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 요리사 + 미스테리 조합이라는 마케팅 문구를 보고 일단 샀다. 그리고 꽤 짧은 시간 동안 읽었다. #1 밴드오브브라더스를 책으로 보는 기분이다. 시리즈의 모든 에피소드가 소설에서 묘사된다. 소설이 드라마를 참고한 것일까. 아니면 소설과 드라마가 사실에 기반했기 때문일까. 소설속 묘사는 무척이나 디테일하다. #2 일본인 작가가 쓴 소설이지만 배경은 2차 대전의 유럽이다. 단언컨데 작가는 밀리터리 덕후다. 참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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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
주말동안 영화 한편을 보았다. ‘Son of Saul’이라는 영화로,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언급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헝가리 영화다. 2차 대전물, 홀로코스트, 인류 대재앙, 좀비물의 영화를 편애하는 사람으로서 피할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사건에 대한 과장된 재현이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의 사실을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십수년전에 보았던 클로드 란츠만의 영화 쇼아(Shoah)같은 영화다. 영화는 줄곧 Saul의 얼굴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2차대전물에 관심 좀 있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읽어볼만한 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첨언이 붙지 않더라도 충분히 신선하고, 섬세하며, 재밌다. 전쟁, 민중의 삶, 기억과 같은 주제를 떠나, 여성의 관점에서 전쟁을 바라본 ‘소설’이다. 정확히 이러한 장르가 소설의 범주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스토리를 따라가며 쉽게, 때로는 무겁게 읽힌다. “그 목소리들이 전하는 진실은 어릴때부터 익히 들어온, ‘우리는 승리했다’는 간단명료한 정의와는 딴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