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브랜드 언더그라운드 버번

img_8827

.

1.

모데스타에게 받은 선물이다. 일단 미국 위스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술은 반갑다. 병은 발베니를 떠올릴만큼 균형잡혀있다. 버번이고, 클리브랜드 지역 술이라 했다. 마셔봐야하는데 기회가 마땅치 않다.

.

2.

어느 나라나 자국 술에 대한 규정이 있다. 버번 위스키는 대략 이렇다.

1. 미국에서 제작되어야 하며
2. 51% 이상의 옥수수를 사용하며
3. 불에 태운 새 오크통을 이용한다.

옥수수가 많은 지역에서 남아도는 곡물을 처리하기 위해 버번 위스키가 탄생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옥수수 함량을 정했을 것이다. 여기서 좀 흥미로운 것은 ‘새 오크통’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사용한 오크통을 사용하는 스캇치보다는 향이 더 달고 강하다. 그리고 버번의 주 생산지인 캔터키 지역은 (역시 스코틀랜드의 산악 구릉보다)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숙성 시 ‘자연 증발’ 비중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맛이 좀 더 진하고, 숙성 연수를 10년 이상 하지 않는다고 한다.

버번(Bourbon)은 프랑스 부르봉(Bourbon)에서 유래했다. 다른 의견으로는 버번 위스키가 탄생한 캔터키의 Bourbon County, 그리고 뉴올리언스의 Bourbon Street라는 설이 있다.

.

3.

최근 국내에서도 Bulleit, Knob Creek이 많이 알려지고 있다.

.

/

 

 

 

.

 

Advertisements

글랜피딕 샐렉트 캐스크

글랜피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많다. 뿔이 큰 사슴, 삼각형의 병, 그리고 (왠지모르게 가지고 있는) 짙은 가죽색의 진중함이 있다. 분명 녹색도 있고, 그게 다른 위스키와 크게 달리지는 지점이 아닌데도 나에게 글랜피딕은 어둡고, 클래식한 갈색의 이미지다.

.

제주 면세점에 들렀다. 급한 일이 생겨 휴가 중에 잠시(?) 서울에 다녀오는 일정이었고, 아침 7시 비행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고, 휴가 모드에서 일 모드로 급하게 변경 중이라 면세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걸어가면서 슬쩍 보고 ‘저게 뭘까?’하는 술이 있었다. 글랜피딕이 면세점용으로 출시했다는 샐랙트 케스크다. 가격은 $64다. 숙성 연수가 기록되지 않은 NAS인점을 고려하면 글랜피딕 12년보다 높은 가격대가 살짝 아쉽다. 이 정도 가격이면 좋은 옵션이 꽤나 많은게 사실이라 하늘색 라벨만 아니었다면 굳이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첫 인상은 좋다. 무겁지 않고, 부드러웠다. 쉽게 마시기 좋은 술이었고, 한 잔씩 즐기기보다는 친구들과 신나게 마실만한 위스키였다. 서울에서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매년 한번씩 찾는 익숙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주인 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아내와 마셨다. 애월 하나로마트에서 집어온 회 한접시와 장작에 구운 목살을 함께 먹었다.

역시 술은 나눠 마시는게 좋다.

/

Connemara – 읽기도 어려운 이름

img_6727

아내가 육아휴직을 마치며 다녀온 출장길에서 사온 아이리쉬 위스키다. 이름도 생소하고, (Jameson, Bushmill 외에는) 아이리쉬 위스키도 생소하다. ‘Peated Single Malt’라는 단어를 보며 Islay 위스키를 떠올려보고, Whiskey라는 ‘e’가 들어간 위스키 철자도 흥미롭다. 12년산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여기까지가 케이스와 병에 대한 감상평이다.

.

#1.

Kilbeggan Distillery에서 만든다. 코네마라 외에도 Kilbeggan, Tyrconnell Single Malt, GINGERS 같은 브랜드가 있다. (물론 모두 처음 들어본다.) 아이리쉬 위스키를 얘기하면서 스카치와의 ‘원조 논쟁’을 빼놓을 수 없지만, 어쨌든 현재는 많이 쇠락했다. 현재 아일랜드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양조장은 4곳에 불과하다. 어떤 위스키들이 더 있는지는 아래의 기사들을 참고해보자. 병 모양을 보면 매력적인 위스키들이 꽤 있다.

Best Irish Whiskey: 10 Must-Try Bottles for St. Patrick’s Day and Beyond

THE 12 BEST IRISH WHISKEYS YOU NEED TO TRY RIGHT NOW

.

#2.

주말 중에 마실 예정

일본 위스키의 정석 – 야마자키

img_5848

야마자키 싱글 몰트는 “섬세한 달콤함”이라 표현하는데, 그만큼 부드럽다. 친구들을 초대할때 발베니와 함께 거의 실패하지 않는 술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위스키와 함께 마시면 야마자키의 단맛이 두드러져 재미가 덜 할 수 있다. 이느쪽이건 한 번엔 한 종류씩 마시는게 좋다. 이번에 마신 야마자키는 연도가 기입되지 않은 가장 저렴한 녀석이다. (일본 주류 판매점에서 4~5천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꽃과 과일향, 오크향 등이 적절하게 난다. 뭐 이렇게까지 맛을 감별하지 못하니, 한마디로 표현하면 너무 무겁지 않고 달콤하고, 부드럽다는 얘기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본 몰트 위스키는 온더락보다 스트레이트를 선호한다. 온더락이나 탄산수 등을 섞는 하이볼 형태로 마시면 야마자키는 대표적인 일본 위스키답게 ‘미즈와리(水割り, 물로 희석)’해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

야마자키는 일본 위스키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 중 하나이다. 1924년에 설립된 증류소이고, 하쿠슈와 함께 선토리의 몰트 위스키를 만든다. 그 외에 그레인 위스키를 양조하는 치타 양조장이 있다. 위치는 오사카 인근이고, 연간 350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오사카에서 방문,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

2015년, 세계 최고의 위스키 감별사인 ‘짐 머레이’가 매년 내놓는 위스키 바이블 2015년 판에서 야마자키의 싱글 몰트 셰리 캐스크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무렵부터 야마자키를 포함한 일본 위스키의 수요가 급증했고, 가격도 많이 오르고 있다. 그 이후 국내 반입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일단 몰트 위스키 계열은 거의 품절이라고 보면 된다.

.

 

SUNTORY – XO Excellence

img_2666

위스키로 유명한 선토리에서 브랜디를 만드는건 잘 알려져있지 않다. 대표적으로는 Super Deluxe와 XO Excellence, VSOP 등을 판매하는데, 순서대로 $100, $50, $40 정도다. 브랜디를 접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별 생각 없이’ 마셔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느껴진다. 즉, 입문자에게 적당하는 얘기다. 심지어 병이 예쁘다.

 

#2017 12

윤아가 태어나던 때부터 술자리는 많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조금씩 마신다. 위스키보다 맛이 좀 더 화사하다. 정확히는 ‘달콤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여운이 길지 않고, 맛도 적당히 가볍다. 역시 선토리는 술을 잘 만든다.

아드백(Ardbeg) 10 – 가성비 최고의 아일레이 위스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일레이(아일러) 위스키다. 라프로익이 특유의 스모키로 명확한 호불호가 생겼다면, 아드벡은 다소 대중적이다. 46%, 다소 옅은 색감, 라프로익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건조한 맛 등이 특징이다. 이걸 요약해보면, 여러잔 마시기에, 또는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 ‘굳이’ 아일레이 위스키를 가져가겠다면 좋은 선택이다. 물론 “많은 전문가가 ‘아드벡’이 아일러 몰트 중 가장 피트향이 강하다고 평가합니다…”라는 글을 본 적 있다. 아. 역시 내 입맛은 그냥 내 입맛이로구나.

그렇기 때문에 아드벡 10은 10년 이하의 ‘스카치’ ‘몰트’ 위스키를 선택할 때 언제나 최고의 선택 중 하나로 꼽힌다. 면세점에서 $60 정도, 소매점에서 10만원 정도니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 봤을 때 ‘한 병 사두었다가 즐거운 자리에서 마실’만한 술이다. (난 면세점가 $40~50 정도면 편하게 마실 위스키, $50~70 정도면 한병 사놨다가 모임이나 즐거운 자리에서 마실 위스크, $70 이상이면 선물용이 아니라면 잘 사지 않는다. 그 얘기는 $40 이하의 위스키는 굳이 면세점에서 살 필요 없이, 근처 이마트에서 사는게 낫다.)

“For peat lovers, Ardbeg 10 Year Old is probably the highest-quality ‘entry-level’ single malt on the market, and the distillery many Islay connoisseurs would choose as their favourite. A whirlwind of peat and complex malty flavours.”

 

 

#2017 11 03

사무실에서 회사 동료들과 중국 요리를 시켜놓고 마셨다. 예상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달콤한 위스키가 아닌지라 오히려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다. 처음 아드벡을 마신 친구들은 분명 호불호가 있었다. 피트향은 여전히 강하고, 매우 드라이하다. 묘하게 후추, 칠리 향도 난다. 뒷맛이 매우 오래가지만, 다른 아일레이 위스키와 비교하자면 매우 깔끔하다. 병으로 마시기 좋다.

대중적인 맛의 대명사 – 멕켈란 Select Oak

macalan_oak.jpg

 

#1

모든 술이 그러하듯, 위스키도 결국 함께 즐기기 위한 술이다. 혼자 취하기 위한 술이라면 뭘 그리 고심하겠는가. 결국 마시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는 술을 고르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무실’ 인기 위스키는 단연 멕켈란 Select Oak다. 일단 면세점에서 쉽게 보인다. (정확히는 면세점 전용이다.) 그리고 가격이 적당하다. 출장다녀오면서 너무 싼 술을 사왔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고, 함께 마셨을 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

#2

맛을 한번 보자.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존의 멕켈란이 아니면서, 새로운 의미에서 ‘맛있다’. 잘 알려진 멕켈란이 쉐리 특유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면, Select Oak는 향이 의외로 강하고, 과일맛도 난다. 여운이 남는 ‘깊은 맛’은 아니지만, 나름의 스모키함도 충분하다. 싱글 몰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마시기 좋다. 그리고 기분 좋게 마시면 고소함과 단맛도 조금씩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과 비트있는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마신다면 몽키숄더를 선택하겠지만, 조용히 앉아서 마신다면 Select Oak도 적당하다.

.

#3

박스에 적혀있는 1824는 맥켈란이 증류를 시작한 해를 의미한다. 그리고 면세점 전용으로 1824 콜렉션을 5가지 출시했다. 오늘 소개한 Macallan Select Oak를 시작으로 Macallan Whisky Maker’s Edition, Macallan Estate Reserve, Macallan Oscuro, Macallan Limited Release가 있다. 숙성 연도는 표기하지 않고, 맛과 색깔, 그리고 도수가 모두 다르다고 한다.

 

/

 

얼음이 필요한 위스키 – Dalmore

#1

다 함께 술을 마실 때는 이미 오픈되어 있는 술을 한잔씩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한 병 따는데, 오늘은 Dalmore Valour다. 병이 인상적이고, 병속에 담긴 위스키의 색이 아름답다. 오늘 처음 마셔본다. 별도의 연식이 표기되지 않은 면세점 전용 라인업이다.

#2

2016. 10

첫 인상은 ‘매우 거친’ 맛이다. 그러나 얼음과 함께 마시면 놀랄만큼 맛이 바뀐다. 얼음과 마시면 향기롭고, ‘약간’ 부드러워진다. 훨씬 좋다. 그게 오늘의 결론이다.

몇몇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진한 갈색을 만들기 위해 ‘색소’를 사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위스키에 색소라니. (일단 더 확인해보자.) 초콜렛, 오렌지, 코코넛 맛이 나는 ‘달콤한’ 위스키란다. 함께 마신 모두는 ‘거칠다’고 생각했는데 달콤한 위스키라니. 얼음과 함께 마시고나서는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었지만, 전형적인 하이랜드 위스키의 느낌이다. 식사를 다 하고, 장인, 장모님이 사다주인 이탈리아 치즈와 마셨다.

img_1930

2017 11

오늘 마신 달모어는 가벼웠다. 그리고 매우 드라이하다. 아름다운 병, 묘한 위스키 색을 제외하면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평범한 블랜드 위스키 같다. 역시나 얼음과 마시는게 좋다.

#3

007에 등장했고, 킹스맨에서 다시 오마주했다고 한다. 달모어 1962가 등장하나, 실제 출시된 술은 아니다. 2005년 4월 15일에 62년산 달모어가 한병 팔렸다고 한다. 총 12병만 만들어진 술인데, 가격은 무려 3만2천 파운드. Pennyhill Park Hotel의 Ascot Bar에서 팔았다고 한다. 한 호텔의 바에서 팔렸다. 아마도 1263년 달모어 창업자의 조상이 King Alexander III를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에, ‘왕을 구했다’는 의미를 담아 킹스맨에 나온 것 같다. 당연히 스토리를 담은 King Alexander III라는 이름의 달모어 라인도 있다.

#4

달모어는 ‘큰 목초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위치는 하이랜드다. 1839년에 설립된 증류소로서, 큰 뿔의 사슴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위스키 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5

대표적인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The Dalmore 12-year-old
The Dalmore 15-year-old
The Dalmore Cigar Malt
The Dalmore 18-year-old
The Dalmore King Alexander III
The Dalmore 25-year-old
The Dalmore Valour – Travel Retail Exclusive
The Dalmore Constellation Collection
The Dalmore Richard Paterson Collection

내 입맛에 맞는 술 하나 – 니카(Nikka) 미야기쿄

img_2962

 

일본을 다녀오면서 ‘미야기쿄’와 ‘그레인 위스키’를 한 병씩 사왔다. 아주 저렴한 가격의 싱글 몰트 위스키와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병의 그레인 위스키라 주저하지 않았다. 둘 다 니카(Nikka)에서 생산한 위스키다. 가격은 5,000엔 정도 수준이다.

.

#1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니카 위스키는 일본 위스키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마사카타 타케츠루(Masataka Taketsuru)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마치 포르쉐 박사같은 느낌이랄까. 그는 선토리의 야마자키 증류소를 설립한 인물로서 후에는 독립하여 1934년 니카를 설립한다. 참고로 타케츠루는 사케 회사를 다니던 중 회사의 요청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증류법을 배워온다. 그러나 (그 비싼 유학비를 지급하고도…의무 근무 조항같은게 없었는지..) 사케 회사에서 양조장을 짓지 않자, 그는 신지로 토리와 함께 선토리를 창업한다. 뭐 늘 있는 일지만 그와의 견해 차이(?)로 해어진 후 독립한다.

니카는 초기에 대일본주스회사라는 특이한 이름의 회사였다. 아마 양조장을 짓더라도 숙성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겠다. 최초에는 삿포로 근처에 요이치(Yoichi) 증류소를 설립하였고, 두번째 증류소로 오늘 소개하는 ‘미야기쿄’를 센다이 근처에 설립하였다. 제대로된 블랜드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하여 두번째 증류소는 바닷가가 아니라 센다이의 산 속에 지어졌다. (센다이는 한 때 스키장으로도 은근 유명했다. 2007년에는 엔화도 저렴한지라 김포-센다이 스키 패키지가 용평가는것보다 저렴하기도 했다.)

즉, 니카는 요이치와 미야기쿄 두 가지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게 된다.

.

#2

미야기쿄의 경우 엔트리 위스키로 아주 훌륭하다. 색이 밝고, 맛이 상큼하다. 스카치를 마실 때 만큼의 피트향이 강하지 않고, (느낌이겠지만…) 살짝 달콤하다. 맛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걸 ‘섬세한 과일향과 강렬한 셰리 캐스크로 인한 독특함이 특징’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시원한 느낌의 바디감’이라고도 표현한다. 결론적으로 첫 잔으로 마시기에 훌륭하다고 이해된다.

.

#3

친구를 부르고, 삼겹살 통구이와 몇몇 안주들을 놓고 마셔보았다. 대체적인 평가는 ‘부드럽다’에 가까웠지만 실제로 ‘달다’는 평가도 컸다. 맛을 기억해서 표현하는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이 정도로만 기억하려고 한다. 위스키이지만 ‘달콤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위스키다.

.

삼겹살 통구이는 아주 쉽게 만들수 있다.

.

#4

2018년 1월 일본에 다녀오신 부모님이 미야기쿄와 요이치를 한 병씩 사다주셨다.

.

적당히 거칠다. 몽키 숄더 (Monkey Shoulder)

얼마전 사무실 근처에 새로 생긴 바에 갔다가 처음 봤다. 우선 병과 라벨, 병 윗부분에 붙은 로고가 마음에 들었다. 특이하게도 Blended Whisky가 아니라 Blended Malt Whisky다. 원액으로 사용되는 몰트는 발베니, 글렌피딕 등이 있다. (마치 Grouse 위스키를 보는 기분이다.) 발베니 특유의 바닐라향이 강하지만 지나치게 부드럽지는 않다. 아주 적당히 거친 맛, 그만큼 마시기 편하다. 이름은 기억하기 쉬운 몽키 숄더다.

 

#1

태국으로 휴가를 떠나기전 인천 공항에서 녀석을 만났다. 우선 가격이 착하다. 보통 여행갈 때 사가는 위스키는 한 잔 정도만 맛보고 다시 들고오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꽤 마셨다. 슈웹스 진저에일 (국내에는 안파는 것으로 알고 있다.)과 레몬을 함께 섞어마시면 굉장히 잘 어울린다. 거기에 약간의 안주를 곁들이면 가격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훌륭한 칵테일이 된다. 다른 진저에일이나 탄산수와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다.

 

#2

몽키 숄더는 뭘까 궁금했다. (구글 검색하면 다 나온다.) 위스키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몰트를 건조시키는데, 예전에는 (또는 발베니 같은 몇몇 증류소에서는) 삽을 든 ‘몰트맨’들이 직접 뒤집는다. 대부분은 당연히 기계로 한다. 이 과정을 업으로 삼는 ‘몰트맨’들은 어깨가 쳐지는 일종의 직업병을 얻게되는데, 그 모습이 원숭이의 어깨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즉, 몽키숄더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네이밍이다. 비교적 최근인 2005년 출시되었다. 그리고 병목에는 Batch 27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27은 캐스크 번호다. 대부분의 위스키 브랜드는 자사의 사이트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소개, 역사, 어울리는 칵테일 등을 친절히 알려준다.

 

#3

전세계 100여개 유명 Bar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몽키 숄더는 ‘가장 트렌디한 위스키’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베스트셀링 리스트에서도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근데 2위가 라프로익이라는게…) 그만틈 훌륭한 위스키라는 의미임과 동시에, 저렴한 가격 (~$30), 칵테일로 만들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등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Screen Shot 2016-08-25 at 5.09.31 PM

 

#4

아직 친구들과, 손님들과 마셔본적은 없다. (역시 술은 다같이 마셔봐야 안다.) 하지만 분명한건 집에 고이 모셔놓고 한 잔씩 음미하기보다는 가벼운 탄산수와 섞고, 과일 주스와 섞어가면서 시끌벅적 마시기에 좋다는거다.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위스키는 많지 않다. 인조이!

 

#5 (16.10.30 추가)

친구들과 마셔보았다. 대체적인 반응은 ‘별 생각없이 가볍게 마시기 좋다’는 평이다. 맛이 적당하고, 강한 특징이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블랜디드 위스키보다는 살짝 강한 맛이 있다.

 

#6 (17.7.28 추가)

혼자 마셨다. 여름이라 더울 줄 알았는데, 얼음 없이 마셔도 좋다. 맛이 담백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부담없이 들어가는 것 같다. 단맛은 잘 느껴지지 않고, 살짝 부드럽다. 끝맛도 입에 오래남지 않는다. 얼음을 넣고 마시면 얼음이 녹으면서 적당한 칵테일이 되는 느낌이다. 다른 위스키에 비해 과일향이나 여타 풍미가 좋다.

개인적으로는 큰 유리잔(쥬스잔)에 마시는게 좋다. 유리잔에 그냥 마시다가 마시기 어려워지면 얼음을 가득 넣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를 가득 채우고, 몽키 숄더를 살짝 더 부은다음 마신다. 훌륭하다.

 

 

 

#스페이사이드, #버번_캐스크,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