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다른 생각이나 사전 정보 없이 본 영화가 주는 몰입감이 있다. 전혀 모르는 배우의 얼굴, 낯선 언어, 이국적인 배경이 이내 익숙해지면서 그 매력에 빨려든다. 세번째 손님. 스페인 범죄 추리물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영화로 치자면 범죄의 재구성 같은 장르다. 최근 몇 년간 본 범죄 추리 영화 중에 단연 최고였기에, 비행기에서 영화를 다 보고 혼자 울면서 박수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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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깔끔한 하이틴 공포물의 정석
보통의 하이틴 영화에는 운동부 주장, 금발의 미녀, 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이들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조장하는 선생님과 부모들, 소심하지만 주인공의 고민을 들어주는 평범한 친구들, 대략 이런 캐릭터가 등장한다. . 스토리도 어느정도 정해져있다. 장난이 괴롭힘이 되고, 누군가는 사고로(?) 죽거나 크게 다친다. 그 경험을 현재의 사건과 교차하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현재 시점에서는 그 때 괴롭힘에 가담했던 모두가 한…
더 이퀄라이저, 괜찮은 아저씨풍 복수극
. #1. 안톤 후쿠아. 일단 감독 이름을 들어봤다. 어마어마한 작품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상업연출은 검증되었다는 얘기다. 스토리는 ‘아저씨’다. 은근히 헐리웃에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선한 아저씨 스토리가 많다. 덴젤 워싱턴은 멕시코 배경의 아저씨를 이미 찍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안톤 후쿠아 감독과는 트레이닝데이를 포함해 몇 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다. . #2.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선량한 우리의 이웃이 괴롭힘을…
극한직업, 훌륭한 코미디의 정석
. 다시 돌아온 유승룡의 코믹 연기가 반가웠고, 이하늬의 어깨에 힘을 뺀 모습도 좋았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했고, 코믹스럽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진 점도 좋았다. 코믹으로 시도했다가 (그래서 예고편은 잔뜩 코믹 코드로만 소개해놓고) 중반 이후에 진지한 장르로 바뀌는 무리수도 없다.
킹덤(kingdom) 시즌1
. #1.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첫 번째 한국 드라마다. 이미 넷플릭스 작품에 등장하며, 얼굴을 알렸던 배두나가 등장하고, 광해를 통해 목소리 굵은 조선시대 중신의 아이콘 류승룡이 있다. 류승룡과 대척을 이루는 인물로는 주지훈이, 그의 주변인으로는 김상호, 허준호, 진선규, 전석호와 김성규가 등장한다. 이름만 들어서는 얼굴이 선뜻 떠오르지 않을 수 있으나, 얼굴을 보면 매우 친숙한 배우들이다. 사극답게 얼굴이 알려진…
완벽한 타인, 충실했지만 아쉬운 리메이크
프랑스 원작 영화인 위험한 만찬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난 원작을 넷플릭스로 먼저 보았고 완벽한 타인은 오늘에서야 올레TV로 보았다. 리메이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한국판 ‘위험한 만찬’이라 보는게 더 맞겠다. 주요 대사, 설정, 장면까지 대부분이 동일하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40대 중반의 남녀가 모인다. 정신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 커플, 레스토랑 주인과 수의사 커플, 변호사와 주부 커플,…
IO, 독특한 B급 멸망 스토리
… 인간은 환경을 파괴하고, 파괴된 지구는 인간을 공격한다. 결국 인간은 멸망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IO에서는 인간이 지구를 떠나고, 마지막 한 대의 피난선만이 남았다. 한 과학자가 높은 언덕에 살아간다. 그녀는 홀로 남아 변화한 지구 환경과 그 환경에 적응하는 동식물에 대해 연구한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시험한다. 매력적인 배우들이 등장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신인…
스위트 버지니아, 그냥저냥 알라스카 배경 영화
날이 추워지면서 알라스카 배경의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있다. 따뜻한 방에 누워 이불을 덮어쓰고 Life under zero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는건 꽤나 행복하다. 이는 전쟁 영화나 각종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와도 같다. ‘스위트 버지니아’에는 존 번탈이 나온다. 퍼니셔에 나오며, 사연많은 히어로 캐릭터를 연기했던 바로 그 배우다. 포스터엔 Kar98(독일군 제식소총)도 등장한다. 대체 무슨 조합인가. . 결론적으로 이…
종말의 끝 (How it ends)
제목은 참 흥미롭다. 본격적인 종말 스토리를 떠올리게 되면서, 간만에 괜찮은 재난 영화가 나왔나 싶었다. 결론적으로는 ‘더 로드’에 ‘안드레아스’를 더하고, 돈 많이 들어가는 액션 장면을 미국의 자연 경관으로 대체한 영화다. 미국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이브 영화다. .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알 수 없는 재난이 미국 서부에 발생하자, 시카고에 있던 남자친구와 장인이 차를 몰아 시애틀로 간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