • 사람을 보면 눈을 마주친다. 자주 보는 사람은 알아본다.
  • 말과 행동에 반응한다. 아침에 하이톤으로 재롱을 부리면 한번쯤 웃는다.
  • 다리와 팔, 손과 발에 힘이 느껴진다.
  • 옹알이를 한다.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옹알거릴 때가 있다.
  • 가까운 곳에는 외출도 한다.
  • 처음 80cc씩 먹던 분유도 이젠 160cc정도 먹는다.

 

50일 사진은 집에서 찍기로 했다. 그렇다고 소품을 거창하게 준비한 것은 아니다. 원래 있던 카메라와 집안에 뒹굴거리는 쿠션, 인형, 배게, 천을 총동원했다. 그리고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주말 아침마다 계속 찍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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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6주차 – 안녕?

11월 마지막 주, 아기가 태어난지 6주차가 되었다.  아빠로서 밤을 새거나, 잠을 전혀 못자는 상황은 아니다. 생각보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고, 수면 시간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씻기는걸 제외하곤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시간이_정말_빠르다

처음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내와 난 iCloud로 Day001부터 앨범을 만들었다. 하루에 한 장이라도 찍어서 기록해보려했다. 하지만 20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리고 특별하고 구분되던 하루하루가 일상이 되었다. 일주일은 참 금방 간다. 아기는 분명 빠르게 자라날 것이고, 요즘처럼 품에 안고 토닥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분명 육아는 힘든 일이지만 (사실 이번주에 처음으로 ‘진심’ 힘들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마냥 ‘시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눈을_보며_웃어봐요

이번 주부터는 확실히 사람을 인지한다. 칭얼거리다가도 사람이 다가가 눈을 맞추면, 안정을 찾는다. 밝은 빛을 좋아해서 조명이나 해가 들어오는 블라인드를 좋아한다. 물론 사람 얼굴도 좋아한다. 아직 부모 얼굴을 알아보진 않지만,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한다. 잘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눈을 마주치고 웃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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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_메모

조리원에서 돌아온 후 4주간 도와주셨던 이모님의 마지막 주다.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게 좋을지 아내는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주말부터는 수면 교육을 시작하자고 했다.

분유를 좀 적게 먹는다. 지난주엔 80~100 정도는 한 숨에 먹었는데, 이번주엔 반응이 별로다. 40 ~ 100 사이에서 좀 랜덤하게 먹는다. 먹다가 거부하는 경우가 잦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먹다가 뱉어내거나, 사래걸리는 경우가 많다. 누워있다가, 자다가도 사래걸려 기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먹으면서 방귀도 많이 뀌고 있다. 뭔가 많이 먹는만큼 소화도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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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5주차 – 웃어봐

이제 태어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조리원에서 2주, 집에서 2주가 지났고 엄마로서, 아빠로서 어느정도 역할이 몸에 익어간다. (난 아직 목욕은 못시킨다.) 언제 배가 고픈지 알고 있고, 울음 소리를 듣고도 당황하지 않는다. 아기가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온 느낌이 든다.

## 5주차의 아기는 예민하다

확실히 5주차는 눈과 귀가 트인다. 그릇 부딪치는 소리, 기침 소리, 화장실 가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부른다고 고개를 돌리거나 반응하지는 않지만, 놀라기는 한다. 눈으로도 확실히 예전보다 빛과 물체에 민감하다. 소리처럼 물체가 앞에 있다고 고개가 돌아가지는 않지만, 뭔가를 집중해서 본다. 윤아는 ‘나무 블라인드’를 좋아한다.

##이제는 장비가 필요해

“육아와 가사는 장비빨”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 중 가장 먼저 사용한 녀석은 ‘슬링(Sling)’이다. 아기띠가 가방 메듯이 착용한다면, 슬링은 간단한 천 띠를 두르는 형태다. 아기를 슬링에 눕힌 다음에 고개를 집어넣어서 메주면 된다. 슬링으로 아기를 안게되면 아기가 팔에 안긴채 누워있는 자세와 가장 유사해진다. 윤아도 별다른 적응기간 없이 잘 잔다. 4주차부터는 자다가 일어나서 ‘안아달라고’할 때가 많아서 슬링은 필수적이다. 팔로 안을 때 30분 정도가 적당하다면 슬링은 한두시간 거뜬하다. 게다가 두 손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영화를 보거나, 웹 서핑을 하거나, 노닥거리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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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비는 바운서다. 신생아 카시트의 간략한 버젼 정도다. 눕히고, 안전띠를 채우고 간단히 흔들어줄 수 있다. 주말 낮에는 한 두번씩 눕혀보았는데 아직은 반응이 영 미지근하다. 침대에서 잘 정도의 상태에서만 바운서에서도 잔다. 아직은 흔들어주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전동 모빌이 있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말로만듣던 등센서 등장

4, 5주를 지나면서 가장 커진 습관 중 하나가 ‘안아달라고’ 보채는 것이다. 첫 3주간은 모유 30분, 분유+트림 30분, 2시간 수면 정도의 패턴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분유를 먹고 트림을 하는 시간동안 보통은 잠이 든다. 5주차에는 분유 양이 많이 줄었다. 모유가 더 돌기 시작해서 그런가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유 30분, 1시간 놀기, 1시간 수면 정도의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서 확실히 ‘등센서’가 발달하고 있다. 아주 깊이 잠든게 아니라면 침대에 누우면서 눈을 뜬다. (물론 눈을 뜨더라도 30분 정도는 혼자 놀 때가 있다.) 안아주지 않으면 계속 소리내면서 칭얼거린다. 그래서 모유를 먹고 난 후에 바로 눕혔다가, 눈을 뜨고 칭얼거리기 시작하면 안아서 재우고 있다.

 

#5주차에 아빠는 뭐하지

4주차와 비교해서 역할이 크게 바뀌는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 슬슬 마지막 스킬인 ‘목욕시키기’를 탑재할 때가 되었다. (한 달 동안 오시는 산후도우미의 시간이 거의 끝나간다.) 그 외에는 ‘아내의 지겨운 건강건강! 식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도가 있겠다.

[아빠의 육아] 1, 2주차 – 조리원

#1. 조리원 천국은 사실

2박 3일간의 병원 생활이 끝나고 조리원으로 간다. 물론 조리원은 선택 사항이고, 2~300만원의 고비용 서비스다. 숙박업과 서비스업이 교묘하게 뒤섞여있는 장소다. 조리원이 왜 천국인지는 들어가는 첫 날 쉽게 알 수 있다. 산모가 필요로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사를 제공하고, 신생아를 돌봐주며, 가족들의 무단 방문을 ‘공식적으로’ 막아준다. 즉, 산모가 받게될 외부적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을 차단해준다. 여기서 핵심은 ‘어찌할바 모르는’ 산모를 위해 기꺼이 아이를 돌봐주고, 산모를 안심시켜주고, 언제든 달려와 도와줄 사람이 대기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친절하다.

조리원의 하루는 이렇다. (그냥 나의 사례다.)
– 아침 7시에 신생아실 청소/소독이 있다. 그래서 아기가 우리방으로 온다.
– 수유를 하고, 부족하면 분유를 먹이고, 기저기를 갈고 1~2시간 정도 아기를 본다.
– 8시를 전후해서 식다를 가져다준다.
– 난 식사 후에 아기와 좀 놀다가 출근한다.
– 아내는 2시간 간격으로 신생아실에 가서 수유를 한다.
–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에는 요가, 마사지 등 조리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 오후 5시가 좀 넘어서 저녁이 나온다.
– 저녁 7시에도 청소/소독으로 인해 아기가 우리방으로 온다.
– 수유를 하며 아기를 보고 있으면 내가 퇴근한다. 5시에 가져온 저녁을 먹는다.
– 저녁을 먹고 기저귀를 갈고, 아기를 안고 노닥거리다보면 8~9시 정도 된다. 씻고 얘기한다.
– 11~12시 사이에 마지막 수유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사람마다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조리원에서의 핵심은 ‘수유’와 ‘회복’인 것 같다. 아기에게 수유하고, 몸을 마주하고, 서로를 경험하면서 익숙해진다. 모유든 분유든 수유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갖는 막연한 불안감을 줄여준다. 그리고 임신 기간 내내 힘들었던 아내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하면 모든게 좋아진다.

 

#2. 몇 가지 메모들

사실 조리원은 ‘다 해주는 곳’을 표방하기에, 별다르게 알아야할 것은 없다. 그리고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준다. 그나마 2주간 생활하면서 ‘이런건 미리 알아두면 좋겠다’는걸 몇 가지만 정리해봤다.

밥에 대한 것들

– 남편 식사가 포함된 것인지 알아보자. 아침, 저녁, 주말을 합하면 거의 30끼를 먹게 된다.
– 왠만한 가격 할인, 선물, 방 업그레이드보다 ‘남편 밥’을 끼워주는게 더 좋다.
– 비슷한 조건이라면 ‘밥이 잘나오는 곳’이 무조건 좋다. 산모는 꼼짝없이 그걸 다 먹어야 한다.

공간에 대한 것들

– 남편이 앉아서 일을 하거나, 밤늦게 컵라면을 먹거나, 업무 관련 통화를 맘 편하게 할 곳은 없다.
– 방에 있는 화장실을 제외하고, 공용 화장실에는 남성용이 없다.
– 덥다. 그리고 창문은 못 열게 한다.
– 방문객 출입이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는 확인해보는게 좋다.

남편이 알게될 것들
– 몇 가지 기본기를 배우게 되는데, 이 때 해보면 좋다. (하다가 안되면 도와줄 사람이 있으니)
– 필수 기본기는 1) 한손 / 양손으로 안기, 2) 분유 타서 먹이기, 3) 기저귀 갈고 옷 입히기
– 그 외에 4) 카시트 장착하기, 5) 목욕 시키기 정도가 있다.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책들
– 베이비위스퍼 : 이 동네에서 ‘수학의 정석’ 같은 위치, 번역서 특유의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다.
– 똑게육아 : 육아 정보 덕질인(?)의 요점정리 (전자책 ‘읽어주기’로 들으면 금방 듣는다.)

 

#3. 알게된 몇 가지 조각난 지식들

병원에서 2박3일, 그리고 조리원에서 2주를 지내면서 몇 가지 알게된 조각난 지식들을 모아본다. 조각난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내가 이 정보를 책에서 찾거나, 별도의 리서치를 하거나,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조리원에 있는 분들, 아내에게 들은 내용들이다.

– 포대기에 싸여 있는게 심적으로 좋다.
– 눈은 뜨지만 15cm 이내의 물체만 살짝 인지한다. 아직 초점은 없다.
– 아기의 채온은 성인보다 다소 높다. 36.5-37.5℃ 정도라고 한다.
– 그래서 성인보다 다소 서늘한 곳에 있는게 좋다. 산모는 따뜻하게, 아이는 조금 서늘하게
– 소변은 거의 1시간마다, 대변은 하루에 2~3번 정도 본다.
– 기저귀 성능이 좋아서 손가락으로 ‘소변을 본 것인지’ 확인해보면 잘 모른다. 뽀송뽀송하다.
– 대변은 옅은 카레색 리조또 같다.
– 먹고나서 1~20분 정도는 두드려서 트림을 시킨다. 아니면 토한다.
– 먹고나서는 오른쪽으로 눕힌다. 이게 ‘위’의 위치 때문이라고 들었다.
– 목욕하고 나서는 왼쪽으로 눕힌다. 이게 ‘심장’의 위치 때문이라고 들었다.
– 분유는 모유 수유 후에 40~80cc를 먹인다. 소독에 유의한다.
– 24시간 중 23시간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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