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로익 – 아일레이 위스키의 대표주자

Laphroaig – Quarter Cask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알려진 아일레이 위스키다. 대중적인 아드벡에 비해 피트향이 강하고, 그만큼 마니아도 많고, 호불호도 명확하다. 보통 아드벡, 라가불린과 함께 대표적인 아일레이 위스키로 꼽힌다. 그만큼 라프로익은 아일레이 위스키가 지닌 대부분의 특징을 날카롭게 가진다. . 만드는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Love or Hate There is no in Between” 이라는 광고 문구를 쓴다….

미안하지만 졸린다 – 재키 (Jackie)

  #1 나탈리 포트만은 훌륭한 배우다. 우리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미국인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 중 재키는 가장 감정적이다. 아름답고, 신중하지만 그녀는 감정적이다. 퍼스트레이디의 정치적 행동과 그녀의 감정 사이의 긴장감이 영화를 끌어간다. 물론 졸릴 수 있다. 극장에서 봐도 그렇다.   #2 영화는 쓸쓸하고, 화면은 우아하다. 2017년의 첫 영화였다.   /

몇 년전 오늘

9년전 오늘, 드디어 남인도 고아에 도착한 날이었다. 붉은색 흙과 기와 지붕, 따뜻한 날씨가 있었다. #구글포토 #인도 #벌써9년전   #1 북인도에서 느꼈던 번잡함과 지저분함, 누군가가 얘기하는 ‘인도스러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뭄바이는 잘 기억나지 않는 대도시였고, 고아, 코친부터가 남인도다운 지역이었다. 생선 요리와 바다가 있었고, 사람들의 피부색이 좀 더 짙어졌다.   #2 아쉽게도 난 해변을 즐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위스키와 블랜디의 사이 – 선토리 XO

  일본 내 공항 면세점에서 술을 사다보면 눈에 띄는 녀석이다. Suntory에서 만든 블랜디라니 궁금하기는 하다. 일단 5,000엔이니 한번 시도해보기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병이 예쁘다. 블랜디는 경험이 없다보니 비교하기가 어렵다. 우선 블랜디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깔끔하다.   #1 설을 보내고 돌아왔다. 오는 길에 롯데월드타워에 들러 영화를 보고 겨울옷을 좀 더 샀다. 늘 구경만하던 COS에서…

대중적인 맛의 대명사 – 멕켈란 Select Oak

  #1 모든 술이 그러하듯, 위스키도 결국 함께 즐기기 위한 술이다. 혼자 취하기 위한 술이라면 뭘 그리 고심하겠는가. 결국 마시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는 술을 고르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무실’ 인기 위스키는 단연 멕켈란 Select Oak다. 일단 면세점에서 쉽게 보인다. (정확히는 면세점 전용이다.) 그리고 가격이 적당하다. 출장다녀오면서 너무 싼 술을 사왔다는 비난도 피할 수…

2016년 최고의 영화 몇 편

매년 써보려고 시작한 글이다. [2015년 최고의 영화 몇 편] 늘 그렇듯이 작년에도 많은 영화를 보았고, 그 중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많았다. 곡성 ‘관객의 영화적 수준에 대한 감독의 믿음, 그리고 이에 화답한 관객들’이다. 영화를 끝까지 밀고가는 힘이 엄청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마지막 엔딩에서 약간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지만,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분명 있었다….

작은 기업이 겪는 번아웃에 대하여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하더라도,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면 되는지 모두가 아는 영어 단어들이 있다. 번아웃은 ‘지쳤다’의 강조형이자, ‘스트레스’와 함께 근로자의 상태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다. 용례를 보자면 주로 ‘밤을 샜다’, ‘몇 달째 야근중이다’, ‘주말에도 일했다’와 함께 쓰인다.   #1. 들어가며 스타트업이라 부르는 종류의 기업이 유지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더 적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일한다. 또는  경험이…

터키의 맛 – 예니 라키(YENI RAKI)

라키는 터키의 술이다. 그냥 마시기도하고, 물을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 맛은 아니스향이 강하다. 그러니까 인도 음식 먹고나면 카운터에서 주는 ‘곡물같은거’ 맛이다.   #1 그리고 물을 부으면 색이 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물과 닿으면 밀키스 색으로 변하기에 ‘사자의 젖’이라고도 한다.  아니스 씨앗 기름이 알코올 성분에 녹아 있다가 물에 닿으면 응고돼 불투명한 흰색으로 변한다. 전통적으로 라키는 포도를 원료로 만들지만, ‘예니…

살면서 궁금한 것들 #1. 항공기 날개

지난주 쿠바를 가기 위해 AIR CANADA를 타고 토론토를 경유하여 아바나로 들어갔다. 보통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노선을 주로 탔던지라 미주 노선은 오랜만이었는데, 비행기가 상당히 새로웠다. 습관적으로 날개의 끝 모양과 엔진의 외형, 전체적인 비행기 굴곡을 살펴보았는데 이건 확실히 달랐다. 이러한 날개 끝 모양을 ‘윙렛’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날개 끝에서 발생하는 와류(소용돌이)를 줄여, 기체의 안정성을 높이고 연료 효율을 높인다는…

창업 5년 동안 느낀점

사실 사업을 하면서 겪는 일들에 대해 얘기하는건 조심스럽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 같은게 있을리 없고, 누군가의 원칙을 따라한다고 실패의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목적으로 메모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한번은 써보고 싶었지만, 쉽사리 정리되지 않았다. 생각은 많고,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도 많았지만, ‘난 아직 성공하지 않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아껴두고 싶었다. 그래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