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18주차 – 낯가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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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낯을_가린다.

왼쪽 사진은 몇 주전에 찍은 사진이다. 이 때만해도 가족을 만나도, 누굴 만나도 잘 웃고 즐거워보였는데 이젠 아니다. 드디어 낯을 가리기 시작했다.

주말에 처가에서 식사를 했다. 아기도 자주 보는 사이라 어색하거나 특별할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처남이 안으려는 찰나! 서럽게 울음이 터졌고 장인, 장모, 심지어 내가 안아도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결국 끝판 대장 ‘엄마’가 등장해서 해결했다.

몇 가지 패턴을 찾아내려고 노력중인데, 그 중 가장 그럴듯한 이론은 다음과 같다.

  • 외출 시에는 (예: 백화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즉, 울지 않고 순해보인다는 뜻이다.
  • 집에 돌아오면 약간 하이퍼 상태가 된다. 외출이 좋았던 것인지, 집에 돌아온게 좋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외출 후 돌아오면 한 시간은 거뜬히 논다.
  • 근데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심기가 불편해진다. 앞에서 얘기한 상황에서는 집-백화점-처가-집이었고, 처가에서 서러운 눈물이 터졌다.

자. 그렇다면 정확히는 낯을 가린다기 보다는 장소를 가린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자주 보는 사람들은 확실히 구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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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소를_가린다.

어떻게 아는지는 모른다. 아직은 공식적으로 겨울이기 때문에 유모차를 타고 나가도, 볼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대부분 가리고 다닌다. 그래도 밖에 나가면 분명히 인지하는 것 같다. 그리고 긴장도 살짝 한다. 주먹을 쥔다거나, 눈을 좀 작게 뜬다거나, 엄마 아빠 얼굴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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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_외

활동량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100일까지가 원더 위크들이어서 그런지 이제는 몸무게가 크게 늘지 않는다. 거의 표준 키와 몸무게에 맞춰 자라나고 있다. 먹는건 엄청 먹고 있지만, 자라나는 속도는 예전보다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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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킬라 – 에라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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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멕시코를 여행한 동료가 사온 데킬라. 페트론이 최고인줄 알았건만 이 녀석도 엄청 찰지다. 센스있게 데킬라 두 병과 함께 가져온 라임도 훌륭했다. 멕시코에서는 그냥 데킬라에 라임을 짜서 먹는다고 했다. 데킬라 특유의 풍미가 약해서 그런지, 라임을 짜넣으니 그 자체로 칵테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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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제도 술을 늦게까지 마셨던지라 새로운 술은 아주 조금만 마셨다. 어제는 사무실 근처에서 괜찮은(오래된+가격이 적당한) 바를 찾았다. 와인 리스트가 어마어마하고, 위스키도 적당했다. 무엇보다도 한번 마셔보고 싶은 새로운 장르의 술도 많았다. 같은 자리에서 무려 17년째 영업중이라고 했다. 가격은 좀 들쭉날쭉의 느낌이 있는데, 저렴한 라인업도 꽤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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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무실에 둘러앉아 시켜먹는 중국 음식은 언제나 진리다. #깐풍기와 #유린기 그리고 #밥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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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17주차 – 설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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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는 당일 아침 일찍 부모님 댁으로 갔다. 차례를 올리고, 식사를 했다. 낯선 사람을 봐도 울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멍 때리며 사람들을 곰곰이 살피는게 전부다. 하지만 잠은 집에서 보다 짧게 잔다. 이제 슬슬 밖으로 다녀도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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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_움직이기_시작

이제 손에 힘이 있다. 손과 손을 잡는다거나, 손으로 물건들을 움켜쥔다. 다섯 손가락 중에는 엄지를 가장 잘 못쓴다. 대충 네 손가락으로 잡기 쉬운 옷가지, 손수건을 열심히 잡는다. 뒤집기도 슬슬 연습하고 있다. 완전히 뒤집는건 아직 무리지만, 온갖 힘을 들여 몸을 움직인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혼자 눕혔을 때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바운서에 앉았다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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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많이_먹는데

요즘은 180cc에 분유 6 스푼을 먹는다. 쉬지 않고 한 번에 들이키지만, 몸무게는 여전히 7kg 정도다. 허벅지를 보면 어마어마하게 자라는 것 같지만, 몸무게는 그 정도로 늘지 않는다. 참고로 새로 바꾼 압타밀 (직구로 구매한 내수용)은 너무 안녹는다. 10분 이상 꾸준히 녹여주더라도 덩어리가 계속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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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놀자_뭐하고

이제 육아의 핵심은 얼마나 재밌게 놀아주는가다. 재밌는 놀이라…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끔 모빌은 신이 만든 선물 같기도 하다. 아무튼 우리 아기는 몸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 소리가 나면 좋아한다. 휘파람을 불거나 ‘부~~~’ 입술로 소리내는걸 좋아한다.
  • 바람이 닿아도 좋아한다. 이마에 바람을 불어주는걸 좋아한다. 단, 기분 좋을 때 해야한다.
  • 손을 부딪히며 쎄쎄쎄를 하거나, 발을 팡팡팡해서 움직이는것도 좋아한다.
  • 가슴에 안고 짐볼 위에서 팡팡하는 것도 좋다. 특히 재울 때 좋다.
  • 목을 가눌 수 있다면, 짐볼 위에 직접 앉혀서 팡팡하는 것도 엄청 좋아한다.
  • 그리고 적당히 응용해가면서 놀아준다.

그래도 어찌할바를 몰라서 아기를 재우기만 한다면, 또는 ‘당신은 애들이랑 잘 못노는가’류의 핀잔을 듣고 있다면, 리서치를 좀 해보자. 예를 들어 이 사이트를 보면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그냥 체력이 허락하는만큼, 즐겁게 놀아주자. 아기는 금방 큰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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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_잠은_안정적

이제 하루에 자는 패턴은 어느정도 정해졌다. 저녁에 8시부터 자기 시작해서 2시까지, 그리고 중간에 한두번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하면서 아침 8시에 일어난다. 아침을 먹고, 1시간에서 (때에 따라서는 2시간까지) 자고, 12시에 먹고 또 1~2시간을 잔다. 그리고 4시에 먹고는 짧게 잔 후 저녁에 다시 잔다. 이게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점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이젠 8시에 밤잠을 자면 웬만해선 깨지 않는다. 혹시 깨더라도 스스로 다시 잠든다. 우리의 밤잠 루틴은 이렇다.

  • 7:30 목욕 시작
  • 7:50 목욕 끝
  • 7:50 분유
  • 8:00 분유 끝, 트림 완료
  • 8:00 침대 눕히기 (자장가 + 백색 소음 + 적정 습도 + 굿나잇 멘트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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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 알았는데 아기 옷은 테그 있는 부분이 바깥쪽임과 동시에 앞이라는 것.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엉덩이쪽을 앞으로 입히고 있었다.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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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먹다 4 : 에멘탈

#1.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치즈 중 하나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단단하다. 음식과 먹을 수도 있고, 술과도 잘 어울린다. 영화 한 편 보면서 그냥 먹기에도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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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가 만화에서 보아왔던 ‘구멍난 치즈 조각’은 곧 에멘탈 치즈다.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는 표현이 있을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이다. 가끔 ‘에멘탈러’라고도 부른다. 쉽게 예상하겠지만, 스위스 베른 주 동쪽에 위치한 ‘에멘(Emmen’)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여름이 되면 기르던 소를 고산지대로 데려가 치즈를 만들었다고 한다. 보통 75~100kg짜리 에멘탈 치즈 덩어리를 만드는데 700~1,000리터 이상의 우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우유가 사용된다. (스위스 우유 생산량의 5% 이상이 에멘탈 치즈에 들어간다고…)

  • 지방 함량 : 45%
  • 종류 : 비가열 압착 치즈
  • 재료 :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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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에멘탈러 :

양과 가격, 맛 모두 적절하다. 이마트에서 10,000원 정도다. 그리고 모든 치즈는 생각보다 유통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1+1 세일도 종종 한다. 문정동에 있는 현대시티몰에서 1+1으로 13,000원 정도에 구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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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에 포장된 치즈의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라는게 살짝 놀랍다. 원래 무한히 저장하는 식품 아니던가. 주말 동안 충분히 먹겠다는 생각에 부풀어있다. 인생은 치즈와 같다는 명언은 이런 의미인듯하다.

 

몽블랑 :

독일에서 만든 에멘탈 큐브다. 큐브답게 먹기 편하다. 소풍나갈 때 가지고 가거나, 집에 손님 왔을 때 꺼내기 좋다. 맛은 에미 에멘탈보다 순하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에멘탈 특유의 고무같은 질감이 적다.) 가격은 한 팩에 7,000원 선이다. 국내에서 보통 살 수 있는 몽블랑 큐브는 아래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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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게 먹고 싶은 겨울날 – 라자냐

겨울에는 아무래도 느끼한 음식들이 좋다. 집에는 (거의) 항상 라자냐 면과 토마토 소스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짐육만 있다면 만들기 쉽다. 연휴 음식의 컨셉이 냉장고/냉동실에 남아있는 식재료를 털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주말 점심으로 먹기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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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다진 소고기, 마늘, 토마토소스, 라자냐 면, 치즈 (모짤렐라 또는 집에 있는걸로)

시간 : 40분

난이도 : 중

편차 : 오버쿡되기 쉽다.

  • 마늘을 넉넉하게 볶다가 다진 소고기를 추가한 후에 마무리로 토마토소스를 넣는다.
  • 라자냐 면은 별도로 삶는다.
  • 오븐 용기에 삶은 라자냐 면과 토마토 소스, 치즈를 번갈아가며 담는다.
  • 방울 토마토, 버섯, 데친 브로콜리 등 넣고 싶은걸 추가한다.
  • 오븐에 20분 정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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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니까 – 수육

겨울에는 이런 음식이 좋다. 특히 소고기가 좀 비싸다고 느껴질 때 수육은 (또는 닭고기 음식) 좋은 선택이다. 국내산도 삼겹살, 목살, 뒷다리 골라보면 된다. 요즘 들어오고 있는 스페인이나 멕시코산도 맛에는 큰 차이 없다. 2인 기준으로 1.0 ~ 1.5 만원이면 충분하다. 어제 장보면서 잔뜩 산 소고기로는 라클렛을 해먹고, 돼지로는 수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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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생각 없이 삶아보고 먹어보면서 맛을 찾아가는게 좋다. 그 얘기는 어떻게 만들어도 맛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고 오히려 김치나 굴, 찌개 같이 함께 먹는 음식에 더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으로는 양파, 대파, 후추, 소금, 마늘, 생강을 넣고, 기호에 따라 커피, 설탕, 생강을 넣는다. 누군가는 월계수잎을 넣어보라고 해서 넣었지만, 큰 차이까지는 아니었다.

재료 : 돼지고기, 양파, 대파, 후추, 설탕, 소금, 마늘 (그리고 있으면 생강, 월계수잎)

시간 : 강불 20분, 중불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없다. 다만 너무 오래 끓이면 육즙이 다 나간다.

  • 재료를 준비하고 한 번에 넣고 끓인다. 물은 재료가 잠길 정도만 붓는다.
  • 40분 정도 익히면 거의 익는다. 젓가락이나 포크로 찍어서 핏물이 안나오면 다 익은 거다.
  • 좀 덜 익었거나, 먹다가 남아서 식으면 삼발이(찜기)를 놓고 익히면 좋다.

치즈를 먹다 3 : 라클렛

라클렛은 퐁듀와 거의 유사한 스위스 음식이다. 퐁듀가 치즈를 와인에 녹여놓고, 각종 빵과 고기, 야채를 찍어먹는다면, 라클렛은 그릴에 각종 식재료를 굽고, 녹인 치즈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뭐가 주가 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같은 종류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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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렛 그릴만 집에 있다면 (사실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릴이라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아주 쉽게 준비할 수 있다. 각종 야채와 고기를 준비하고, 취향에 따라 새우나 관자처럼 해산물도 준비한다. 그리고 라클렛 치즈와 함께 몇몇 치즈만 있으면 훌륭한 요리가 된다. 그릴 아래에 있는 삽 모양의 손잡이를 꺼내 치즈를 넣고 녹여가며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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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라클렛은 재료를 즐기는 음식이라 가급적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게 좋다. 예를 들어 퐁듀라면 호주산 척아이롤을 행사가에 사서 구워도 된다.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약간 바싹하게 구워서 먹으면 좋다. 하지만 라끌렛이라면 좀 더 좋은 고기가 필요하다. 냉장고를 털어먹는다면 퐁듀, 넉넉하게 장을 새로 본다면 라클렛. 그게 우리집 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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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렛에 사용하는 치즈 자체는 맛이 매우 강하다. 딱딱한 경성 치즈와는 달리, 반경성치즈 특유의 묘한 숙성맛이 있다. 그래서 와인과도 잘 어울리고, 위스키와도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가격을 떠나 ‘그냥’ 먹기에 가장 좋은 치즈 중 하나다. 다만 샌드위치나 다른 음식과 함께 먹기에 좋은 맛과 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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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라클렛 치즈 :

마트보다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게 편하다. 200g에 15,000 ~ 20,000원 정도로, 보통의 치즈보다는 약간 더 비싸다. 보통 라클렛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인당 100g 정도 생각하면된다. 한 팩으로 2인 기준 한끼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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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라클렛

겨울에는 수육이나 퐁듀 이런 음식 좋다. 그 중 하나가 라클렛이다. 퐁듀가 지나치게 ‘거창해’ 보인다면 ‘라클렛’은 그냥 고기 사다 구워먹는 기분이라 훨씬 편하다. 사실 재료 장만이나, 준비는 퐁듀가 훨씬 간단하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퐁듀는 냉장고에 남겨진 식재료를 이용하는 느낌이라면 라클렛은 갓 사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게 좋다. 신선하지 않은 생선으로 굳이 회를 뜨지 않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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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구워 먹고 싶은 모든 것, 라클렛 치즈

시간 : 조금씩 구워가며 먹고 마시기에 참 좋은 메뉴

난이도 : 하

편차 : 없다. 버터를 사용해서 구우면 더 맛있다.

  • 재료의 퀄리티가 전부인 요리다. 고기, 야채 등 당일에 장을 봐서 해먹으면 더 좋다.
  • 치즈는 라클렛이 가장 좋다. 그 외에는 반경성 치즈들도 나쁘지 않다. (콜비 잭이나, 고다)
  • 기름이 많은 재료는 가급적 피하고 해산물은 새우나, 관자 같은게 좋다.
  • 야채는 그릴 가운데에서 버터를 듬뿍 깔고 구워야 한다. 그냥 외곽에 두면 말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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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16주차 – 쉬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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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주 동일한 주제로 글을 쓰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안목있는 컬럼도, 전문 지식을 자랑하는 논문도 아니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기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록하는 짧은 글도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이번주엔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있었고, 인면조와 드론, 상의를 탈의한 퉁가의 크로스컨트리 선수를 보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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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학교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몇 년 전인가 이런 얘기를 했다. 아마 맥락은 ‘뭔가 새로운 취미를 갖거나, 직업이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해보면 어떨까’ 같은 대화였을 것이다. 그 때 친구는 ‘이젠 내 세대가 끝난거 같고, 그냥 애들이나 잘 키우면서 살겠다’는 얘기를 했다. 내가 결혼한지 오래되지 않은 시점이었으니, 그 당시 우린 삼십대 중반에 채 못미치는 나이였다. 그 친구의 성향도 있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직업군에 있는 친구라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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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일이다. 동시에 다음 세대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주는 우울함도 있다. 새하얀 피부와 천진난만하게 웃고, 울고, 먹고, 자는 아기에 대한 부러움일까. 20대의 연장선에 있던 30대에서, 40대를 생각하는 30대가 되었다. 오늘과 이번달이 아니라 올  한 해를 생각하게 되고, 다음 10년을 생각하게 된다.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나 ‘플래시 포워드’ 같은 소설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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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내에 대한 생각도 든다. 엄마라는 역할이 시작된 나의 아내는 생활 전체가 변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가끔씩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작년 언젠가 집에 페미니즘 관련 책들이 몇 권 들어왔다. 남편으로서 현실적으로 생겨나는 감정 기복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퇴근한다는 것이 ‘힘들게 일하고 드디어 집에 온 것인지’, 아니면 ‘육아에 지친 아내를 집에 혼자 두고 이제서야 돌아온 것인지’ 말이다. 주말에 가끔씩 혼자 아기와 함께 있다보면 사실 답은 금방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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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연휴다. 그리고 겨울이 거의 끝나간다. 한달만 있으면 야구 시즌도 시작된다. 함께 산책하고, 야구장도 가고, 즐거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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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진보단 동영상으로 찍는게 더 재밌는거 같다. 사진은 많이 찍어도 사실 잘 안보게되는데 동영상은 은근 꿀잼이다. 그냥 자고 있는 모습만 영상을 봐도 재밌다.

 

최근들어 (사실 몇 년 전부터) 페이스북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을 잠시동안 사용했고, 가장 꾸준하게는 트위터를 이용한다. 잠들기 전 오랜만에 페이스북을 열고 친구들, 또는 지인들의 글에 Like를 눌러주다가 느낀 점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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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Like 수, 그리고 댓글이 함께 보인다는게 꽤나 피로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Like 수는 ‘친구 수’에 비례하지, 글의 퀄리티나 공감 수준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리고 보여지는 댓글의 대다수는 ‘멋지다’, ‘화이팅’, ‘축하한다’, ‘조만간 한 번 보자’ 같이 글의 내용과는 무관한 아주 짤막한 리엑션이다. 과연 글을 읽고 남겼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나마 인스타는 사진이라도 보고 반응하지…) 즉, 볼만한 컨텐츠가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 라이크 수나 댓글 수와 같은 리엑션이 주는 압박감이 꽤 있다는 점, 전문가의 모습/권위를 은연중에 풍기는 뉘앙스 정도가 거북하다는 것들이 내가 페이스북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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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친구(friend) 관계의 페이스북보다 팔로우(follow) 관계의 트위터에 글을 쓰는 것이 더 개인적이라는 생각이다. ‘너 보여주려고 쓴 글이야’라는 느낌이 아니라 ‘너 보라고 쓴 건 아니지만 슬쩍 한 번 봐죠’와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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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끝났다. 늦었으니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