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만만하게 해먹던 술안주가 올리브유 새우다. 감바스로 시작하는 이름의 메뉴이기도 하다. 만드는 방법이야 올리브유에 새우, 마늘을 넣어주면 끝난다. 그만큼 쉽지만, 진짜 맛있게 하기도 어려운 요리다. 한 때 자주 해먹다가 오랜만에 했다가 사단이 났다. 예전에는 음식을 할 때 약간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 재료를 미리 준비한다거나, 요리에 맞는 냄비를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실수는 여기서 시작했다. 뭔가를…
Month: March 2018
[아빠의 육아] 22주차 – 이유식
일이 좀 많았던 한 주라 아이와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했다. 이유식을 시작했고, 별 탈 없이 잘 먹고 있다. 몸도 커지고, 허벅지도 커지고, 얼굴도 커지고 있다.
2018. 03. 23
. #1.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다녔던 Monitor Group의 사람들. 이 사진속 누군가가 역시 사진속 누군가와 결혼한다고 하여, 청첩장을 받으러 만났다. 2008년에 입사했으니, 꽤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의 이야기와 그 때의 이야기, 공공의 적을 향한 웃음섞인 비난까지. 늘 일어나는 레퍼토리대로 대화가 오고갔다. . #2. 갓포산이라는 (청담 안 근처다.) ‘재패니스 다이닝’이었는데, 이자까야가 진화한 느낌이다. 기존처럼 스시, 사시미, 꼬치,…
냉장고를 털어먹자 – 그린 커리
결혼한 후 휴가를 가면 두 번 중 한번은 동남아로 간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소스나 파우더, 식재료들을 챙겨온다. 그래서 집에는 정체불명의 (아직 먹어보지 않은) 사소한 소스들이 많다. 오늘은 그 중 하나를 뜯었다. 토요일이고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날이다. . 재료 : 닭가슴살(또는 고기, 새우 등), 야채들, 코코넛 밀크, 커리 페이스트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일본 위스키의 정석 – 야마자키
야마자키 싱글 몰트는 “섬세한 달콤함”이라 표현하는데, 그만큼 부드럽다. 친구들을 초대할때 발베니와 함께 거의 실패하지 않는 술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위스키와 함께 마시면 야마자키의 단맛이 두드러져 재미가 덜 할 수 있다. 이느쪽이건 한 번엔 한 종류씩 마시는게 좋다. 이번에 마신 야마자키는 연도가 기입되지 않은 가장 저렴한 녀석이다. (일본 주류 판매점에서 4~5천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꽃과…
[아빠의 육아] 21주차 – 봄의 시작
#1. 이런저런_한주 이번주에는 조카가 태어났다. 첫째와는 5살 차이가 나고, 윤아와는 5개월 정도 차이난다. 토요일 아침, 일찍 준비하고 분당에 위치한 산부인과로 향했다. 아기는 건강했고, 다양한 표정을 지었고, 너무 작았다. 불과 몇 달 만에 이만큼 키웠다는게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 #2. 주말 주중은 좀 바빴다. . #3. 이유식_식단을_짜자 이제 몇 주 후부터 이유식을 시작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에게 프로그램을…
#4 밥집 시리즈 – 올림픽공원
밥집시리즈 1 – 양재시민의숲 밥집시리즈 2 – 가락동 밥집시리즈 3 – 공덕동 밥집 시리즈 4 –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은 식사를 하러 찾아오는 동네는 아니다. 하지만 주변에 주택가가 있고, 공원도 있다보니 자주 오는 곳이다. 이제 날이 풀렸고, 올해 처음으로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아기 산책을 겸해 앞으로 거의 매주 오게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하여, 근처 식당들을 정리해볼 생각이다. . 어차피…
[아빠의 육아] 20주차 – 낯가림
3월이고, 날도 많이 풀렸다. 아기는 부쩍부쩍 자란다는 말이 모자랄만큼 훌쩍 자란다. . #1. 낯가림의_시작 아빠들은 긴장해야 한다. 한 때 얼굴보며 웃어줬다고 언제까지 그럴거라 생각하면 안된다. 이제 얼굴을 가린다. 매일 즐겁게 봐오던 얼굴이 아니면 낯설어한다. 그렇다고 울거나, 외면하는건 아니지만 예전만큼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말은 더욱이 소중하다. 아빠도 예외는 아니다. 토요일 하루 정도 같이 놀아야 주말 동안…
[아빠의 육아] 19주차 – 다양한 소리
일주일이면 정말이지 부쩍 커버린다. . #1. 소리가_난다 확실히 이젠 소리가 다르다. 훨씬 다양하고, 재밌는 소리들을 낸다. 신생아 때 내던 옹알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 때는 간헐적으로 소리를 냈다면, 이젠 꽤 긴 시간동안 소리를 낸다. 길게는 2~30분도 낸다. 결국 소리를 다양하게 낸다는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얘기지만 아쉽게도 우린 이해할 수 없다. 높은 음과 낮은 음이 뒤섞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