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10주차 –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와 함께 10주차를 맞이했다. 많이 자랐고, 아프지 않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몸무게는 두 배가 되었고, 얼굴도, 몸도 두 배 이상 커졌다. 이제 눈을 뜨고 사람을 바라보고, 나와 아내, 장모님은 확실히 알아본다. 신기할만큼 놀라운 일들이다. 투정도 심해졌고, 울음소리도 커졌지만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 잘 먹고 난 후에 짓는 ‘충분히 먹었으니 좀 자야겠다’는 표정은 부모가 된 사람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10주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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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정리

#언제가_좋을까

임신과 출산, 육아는 과연 언제하는게 좋을까?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난 ‘남편과 아내가 모두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난 후’가 현실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다. 출산과 임신, 육아 기간 동안 본인의 스케쥴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퇴근 후 저녁 약속이나 회식에 가지 않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오전 또는 오후 반차 정도는 요령껏 쓸 수 있는 상황이면 좋겠다는 것이다. 인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이 기간을 술과 야근으로 채우긴 아쉽다.  그리고 대략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비슷하게 임신과 출산, 육아를 시작하는 친구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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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는_어떤걸로

  • 침대 : 바퀴달린 침대는 신의 한 수
  • 아기옷 : 수면 잠옷은 매우 효과적, 그 외의 옷은 질보다 양
  • 유모차 : 기왕이면 절충형, 집에서 사용해도 매우 쓸만함
  • 공청기 : 살 때는 고민되지만 성능차는 못느낌
  • 가습기 : 겨울에 적정 습도 유지하려면 2대 이상 필요, 생각보다 성능 차이 큼
  • 젖병 소독기 : 마음의 안정감을 위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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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10주 정도 지내보니 육아를 위해 가장 중요했던 구매는 ‘건조기’와 ‘무선 청소기’였다는 결론이다. 기존에 청소와 빨래를 위해 소요되던 시간과 노력, 압박감을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건조기는 신의 한수가 분명하다. 아기 옷, 어른 옷, 수건 등을 구분해서 매일 빨아도 별 부담이 없다. 다른데서 절약하더라도 건조기는 고려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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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은_누구에게

도움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기에, 딱히 할 얘기는 없다. 그냥 우리가 했던 방법들을 돌이켜보면, 조리원(2주) + 산후도우미(4주) 도움을 받았고, 이후에는 장모님이 매일 오후에 오시고 계시다. 조리원과 산후도우미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이렇다.

조리원은 뭐하는 곳일지 궁금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곳은 ‘아이를 맡아주는 호텔’인 것 같다. 따라서 조리원 선택의 기준은 호텔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즉, 객실 상태와 전망, 식사의 퀄리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케팅 원론 시간에 배우는 ‘동기-위생이론’ 같다. 선택할 때는 아기를 얼마나 꼼꼼하고 안전하게 챙길지 고민하지만, 지내는 동안에 느끼는 만족감은 사실 객실의 수준과 청결, 그리고 식사다. 특히 하루 종일 조리원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면, 충분히 맛있어야 한다. 뭔가 육아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산후도우미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정말 도움이 된다. 아기도 봐주시지만, 기본적인 집안일과 식사 준비를 해주신다. 엄마, 아빠 역할에 적응하는 동안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한 달 정도 도와주시는 것이니, 어떤 분인지에 따라 좀 달라질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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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_아빠의_역할

밖에서 돈버느라 열심히 일했다는건 아버지 세대의 변명인 것 같다. 일단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그리고 주말엔 약속 잡지 않고 집에 있으면 된다. 그리고 혼자 보내던 시간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 난 그래서 밤에 아내와 아기가 모두 잠들었을 때 잠깐씩 산책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남편이 집에 왔다’가 아니라 ‘힘들게 육아하는 아내와 역할을 교대하기 위해 이제서야 집에 왔다’에서 시작하면 된다.

이를 위해 알아야할 것들은 많다.

  • 혼자 식사 정도는 차려먹을 수 있어야 한다. 차려진 음식을 냉장고에서 꺼내먹는게 아니라 냉장/냉동실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한 음식은 해먹을 수 있어야 한다.
  • 집 청소, 화장실 청소, 빨래, 집안 정리, 옷 정리,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기본적인 집안일은 익숙해야 한다. 육아를 시작하고 느꼈던게 하나 있는데, ‘결혼하고 지난 3년간 훈련받은 집안일이 이 순간을 위한 것이구나’는 것을 느꼈다.
  • 육아를 위해서는 분유 먹이고, 트림시키고, 안거나 눕혀서 재울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를 안고, 대화하고, 놀아주는게 충분히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저귀나 옷을 갈아입히고 씻길 수 있으면 된다. 해봐야 익숙해지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어쩌다보니 난 씻길일이 별로 없었는데, 몇 주 지나고 나니 아내와 나의 목욕 스킬이 너무 차이나버렸다. 이러면 따라갈 기회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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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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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이 스프

스프는 뭐랄까. 국 끓이기와 비슷하다. 적당히 넣고 만들어도 괜찮은 맛이 나지만, 정말 맛있게 하기는 어렵다. 양송이 스프는 그 중 ‘쉬운’ 스프다. 감자 스프도 결국 같다.

재료 : 양송이, 버터, 양파, 우유

시간 :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안넘치게 불조절 잘하자. 치우기 어렵다.

  • 양파를 버터에 먼저 볶은 후 버섯을 잘게 썰어 넣는다.
  • 버터를 더 넣고 밀가루 2스푼 정도를 넣어 풀어주고, 우유를 넣는다. 우유는 한 사람당 300cc 이상을 넣는게 좋다. 2인분으로 500cc 정도면 모자란다.
  • 핸드 브랜드로 갈아주고 좀 크게 썬 양송이와 입맛에 따라 치즈, 소금, 후추를 넣어 새로 넣은 버섯이 익을정도로만 끓여주고 완성한다.

[아빠의 육아] 9주차 – 원더 위크

수면 교육을 시키느라 2주가 흘렀다. 어느덧 9주차가 되었고, 이번주가 몇 번째 주인지 생각하지 않는 시점이 되었다. 새로운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이제 크리스마스이고, 연말이다. 해를 넘기면 두 살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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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을 위한 원더 위크

사실 ‘원더 위크’라는 개념이 실제하는 것인지는 모른다. (시간 내서 찾아보자!)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가 큰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기들이 몸을 많이 움직이고, 옹알거리고, 밤에 잠을 잘 못잔다면 ‘아마도’ 몸이 근질근질해서 아닐까. 부쩍부쩍 자라는 시기라면 몸이 근질거리지 않을까. 뭐 이런 정도의 추정이 아닐까 싶다. 매주, 매일 아기의 행동이 달라지니 그럴듯한 설명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럼 다른 이들은 원더 위크를 어떻게 판단할까.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는 글들의 몇 가지 공통점을 보면,

  • 안지 않으면 자지 않는다.
  •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방법이 급격히 바뀐다.
  • 모유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 이유 없이 운다.

사실 아이와 하루종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엄마라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런 변화는 정확히 느끼기 어렵다. 사실 생활 패턴이 약간만 변해도 위와 같은 일은 생긴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나도 하루종일 집에 있었고, 처가에도 하루 종일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안아주고, 말걸어주고, 놀아준 후에는 혼자 낮잠을 잘 못잤다. 일이주간 노력한 수면 교육 (낮잠)의 패턴이 깨진 것이다. 결국 매일, 매주 바뀌는 생활 습관을 보면서 ‘원더 위크’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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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우리는

#옹알이

옹알이의 레벨이 한 단계 높아졌다. 내가 비슷한 소리로 옹알이 소리를 내면 대답하듯 소리를 낸다. 기분이 가장 좋은 아침 시간에는 대화하는 느낌이 난다.

#고집

이제 확실히 하나의 인격처럼 느껴진다. 원하는게 있고, 그걸 요구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기분 좋을 때는 웃음으로 보답한다.

#수면패턴

8주까지 잘 유지되던 밤잠의 패턴이 슬슬 망가진다. 주기가 짧아진다거나, 한번 깬 후에는 잠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침대에 눕히면 안잔다.

#눈치

이번 주부터 목욕하면서 울지 않는다. 목욕이 끝나면 밥 먹는다는걸 알았다. 씻으면 벌써 입을 오물거린다. 잘 때도 가끔씩 눈을 뜨고 주변을 본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 안겨있는지 확인하고 별일 없으면 잔다. 아니면 운다.

어느샌가 훌쩍커버린 느낌도 든다. 한 손으로 들기에는 벌써 무겁다. 신생아 느낌도 사라졌고, 급격히 포동포동해졌다. 주변 자극에 대한 반응도 예민해지고, 눈 마주치기도 잘 한다. 아기가 나를 인지한다는 느낌이 든다.

[아빠의 육아] 7, 8주차 – 굿나잇

조리원 2주, 산후도우미 4주가 끝나고, 이제 7주차에 접어들었다. 어느새 12월이다.

 

수면 교육 – 밤잠

우리도 부모로서의 역할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수면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수면 교육은 그러니까 밤에 잠을 자는 연습이다. 우리의 생활 패턴에 맞춰 몇 가지 규칙을 정해봤다.

  • 퇴근하고 바로 집에 온다. 늦어도 8시 반까지는 집에 도착한다.
  •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준비하고, 같이 먹는다.
  • 씻긴다. (~ 9시 정도)
  • 침대를 안방으로 옮기고, 잘 준비를 다 한후에 안방에서 분유를 먹인다.
  • 트림 시키면서 재운다. 그리고 침대에 눕힌다. (~9시 반 정도)
  • 이 때 몇 가지 루틴을 만들어준다. 자장가, 백색 소음 같은 것들 말이다.

수면 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완전히 잠이 들지 않더라도, 목욕을 하고, 분유를 먹으면 누워서 잔다는 신호를 주기 위함이다. 부모가 재워주지 않더라도, 아기가 스스로 잠들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한 번에 자는 밤잠의 길이가 길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낮과 밤을 구분하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밤에는 모두가 잠드는 시간이란걸 알려주려고 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 처음 하루 이틀이 지난 후 꽤 안정적으로 잠든다.
  • 잠들기 시작하는 첫 30분은 깨서 뒤척일 때가 많다. 살살 달래서 계속 재운다.
  • 저녁을 먹지 않고, 바로 씻기고 재운 후에 늦은 저녁을 먹는 것이 시간상 좋은 듯 했다.
  • 수면 교육을 시작한다고 밤에 안깨는게 아니다. 어차피 3시간 간격으로 배고파서 깬다.

 

수면 교육 – 낮잠

밤에 잠을 잔다면, 이젠 낮에도 일관되게 재운다. 사실 아기띠를 한다거나, 안아서 재우면 언제든 ‘심하게’ 잔다. 배고파 쓰러질 정도가 되기 전까지 잔다. 낮잠에 대한 수면 교육은 침대에 누워 혼자 잠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원래 생각했던 모습은 이런 것이었다.

  • 하품을 하거나 졸린 표정을 지으면 재운다. (우리 아기는 졸릴 때 고개을 격하게 움직인다.)
  • 안아주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눕힌다.
  • 토닥이고, 말걸어주면서 재운다.
  • 잔다.

 

하지만 낮잠은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안아서 재우면 쉽지만 낮에는 침대에 누워서 잠들지 않는다. 보통은 20~30분 서럽게 울다가 지쳐서 잠든다. 여기에 대한 아내의 증언이다.

울음소리를 들어보고 되겠다 싶으면 울더라도 재운다. 투정이 아니라 ‘자지러지게’ 운다고 생각되면 안아서 달랜 다음에 다시 눕힌다.

 

아이가 울어도 그냥 둔다는 소위 ‘유럽식 육아법’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 원래 책에 나오는 얘기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는게 당연하지만, 현실에서는 아기에 대한 걱정이 좀 있다. 눈물이 맺힐 정도로 온 힘을 다해 우는 아기를 두고, 달래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 투정인지, 정말 싫은건지 구분하는건 쉽지 않다. 다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건 달래고, 안달래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완전히 재운 후에 눕힐 것인지’ 아니면 ‘달래는 주되, 잠은 누워서 자도록할 것인지’의 얘기였다. 도와는주되, 침대에 눕는 행동에 익숙해지길 바랬다.

 

어느덧 50일

정말 금방이다. 다행히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먹고, 자고, 싸는 것도 수월하다. 신생아 때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포동포동해졌다. 가끔씩 웃기도 한다. 이제 ‘신생아’에서 벗어나 ‘아기’가 된다. (접종 때문에 소아과에 가서 다른 ‘신생아’들을 보고, 우리 아기가 엄청 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50일이 넘어갈 무렵…

  • 몸무게는 5kg를 넘었고, 키도 50cm을 넘었다.
  • 사람을 보면 눈을 마주친다. 자주 보는 사람은 알아본다.
  • 말과 행동에 반응한다. 아침에 하이톤으로 재롱을 부리면 한번쯤 웃는다.
  • 다리와 팔, 손과 발에 힘이 느껴진다.
  • 옹알이를 한다.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옹알거릴 때가 있다.
  • 가까운 곳에는 외출도 한다.
  • 처음 80cc씩 먹던 분유도 이젠 160cc정도 먹는다.

 

50일 사진은 집에서 찍기로 했다. 그렇다고 소품을 거창하게 준비한 것은 아니다. 원래 있던 카메라와 집안에 뒹굴거리는 쿠션, 인형, 배게, 천을 총동원했다. 그리고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주말 아침마다 계속 찍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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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영화 몇 편

가장 인상적인 *****

올 한해 동안 가장 인상적이났던 영화는 단연 ‘컨텍트’다. 결코 새롭지 않은 소재로 인생을 성찰한다. 놀라운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을 보고, 세 번을 보면 매번 새로움을 발견한다.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감상할만한 올해의 수작이다. 원작도 훌륭하다.

컨텍트만큼 인상적인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그리고 여성 주연의 영화 히든 피겨스, 동명의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만든 스노든이 있다. 택시운전사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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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해 ****

정말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아쉬웠던 에일리언도 기억에 남는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로 등장하지만 영화 자체는 다소 아쉬웠다. 앞으로의 시리즈를 위해 희생한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은 좀 시들해졌지만 코믹+액션 분야에서는 킬러의 보디가드가 예상외로 정말 훌륭했다. 한국 영화 중에는 해빙과 아이캔스피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에일리언
  • 킬러의 보디가드
  • 아이캔스피크
  • 해빙
  • 재키
  • 맨체스터 바이 더 시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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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재밌지 ***

그 외 재밌었던 영화로는 국내 영화들이 많았다. 가장 최근직으로는 범죄도시가 있다. 그리고 대장 감창수, 공조, 재심, 해빙, 박열, 대립군 등이 있었다. 모두 하나하나 훌륭한 영화였지만, 시간이 지나서까지 생각나는 영화일지는 의문이다.

  • 범죄도시
  • 공조
  • 대장 김창수
  • 재심
  • 박열
  • 대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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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도 있지 **

  • 겟 아웃
  •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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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못본 영화가 많다. 사실 난 지나치게 ‘블록버스터’스러운 영화를 잘 못본다. 타이밍을 놓쳐서 그런 것도 있고, 뭐 그렇다. 라라랜드가 그랬고, 옥자나 로건, 토르가 그렇다. 원더 우먼도 비슷하다.

  • 존 윅
  • 로건
  • 원더 우먼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베이비 드라이버
  • 토르
  • 블레이드 러너
  • 옥자
  • 라라랜드
  • 23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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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6주차 – 안녕?

11월 마지막 주, 아기가 태어난지 6주차가 되었다.  아빠로서 밤을 새거나, 잠을 전혀 못자는 상황은 아니다. 생각보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고, 수면 시간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씻기는걸 제외하곤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시간이_정말_빠르다

처음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내와 난 iCloud로 Day001부터 앨범을 만들었다. 하루에 한 장이라도 찍어서 기록해보려했다. 하지만 20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리고 특별하고 구분되던 하루하루가 일상이 되었다. 일주일은 참 금방 간다. 아기는 분명 빠르게 자라날 것이고, 요즘처럼 품에 안고 토닥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분명 육아는 힘든 일이지만 (사실 이번주에 처음으로 ‘진심’ 힘들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마냥 ‘시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눈을_보며_웃어봐요

이번 주부터는 확실히 사람을 인지한다. 칭얼거리다가도 사람이 다가가 눈을 맞추면, 안정을 찾는다. 밝은 빛을 좋아해서 조명이나 해가 들어오는 블라인드를 좋아한다. 물론 사람 얼굴도 좋아한다. 아직 부모 얼굴을 알아보진 않지만,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한다. 잘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눈을 마주치고 웃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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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_메모

조리원에서 돌아온 후 4주간 도와주셨던 이모님의 마지막 주다.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게 좋을지 아내는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주말부터는 수면 교육을 시작하자고 했다.

분유를 좀 적게 먹는다. 지난주엔 80~100 정도는 한 숨에 먹었는데, 이번주엔 반응이 별로다. 40 ~ 100 사이에서 좀 랜덤하게 먹는다. 먹다가 거부하는 경우가 잦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먹다가 뱉어내거나, 사래걸리는 경우가 많다. 누워있다가, 자다가도 사래걸려 기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먹으면서 방귀도 많이 뀌고 있다. 뭔가 많이 먹는만큼 소화도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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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주기설에 대하여

사업을 시작할 때 이런 얘기를 들었다. 1년을 버티면 3년을 가고, 3년을 버티면 7년은 간다. 그리고 7년을 버티면 꽤 오랜시간 사업이 지속된다고 했다. 이 얘기에 근거는 없었다. 그냥 선언적인 조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꽤나 정확한 조언이었다.

1년에 망한다는 것

사업을 시작하고 1년이 되었을 때 난 사업을 접을까 고민했었다. 돈, 서비스, 조직 모두 준비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자본금을 가지고 시작한다. 자본금의 규모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금액으로 준비한다. 내 돈이거나, 공동 창업자의 돈이다. 이 돈으로 사람을 고용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 서비스, 기술을 만든다.

보통 돈을 가지고, 사람을 사고, 사람을 통해 서비스를 만든다. 이 한 번의 프로세스가 보통 1년이다. 즉, 기회는 한 번이다. 1년에 망한다는 것은 돈-사람-서비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사업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패한 것이다.

내가 주변에서 보아온 많은 기업들이 (또는 창업자들이) 이 과정에서 사라졌다. 이 단계를 ‘미리’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사업의 실패 가능성은 많이 줄어든다.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법인 설립 이전 단계에 서비스를 만드는게 궁극적인 답이다. 1년이 걸리든, 그 이상이든 돈을 들이지 않고 (대표가 직접하거나) 최소한의 사람이 모여 첫 번째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 때 법인이 있냐 없냐는 중요한게 아니지만, 법인은 존재만으로도 돈이 나간다.

3년에 망한다는 것

보통 1년의 기간 동안 적절한 서비스 개발에 실패했거나, 또는 성공했거나 어느 쪽이더라도 1년이 지나면 준비했던 자본금은 바닥난다. 이젠 한달 한달 버티는게 쉽지 않다. Death Valley라고 부르는 이유는 결국 생존이 어려운 구간이라는 뜻이다. 서비스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한 명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그마저도 안된다. 결국 대출, 투자금과 매출, 정부 지원금 등을 모두 합쳐서 운영해야 간신히 버틸 수 있다.

3년에 망한다는건 버틸수 있는 한계까지 도달한 후 폐업한다는 의미다. 1년에 망하면 ‘모아놓은 종잣돈’을 투자해 뭔가 해보려다가 접는 수준이지만, 3년에 망하면 대표자 개인이 끌어다 쓸 수 있는 모든 돈을 마지막 100원까지 쎴다는 의미다. 즉, 사업을 접었을 때 대표자가 받는 타격은 비교 불가하다. 사업하다 망해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는 소식은 대부분 이 단계 이후에 발생한다. 복구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7년에 망한다는 것

회사마다, 대표마다 천자만별이다. 하지만 3년을 넘겼다는 것은 어떤 방식이든 ‘돈버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투자든, 매출이든, 지원금이든 상관없다.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면 앞으로 몇 년도 버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3년을 버텼지만, 7년에 망한다는 건 ‘비용 관리’에 실패했다고 생각된다. (물론 수 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돈버는 방법’을 만들었다는 것은 회사에 큰 변화를 준다. 그 중 생각나는 것만 몇 가지 적어본다.

1) 급여의 상승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시간은 1년, 길어야 2년 정도이다. 이 기간까지는 돈 이외의 다양한 동기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금전적인 보상이 뒤따라주어야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 즉, 급여가 올라야한다. 이 때의 상승폭은 일반적인 기업의 임금 인상률과는 다르다. 훨씬 가파르다.

2) 제반 비용의 상승

이 시점이 되면 ‘라면 하나’로 버티던 단계를 벗어나, 다양한 비용이 발생한다. 인스턴트 커피는 원두로 바뀌고, 에스프레스 머신이 들어온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고, IDC에서 임대하던 서버를 AWS로 교체한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작은’ 비용들이 늘어나고, 꼼꼼하게 관리하기 어려워진다.

3) 지원 부서의 등장

이건 S/W 개발을 주업무로 하는 회사의 사례이다. 이 경우, 개발자의 개발 역량과 업무량은 곧 회사의 매출 규모와 연관이 있다. 즉, 매출이 성장한다는 것은 개발팀이 커진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예전에 일했던 컨설팅펌을 기준으로 본다면 전체 직원 수에서 컨설턴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효율적이다.

하지만 10명이 일한다고 했을 때 대표 1명과 개발자 9명이 일할 수는 없다. 지원 부서가 필요하다. 지원 부서란 영업, 마케팅, 재무, 총무, 경영지원 등을 모두 포괄한다. 예를 들어 대표가 PM을 맡아 개발 프로젝트를 리드할 수 있다면 3, 4명의 개발자와 함께 팀을 이뤄 일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 프로젝트가 늘어난다면 별도의 PM과 기획자가 필요해지고, 안정적으로 일을 받아올 수 있는 영업 담당자가 필요하다. 자체적인 서비스를 운영한다면, 각 서비스를 전담할 마케터와 사업 담당자가 필요하다. 각종 비용들을 관리할 재무 담당자도 있어야 한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팀 규모가 5명이라면, 10명까지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10명이 넘어가면부터는 지원 부서까지 고려할 때 20명 수준까지 한 번에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회사가 운영될 수 있다.

4) 비즈니스 모델의 비효율성

회사의 초반 수익을 담당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효율적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수익보다는 매출에 중점을 둔다. 돈을 남기기 보다는 흘러들어오는 돈의 양에 집중한다.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비효율적일 수 있다. 성장을 위해선 더 많은 사람과 돈이 필요한 구조일 가능성이 크고, 수익성은 형편없다. 아직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만한 여력은 부족할테고, 투자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지난하다. 하지만 한 달에 사용하는 비용의 규모는 절대적으로 커져있기 때문에 대표가 개인적으로 메꿀 수 없다. 이 때부터는 아주 사소한 문제들로 인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답을 제시하고자 작성한 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정리해본다.

 

위플래닛은 이제 6년이 되었고, 첫 번째 3년은 STEP JOURNAL로 운영했다. 매출은 없었고, 여러 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아 버티는 시간이었다. 두번 째 3년은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을 발생시키는 구조로 운영되었다. 최대한 급여를 현실화시켰고, 팀의 규모가 10명을 넘어갔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개발 서비스’로 돈을 버는 구조는 자리를 잡았다. 세번 째 3년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STEP JOURNAL 이후 끊어졌던 자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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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TORY – XO Excel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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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로 유명한 선토리에서 브랜디를 만드는건 잘 알려져있지 않다. 대표적으로는 Super Deluxe와 XO Excellence, VSOP 등을 판매하는데, 순서대로 $100, $50, $40 정도다. 브랜디를 접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별 생각 없이’ 마셔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느껴진다. 즉, 입문자에게 적당하는 얘기다. 심지어 병이 예쁘다.

 

#2017 12

윤아가 태어나던 때부터 술자리는 많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조금씩 마신다. 위스키보다 맛이 좀 더 화사하다. 정확히는 ‘달콤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여운이 길지 않고, 맛도 적당히 가볍다. 역시 선토리는 술을 잘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