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행 – 다시 찾은 카불, 아프가니스탄

바미얀을 여행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한 친구를 만났다. 오래전 일이라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는 소련 침공 이후 가족들과 함께 파키스탄 폐샤와르로 탈출했고, 내전 기간 동안에도 돌아오지 못했다. 어쩌면 폐샤와르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영어 교육을 받았고, 서양의 문화를 어느정도 접하면서 자랐다. 그리고 미군의 주둔과 탈리반의 퇴각으로 나라가 안정을 되찾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농경과 가내수공업, 아편 재배, 약간의 유목이 전부였던 사회에서 그가…

오래된 여행 – 카불의 뒷골목, 아프가니스탄

대낮이라 별 생각없이 돌아다닌 카불 시내. 길이 복잡하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방향을 잃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카불이라는 곳이 얼마나 안전한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난 되도록 사람들과 얘기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골목길 초입에 있는 매점에서 콜라를 마시고는 했다. 외국인이 콜라를 마시면 동네 한량들이 죄다 몰려나와 같이 논다. 그러면서 묻는다. 각색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대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