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6주차 – 안녕?

11월 마지막 주, 아기가 태어난지 6주차가 되었다.  아빠로서 밤을 새거나, 잠을 전혀 못자는 상황은 아니다. 생각보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고, 수면 시간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씻기는걸 제외하곤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시간이_정말_빠르다

처음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내와 난 iCloud로 Day001부터 앨범을 만들었다. 하루에 한 장이라도 찍어서 기록해보려했다. 하지만 20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리고 특별하고 구분되던 하루하루가 일상이 되었다. 일주일은 참 금방 간다. 아기는 분명 빠르게 자라날 것이고, 요즘처럼 품에 안고 토닥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분명 육아는 힘든 일이지만 (사실 이번주에 처음으로 ‘진심’ 힘들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마냥 ‘시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눈을_보며_웃어봐요

이번 주부터는 확실히 사람을 인지한다. 칭얼거리다가도 사람이 다가가 눈을 맞추면, 안정을 찾는다. 밝은 빛을 좋아해서 조명이나 해가 들어오는 블라인드를 좋아한다. 물론 사람 얼굴도 좋아한다. 아직 부모 얼굴을 알아보진 않지만,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한다. 잘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눈을 마주치고 웃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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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_메모

조리원에서 돌아온 후 4주간 도와주셨던 이모님의 마지막 주다.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게 좋을지 아내는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주말부터는 수면 교육을 시작하자고 했다.

분유를 좀 적게 먹는다. 지난주엔 80~100 정도는 한 숨에 먹었는데, 이번주엔 반응이 별로다. 40 ~ 100 사이에서 좀 랜덤하게 먹는다. 먹다가 거부하는 경우가 잦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먹다가 뱉어내거나, 사래걸리는 경우가 많다. 누워있다가, 자다가도 사래걸려 기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먹으면서 방귀도 많이 뀌고 있다. 뭔가 많이 먹는만큼 소화도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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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5주차 – 웃어봐

이제 태어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조리원에서 2주, 집에서 2주가 지났고 엄마로서, 아빠로서 어느정도 역할이 몸에 익어간다. (난 아직 목욕은 못시킨다.) 언제 배가 고픈지 알고 있고, 울음 소리를 듣고도 당황하지 않는다. 아기가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온 느낌이 든다.

## 5주차의 아기는 예민하다

확실히 5주차는 눈과 귀가 트인다. 그릇 부딪치는 소리, 기침 소리, 화장실 가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부른다고 고개를 돌리거나 반응하지는 않지만, 놀라기는 한다. 눈으로도 확실히 예전보다 빛과 물체에 민감하다. 소리처럼 물체가 앞에 있다고 고개가 돌아가지는 않지만, 뭔가를 집중해서 본다. 윤아는 ‘나무 블라인드’를 좋아한다.

##이제는 장비가 필요해

“육아와 가사는 장비빨”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 중 가장 먼저 사용한 녀석은 ‘슬링(Sling)’이다. 아기띠가 가방 메듯이 착용한다면, 슬링은 간단한 천 띠를 두르는 형태다. 아기를 슬링에 눕힌 다음에 고개를 집어넣어서 메주면 된다. 슬링으로 아기를 안게되면 아기가 팔에 안긴채 누워있는 자세와 가장 유사해진다. 윤아도 별다른 적응기간 없이 잘 잔다. 4주차부터는 자다가 일어나서 ‘안아달라고’할 때가 많아서 슬링은 필수적이다. 팔로 안을 때 30분 정도가 적당하다면 슬링은 한두시간 거뜬하다. 게다가 두 손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영화를 보거나, 웹 서핑을 하거나, 노닥거리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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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비는 바운서다. 신생아 카시트의 간략한 버젼 정도다. 눕히고, 안전띠를 채우고 간단히 흔들어줄 수 있다. 주말 낮에는 한 두번씩 눕혀보았는데 아직은 반응이 영 미지근하다. 침대에서 잘 정도의 상태에서만 바운서에서도 잔다. 아직은 흔들어주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전동 모빌이 있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말로만듣던 등센서 등장

4, 5주를 지나면서 가장 커진 습관 중 하나가 ‘안아달라고’ 보채는 것이다. 첫 3주간은 모유 30분, 분유+트림 30분, 2시간 수면 정도의 패턴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분유를 먹고 트림을 하는 시간동안 보통은 잠이 든다. 5주차에는 분유 양이 많이 줄었다. 모유가 더 돌기 시작해서 그런가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유 30분, 1시간 놀기, 1시간 수면 정도의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서 확실히 ‘등센서’가 발달하고 있다. 아주 깊이 잠든게 아니라면 침대에 누우면서 눈을 뜬다. (물론 눈을 뜨더라도 30분 정도는 혼자 놀 때가 있다.) 안아주지 않으면 계속 소리내면서 칭얼거린다. 그래서 모유를 먹고 난 후에 바로 눕혔다가, 눈을 뜨고 칭얼거리기 시작하면 안아서 재우고 있다.

 

#5주차에 아빠는 뭐하지

4주차와 비교해서 역할이 크게 바뀌는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 슬슬 마지막 스킬인 ‘목욕시키기’를 탑재할 때가 되었다. (한 달 동안 오시는 산후도우미의 시간이 거의 끝나간다.) 그 외에는 ‘아내의 지겨운 건강건강! 식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도가 있겠다.

[아빠의 육아] 1, 2주차 – 조리원

#1. 조리원 천국은 사실

2박 3일간의 병원 생활이 끝나고 조리원으로 간다. 물론 조리원은 선택 사항이고, 2~300만원의 고비용 서비스다. 숙박업과 서비스업이 교묘하게 뒤섞여있는 장소다. 조리원이 왜 천국인지는 들어가는 첫 날 쉽게 알 수 있다. 산모가 필요로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사를 제공하고, 신생아를 돌봐주며, 가족들의 무단 방문을 ‘공식적으로’ 막아준다. 즉, 산모가 받게될 외부적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을 차단해준다. 여기서 핵심은 ‘어찌할바 모르는’ 산모를 위해 기꺼이 아이를 돌봐주고, 산모를 안심시켜주고, 언제든 달려와 도와줄 사람이 대기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친절하다.

조리원의 하루는 이렇다. (그냥 나의 사례다.)
– 아침 7시에 신생아실 청소/소독이 있다. 그래서 아기가 우리방으로 온다.
– 수유를 하고, 부족하면 분유를 먹이고, 기저기를 갈고 1~2시간 정도 아기를 본다.
– 8시를 전후해서 식다를 가져다준다.
– 난 식사 후에 아기와 좀 놀다가 출근한다.
– 아내는 2시간 간격으로 신생아실에 가서 수유를 한다.
–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에는 요가, 마사지 등 조리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 오후 5시가 좀 넘어서 저녁이 나온다.
– 저녁 7시에도 청소/소독으로 인해 아기가 우리방으로 온다.
– 수유를 하며 아기를 보고 있으면 내가 퇴근한다. 5시에 가져온 저녁을 먹는다.
– 저녁을 먹고 기저귀를 갈고, 아기를 안고 노닥거리다보면 8~9시 정도 된다. 씻고 얘기한다.
– 11~12시 사이에 마지막 수유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사람마다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조리원에서의 핵심은 ‘수유’와 ‘회복’인 것 같다. 아기에게 수유하고, 몸을 마주하고, 서로를 경험하면서 익숙해진다. 모유든 분유든 수유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갖는 막연한 불안감을 줄여준다. 그리고 임신 기간 내내 힘들었던 아내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하면 모든게 좋아진다.

 

#2. 몇 가지 메모들

사실 조리원은 ‘다 해주는 곳’을 표방하기에, 별다르게 알아야할 것은 없다. 그리고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준다. 그나마 2주간 생활하면서 ‘이런건 미리 알아두면 좋겠다’는걸 몇 가지만 정리해봤다.

밥에 대한 것들

– 남편 식사가 포함된 것인지 알아보자. 아침, 저녁, 주말을 합하면 거의 30끼를 먹게 된다.
– 왠만한 가격 할인, 선물, 방 업그레이드보다 ‘남편 밥’을 끼워주는게 더 좋다.
– 비슷한 조건이라면 ‘밥이 잘나오는 곳’이 무조건 좋다. 산모는 꼼짝없이 그걸 다 먹어야 한다.

공간에 대한 것들

– 남편이 앉아서 일을 하거나, 밤늦게 컵라면을 먹거나, 업무 관련 통화를 맘 편하게 할 곳은 없다.
– 방에 있는 화장실을 제외하고, 공용 화장실에는 남성용이 없다.
– 덥다. 그리고 창문은 못 열게 한다.
– 방문객 출입이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는 확인해보는게 좋다.

남편이 알게될 것들
– 몇 가지 기본기를 배우게 되는데, 이 때 해보면 좋다. (하다가 안되면 도와줄 사람이 있으니)
– 필수 기본기는 1) 한손 / 양손으로 안기, 2) 분유 타서 먹이기, 3) 기저귀 갈고 옷 입히기
– 그 외에 4) 카시트 장착하기, 5) 목욕 시키기 정도가 있다.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책들
– 베이비위스퍼 : 이 동네에서 ‘수학의 정석’ 같은 위치, 번역서 특유의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다.
– 똑게육아 : 육아 정보 덕질인(?)의 요점정리 (전자책 ‘읽어주기’로 들으면 금방 듣는다.)

 

#3. 알게된 몇 가지 조각난 지식들

병원에서 2박3일, 그리고 조리원에서 2주를 지내면서 몇 가지 알게된 조각난 지식들을 모아본다. 조각난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내가 이 정보를 책에서 찾거나, 별도의 리서치를 하거나,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조리원에 있는 분들, 아내에게 들은 내용들이다.

– 포대기에 싸여 있는게 심적으로 좋다.
– 눈은 뜨지만 15cm 이내의 물체만 살짝 인지한다. 아직 초점은 없다.
– 아기의 채온은 성인보다 다소 높다. 36.5-37.5℃ 정도라고 한다.
– 그래서 성인보다 다소 서늘한 곳에 있는게 좋다. 산모는 따뜻하게, 아이는 조금 서늘하게
– 소변은 거의 1시간마다, 대변은 하루에 2~3번 정도 본다.
– 기저귀 성능이 좋아서 손가락으로 ‘소변을 본 것인지’ 확인해보면 잘 모른다. 뽀송뽀송하다.
– 대변은 옅은 카레색 리조또 같다.
– 먹고나서 1~20분 정도는 두드려서 트림을 시킨다. 아니면 토한다.
– 먹고나서는 오른쪽으로 눕힌다. 이게 ‘위’의 위치 때문이라고 들었다.
– 목욕하고 나서는 왼쪽으로 눕힌다. 이게 ‘심장’의 위치 때문이라고 들었다.
– 분유는 모유 수유 후에 40~80cc를 먹인다. 소독에 유의한다.
– 24시간 중 23시간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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