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전쟁 영화, 킬로 투 브라보

간만에 찾아보는 아프간 배경의 전쟁 영화다.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지역에 투입된 영국 강습여단 소속 부대원들의 이야기다. 이라크 전쟁에 참여한 폭발물 제거반을 다룬 허트로커와는 달리 지뢰밭에 발을 디딘 한 부대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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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만드

아프가니스탄은 기본적으로 동서남북으로 주요 도시가 있다. 동쪽엔 수도인 카불(Kabul)이, 서쪽엔 13~14세기 중앙아시아/이슬람 문화를 꽃피웠던 헤랏(Herat)이, 북쪽엔 오래된 타직, 우즈벡인들의 도시 마자르샤리프(mazar-e-sharif), 남쪽엔 탈리반과 파슈툰족의 근거지인 칸다하르(kandahar)가 있다. 동서남북을 가로, 세로로 가로지르는 도로가 없이 각 도시를 외곽으로만 연결한다. 즉, 동쪽의 카불에서 서쪽으로 헤랏을 직접 갈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북쪽의 마자르샤리프에서 남쪽의 칸다하르로 바로 이동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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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동맹이 버티고 있던 사이 미국, 영국, 독일 등의 ISAF 연합군은 동, 서, 북쪽의 주요 거점 도시를 확보했고, 이로써 아프가니스탄의 중부와 북부를 차지한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헬만드(Helmand) 주는 칸다하르와 함께 남부 파슈툰/탈리반의 거점이면서 동부 잘랄라바드와 함께 아편 생산을 주도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중요한 군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고, 2006년부터 영국군이 이 지역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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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카자키(Kajaki)에는 남부 지역 전력 생산을 담당하는 댐이 있다. 아프간 특유의 에메랄드색이 아름다운 거대한 댐이다. 연합군의 개입이 침공이 아닌 평화 유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이 댐의 확보와 유지, 용량 증대는 영국군에게 매우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다. (실제 발전용 터빈을 칸다하르에서 카자키까지 ‘고작’ 120km을 이동시키는 작전을 위해 2년의 준비 기간과 5,000여명 이상이 작전에 투입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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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뢰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지뢰다. 영화상에서는 소련-아프간 전쟁 시기에 심어져있던 지뢰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일종의 ‘협곡’에 모이게 되었다는 얘기다. 충분히 맞는 얘기지만, 실제 헬만드 지역에서는 탈리반이 새로 매설한 지뢰도 상당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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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지만, 2005년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면서 카불 – 바미얀 구간에서 차가 퍼진적이 있었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10여명의 승객은 차에서 내렸고, 난 식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던터라  ‘볼 일’을 봐야했다. 비포장 도로, 나무 한 그루 없는 벌판, 당연히 나를 가려줄 구조물도 없는 곳에서 난 바지를 내리고 볼 일을 봤다. 그것도 길가에서 말이다. 지뢰가 있을거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프간에서는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 어떤 곳에도 가지 않는게 좋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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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는 그렇다면

이 영화의 주제는 영화 첫 도입부에 나온다. ‘난 여기 왜 왔는가?’. 사실 너무나도 반복되어온 전쟁 영화의 기본 주제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남부라면 이는 좀 더 심각한 얘기가 된다. 사방이 적이고, 누구 하나 고마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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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아프간을 다루는 영화는 레스트레포나 코렌갈처럼 다큐멘터리 느낌의 작품들이 많다. 이 영화는 분명 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영화지만, 매우 현실적이다. 첫 번째 지뢰가 터지고, 그 후에 일어난 일들은 영화의 시간과 현실의 시간이 거의 함께 흘러간다. 즉, 매우 사실적이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한 각색은 최소화된 느낌이다. 현실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던 사건인만큼, 그 곳에 있었던 군인들에 대한 헌정 영화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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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이 나오는 영화의 장면은 요르단에서 촬영되었다. 요르단의 Al Kaferin 댐이라고 한다. 당연히 아프간의 카자키 지역은 현재까지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불과 작년, 재작년에도 대규모 전투가 일어났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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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영화 몇 편

가장 인상적인 *****

올 한해 동안 가장 인상적이났던 영화는 단연 ‘컨텍트’다. 결코 새롭지 않은 소재로 인생을 성찰한다. 놀라운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을 보고, 세 번을 보면 매번 새로움을 발견한다.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감상할만한 올해의 수작이다. 원작도 훌륭하다.

컨텍트만큼 인상적인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그리고 여성 주연의 영화 히든 피겨스, 동명의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만든 스노든이 있다. 택시운전사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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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해 ****

정말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아쉬웠던 에일리언도 기억에 남는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로 등장하지만 영화 자체는 다소 아쉬웠다. 앞으로의 시리즈를 위해 희생한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은 좀 시들해졌지만 코믹+액션 분야에서는 킬러의 보디가드가 예상외로 정말 훌륭했다. 한국 영화 중에는 해빙과 아이캔스피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에일리언
  • 킬러의 보디가드
  • 아이캔스피크
  • 해빙
  • 재키
  • 맨체스터 바이 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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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재밌지 ***

그 외 재밌었던 영화로는 국내 영화들이 많았다. 가장 최근직으로는 범죄도시가 있다. 그리고 대장 감창수, 공조, 재심, 해빙, 박열, 대립군 등이 있었다. 모두 하나하나 훌륭한 영화였지만, 시간이 지나서까지 생각나는 영화일지는 의문이다.

  • 범죄도시
  • 공조
  • 대장 김창수
  • 재심
  • 박열
  • 대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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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도 있지 **

  • 겟 아웃
  •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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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못본 영화가 많다. 사실 난 지나치게 ‘블록버스터’스러운 영화를 잘 못본다. 타이밍을 놓쳐서 그런 것도 있고, 뭐 그렇다. 라라랜드가 그랬고, 옥자나 로건, 토르가 그렇다. 원더 우먼도 비슷하다.

  • 존 윅
  • 로건
  • 원더 우먼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베이비 드라이버
  • 토르
  • 블레이드 러너
  • 옥자
  • 라라랜드
  • 23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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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Hanna) – B급 첩보 영화, A급 성장 영화

넷플릭스에서 꽤나 기대하며 본 영화다. 조 라이트 감독의 ‘액션 영화’다. ‘오만과 편견’의 감독과 에릭 바나, 금발의 소녀 조합이라면 안보기 어렵다. 조합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에릭 바바의 ‘뮌헨’을 좋아한다. ‘제이슨 본’ 시리즈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히 강렬한 첩보물이었다. 남자들이 작은 칼을 들고 요리하는 첩보물은 아주 훌륭했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난 이 영화를 틀면서 몇 가지 기대가 있었다. ‘북유럽스러운’ 색감, ‘어린 소녀’의 성장기, ‘제이슨 본’ 스러운 액션을 기대했다. 이 중 일부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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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영화

이 영화를 첩보 액션물로 정의한다면, 바로 후회할 것이 분명하다. 감독의 연출 의도까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는 분명 ‘한 아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속 이동하며 여러 에피소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로드 무비’에 가깝다.

Marissa: Why now, Erik?

Erik: Kids grow up.

영화애 나오는 이 대사가 영화의 주제를 잘 보여준다. 왜 숨어서 운둔하던 주인공과 그의 딸이 이제 세상에 나왔냐는 질문과 이에 답하는 장면이다. ‘애가 크니까’. 그래서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다. 조직에 대한 복수도 아니고, 세상을 향한 분노도 아니다. 딸을 살인병기로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뭐 아무 이유도 아니다. 아이가 컸고, 숲속에서만 커갈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 나왔다는 이야기이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간 딸에게 ‘독립하고 싶냐고’ 묻는것과 같아 보인다.

아빠는 딸의 독립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고, 실행한다. 그리고 걸림돌이 될 상황들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희생된다.

첩보영화

첩보영화로서 ‘한나’는 기대 이하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 가장 중요한 ‘악역’이 너무 약하다. 왜 서로 싸우는지도 불분명하고, 과거에 어떤 인연의 고리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장면 처리가 아름다웠던 부분이 많아서 B급으로 취급하긴 미안하지만, 그래도 장르 영화로서의 가치는 매우 낮다. (사실 집중해서 본 영화가 아니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침묵 – 밋밋한 감성 스릴러

배우들은 훌륭하다. ‘장르가 최민식’이라는 말은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함께 등장한 배우 중 이하늬가 좋았다. 배우 냄새가 났다. 영화는 초반 긴장감이 좋았다. 소재도 적절했다. (알고보니 중국 영화의 리메이크이긴 하다.)

하지만 중반 이후에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결론이 너무 일찍 나면, 관객은 생각한다. ‘아직 시간이 남은걸 보니 반전이 한번 있겠군’ 그러면서 ‘나와라. 반전아!’의 느낌으로 영화를 대한다. 어느순간 등 뒤에서 슬며시 나타나는 반전이 아니라,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알게된 반전이다. 영화는 매끄럽지만, 빨려들어가진 못했다.

흥행참패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이 다시 뭉쳤지만, 영화는 100만을 넘지 못했다. 원작에서는 검사역에 곽부성이 나왔다고 한다. 캐릭터 비중이 달랐을듯 싶다.

장르파괴

스릴러 장르에 법정 드라마가 들어갔을 때 어떤 영화가 나올지는 우리 모두가 안다. 그만큼 일반적인 형태의 장르다. 하지만 익숙한 법정 스릴러 장르에는 ‘완벽하게’ 나쁘거나, 매력적인 악역이 등장한다. 그리고 선과 악, 다양한 이해관계가 엮인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관계한다. 그게 이 장르의 재미다. 하지만 여기에선 모두가 착하다.

논리광탈

모두가 착하다보니, 뭔가 어색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많다. 임태산이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는지도 잘 이해되지 않고, 김동명의 등장과 회유도 어색하다. 검사 캐릭터를 제외하곤, 어느 한 명도 아주 매끄럽지 않았다. 약간씩 ‘너무’ 감정적이었고, 개연성이 약했다. 사람간의 관계, 감정에 대한 묘사가 충분치 않았나보다.

신성한 무법자, 카벨레이라

간혹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보면 매우 난감한 영화들이 있다. 신성한 무법자, 카벨레이라 역시 그렇다. 2017년 11월 10일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했다. 영어로는 ‘The Killer’ 또는 ‘O Matador’로 개봉했다.

 

#1. 시대적 배경

영화를 보면서 시대와 공간적 배경이 모호한 영화는 정서적으로 낯설다. 어느 시대인지, 어느 나라 혹은 지역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영화들은 그 ‘낯섬’이 영화 끝까지 유지되는 경우들이 있다. 우선 배우가 낯설고, 언어도 낯설고, 지역도 낯설다. 얼핏 보아서는 1900년대초 멕시코 같다. 먼지가 날리는 황무지, 중남미의 얼굴들, 스페인어 같지만 정확히 귀에 꽂히는 단어하나 없는 낯선 언어가 그렇다.

#포르투갈어, #브라질, #페르남부쿠

영화속 지명 하나를 검색해보니 이곳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북동부 (브라질 대서양 해변이 ㄱ자처럼 생겼다면, 그 꼭지점 즈음이다.)에 위치한 페르남부쿠라는 대서양 연안의 주이다. 헤시피가 주도이다. 위키백과에서는 페르남부쿠의 헤시피를 이렇게 묘사한다.

“브라질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브라질에서 북동부의 중심지로 일찍부터 발전하였다.”

그렇다고 한다. 더 이상의 리서치를 하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 브라질에서 가장 유럽과 가까운 지역이고, 위의 설명대로 아름다운 항구도시라고 한다면 아마도 ‘역사적으로 오래된’ 무역항이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포르투갈로 흘러들어가는 사람과 부, 상품들이 즐비했을 것이고, 돈 많은 유럽인들만을 위한 체계적인 도시도 건설되었을 것이다. 보통 이런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을 것이고, 무장세력들의 주요 타킷이었으며,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노동자 계급과 지주 계급의 충돌도 과격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속 배경은 해안도시가 아니라 먼지날리는 황무지다.

 

 

#2. 영화의 전개

영화의 전개는 비교적 단순하다. 대를 이어 ‘킬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킬러를 노리는 또다른 킬러가 등장하고, 킬러들을 고용한 고용주가 있다. 길가다 이유없이 총에 맞고, 겁탈당하고, 버려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이에서 아무일도 안하는 공무원들이 있고, 킬러와는 다른 ‘갱단’도 있다.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영화의 줄거리다. 브라질판 서부 영화다. 다만 기존의 서부극보다 거칠고, 건조하다.

#황무지

말 그대로 황무지다. 먼지가 날리고, 건조하다.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채집할 과일도 없다. 도마뱀이나 공격적인 야생 동물들이 전부다. 영화속 인물들은 이런 땅에서 살아간다. 다른 생명의 것을 빼앗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공간이다.

#가족

누군가는 버려진 아이를 키우고, 누군가는 ‘니가 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하여 데려다 기른다. 대를 이어 살아가지만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명백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서로 의지한다. 그 당시 남미의 상황이 그러했을지 모른다. 유럽인들에게 땅을 빼앗겼고, 그 땅을 회복하지 못한채 오백년 가까이를 살았다. 우리를 따른 권력자는 우리의 땅을 지켜내지 못했고, 우리의 가족을 지키지도 못했고, 우리의 후손을 지키지도 못했다. 등장 인물들이 경험하는 버려진 유년기, 아버지의 부재는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도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 사람에게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쳤고, 사람을 죽임으로서 갖을 수 있는 생존 기술은 대를 이어 내려간다. 어머니는 등장하지 않는다.

 

#보석

주인공은 돈에 대한 관념이 없었다. 하지만 고용주를 위한 살인의 대가로 받은 ‘보석’을 받게 된다. 그리고 돈이 갖는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8년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났던 한 인도인이 그랬다. ‘이제는 인도 시골 어디를 가더라도, 돈 내고 물 한병 사마시는게 일상이 되었다’고 말이다. 반대로 그에게는 돈을 주고 물을 한 병 사는게 아직도 어색하다는 얘기였다. 돈이 아니고도 살아갈 수 있는 생활 방식과 문화가 있었다는 얘기다. 1900년대 초중반의 브라질 교외지역은 서서히 도시 문화에 편입되는 과정이었을지 모른다. 사냥을 하고, 물을 길어다 먹는 삶이 돈을 내고 풍요로움을 사는 삶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영화의 초반과 마무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또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다행이 그들은 황무지에 살았던 그들의 아버지들보다 더 나은 옷과 깨끗한 얼굴, 사회화된 언변을 가지고 있었다.

#결말은예상가능, #브라질, #약간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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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 정리

모든 장르의 영화를 본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전쟁 영화와 재난 영화는 절대 거르지 못한다. 전쟁 영화는 이전에 한 번 정리(전쟁영화정리)했고, 이번엔 재난 영화다. 재난 영화를 보는 심리는 미묘하다. ‘난 다행히 안전하게 살고 있다’는 안도감인지 모르겠으나, 사실 특정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게 반드시 설명해야되는 현상은 아니다. 아무튼, 이 참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정리한다.

자연 재해, 재난 일반

보통은 고립된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과학자가 나온다. 사회성이 다소 부족한지라 학계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연구만 한다. 그러니 가족과의 관계가 좋을 수 없다. 영화가 5분 정도 흐르고나면 그 과학자는 지구 종말을 예상하는 몇 가지 데이터를 확인한다. 당연히 그는 학계, 정계에 보고하지만 비웃음거리가 된다. 그 다음부터는 우리가 예상하는 스토리대로 흘러간다. 보통 이런 영화는 가족애가 매우 부각된다. (만약 자연재해와 청소년물이 조합되면 결과는 좋지 않다.)

소재는 다양하다. 도심에서 용암이 터진다거나 (볼케이노, 단테스피크), 갑작스러운 빙하기가 도래한다거나(투모로우) 지진, 해일이 (2012, 샌 안드레아스) 나기도 한다. 사실 재난이라는 이름의 블럭버스터라, 현실감은 매우 떨어진다. 거의 SF급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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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케이노 (1997) – 도심지 용암 폭발!! ***
  • 단테스피크 (1997) – 이것도 도심지 용암 폭발!!! ***
  • 코어 (2003) – 참신한 소재, 신선한 비주얼, 하지만 스토리는 매우 진부한 영화다. **
  • 투모로우 (2004) – 도서관에서의 장면이 인상적이다. 어린 친구들이 대거 나온다. ****
  • 2012 (2008) – 돈을 많이 쓰면 이렇게 된다. 예고편이 젤 재밌다. ***
  • 샌 안드레아스 (2015) – 드웨인 존슨은 이제 거물이다. 하지만 식상한건 어쩔 수 없다. **

위의 영화에 등장하는 재난이 지나치게 픽션처럼 느껴진다면, 보다 현실적인 소재들도 있다. 이런 소재들은 시대적 유행에 따라 한꺼번에 등장하는데, 대규모 폭풍이 있다거나 (인투더스톰, 트위스터), 쓰나미가 난다거나 (해운대, 더 임파서블) 지진이 나서 섬이 가라앉거나 뭐 그렇다. 대자연에 맞선 인간을 보여주려 노력하지만, 결국 가족애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주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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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스터 (1996) – 비슷한 내용인데 소제가 제목 그대로 트위스터다. **
  • 퍼펙트 스톰 (2000) – 조지클루니만 보인다. **
  • 해운대 (2009) – 한국도 드디어 재난 영화를 만든다. ***
  • 더웨이브 (2015) – 진부하지만, 그래도 북유럽이다. 너무 거창하게 버무리지 않아 좋다. ****

 우주 재난

보통 다뤄지는 지진, 해일, 폭풍, 기후 변화와는 다르게 우주재난은 전지구적이다. 소규모 전문가 집단을 제외하고는 재난에 대응하지 못하고 단지 기도하며, 운명을 받아들이는 수준이다. (영화 말미에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라디오를 들으며 환호하는 장면으로 끝난다거나 그렇다.) 우주로부터의 재난이 닥쳐왔을 때 이를 과학과 인간의 희생으로 풀어갔던 영화(아마겟돈), 가족애로 마무리했던 영화(딥 임펙트) 등이 대표적이다. 우주인이 습격해오는건 따로 다룰만한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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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겟돈 (1998) – 블럭버스터 재난 영화의 표준이다. *****
  • 딥 임팩트 (1998) – 재난과 가족애 조합의 시초같은 영화다. ****
  • 선샤인 (2007) – 태양이 죽었다. 소재가 신선하다. 우주선 디자인이 신선하다. ***

우주로부터의 공격

외계인이 공격해오는 스토리는 사실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다. 그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다루어진 장르다. 하지만 인디펜던스데이와 디스트릭트9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한 오락 영화 수준이다.  그만큼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잘 만들어지기 어려운 장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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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펜던스데이 (1996) – 외계인과의 전면전을 다룬 최초의 블럭버스터. ****
  • 우주전쟁 (2005) – 마무리가 아쉽다. ***
  • 클로버필드 (2008) – JJ의 떡밥들. 몰입감은 엄청나다. ****
  • 디스트릭트9 (2009) – 남아공 영어는 발음이 참 특이하다. 영화는 역대급. *****
  • 스카이라인 (2010) –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
  • 월드인베이션 (2011) – 바다에 착륙하는 장면은 참신했다. **
  • 슈퍼8 (2011) – 호불호가 갈린다. ***
  • 더씽 (2011) – 이 장르는 아무나 만들면 안된다. **
  • 베틀쉽 (2012) – 뭔가 이상한 전개와 무기체계. 진부한 마무리까지 **
  • 컨텍트 (2016) – 재닌영화는 아니지만 인생 영화 *****

좀비

재난 영화의 꽃은 사실 좀비에 대한 이야기다. 좀비 영화를 구분하는 방법은 다양하나, ‘좀비의 능력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도 좋다. 좀비가 지능이나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지(나는 전설이다), 뛸 수 있는지 (28일후), 인간보다 월등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월드워Z)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사실 초창기 좀비들은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대부분 ‘어기적’ 걸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뛰기 시작했고, 일부는 지능을 가지고 사회를 구축했다. 좀비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죽은자가 움직이거나’, ‘누군가의 조종을 받을 수 있다는’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 그들은 또다른 형태의 인류가 될 수 있다.

만약 나에게 좀비 영화를 몇 편 꼽아달라고 한다면, ‘새벽의 저주’와 ’나는 전설이다’, ’28일후’, ‘월드워Z’를 추천한다. 특히 ‘나는 전설이다’와 ‘월드워Z’는 영화를 본 후 반드시 원작을 읽어보길 권한다. 영화가 주는 시각적 이미지를 기억한 상황에서 소설을 읽으면 훨씬 더 풍부하게 장면들을 상상할 수 있다. 영화를 어느정도 본 다음에는 ‘워킹데드’로 마무리하면 된다. 마치 2차 대전 영화를 본 후에 ‘밴드오브브라더스’로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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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지던트이블 (2002) – 시리즈 전체는 호불호가 있지만, 첫 편은 가히 명작이다. ****
  • 28일후 (2003) – 뛰는 좀비의 시작. 일단 재밌다. *****
  • 새벽의 저주 (2004) – 좀비 영화도 명작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 *****
  • 나는 전설이다 (2007) – 소설이 더 훌륭하나, 영화도 그에 못지 않다. *****
  • 28주후 (2007) – 28일후의 속편이나, 독립된 스토리다. 이것도 재밌다. ***
  • 워킹데드 (2010) – 좀비계의 ‘밴드오브브라더스’ *****
  • 월드워Z (2013) – 좀비 영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
  • 부산행 (2016) – 웰메이드 장르 영화의 시작이다. ***

그 외에도 많다.

  • 새벽의 황당한 저주 (2004) – 생각보다 재밌다. ***
  • REC (2007) – 어찌보면 지루하지만, 신선하다. 1인칭 시점의 좀비 영화. ***
  • 플래닛테러 (2008) – 호불호가 명확하다. 좀비물로 만든 B급 감성 ****
  • 좀비랜드 (2009) – 난 무척이나 재밌게 봤다. *****
  • 웜바디스 (2013) – 로맨스물이라니. 의외로 재밌다. ****

아직 보진 않았지만 곧 보려는 영화들

  • 다이어리 오브 더 데드 (2007)
  • 더 데드 (2009)
  • 호드 (2009)
  • 데드 스노우 (2009)
  • 악마의 놀이터 (2010)
  • 크레이지 (2010)
  • 최후의인류 (2015)

바이러스, 전염병

사실 바이러스, 전염병 영화는 좀비 영화와 어느정도 맞닿아있다. 좀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이러스와 전염병이라는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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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브레이크 (1995) – 전염병을 제대로 다룬 최초의 영화다. 지금봐도 훌륭하다. ****
  • 12몽키스 (1995) – 시대를 앞서간 영화. 여러번 봐야 이해되는 장명들이 있다. ***
  • 칠드런 오브 맨 (2006) – 훌륭하다. 장르영화로 치부할 수 없는 명작이다. *****
  • 컨테이전 (2011) – 전염병 영화도 한단계 진화한다. ***
  • 감기 (2013) – 메르스 이후 역주행. 언제나 현실이 영화보다 스펙터클하다. ***
  • 더 라스트쉽 (2014) – 밀리터리와 재난/전염병의 훌륭한 조합. 키로프가 나온다. ****

지구 멸망

위의 모든 주제와 유사하나 살짝 다른 (이유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지구 멸망’ 스토리 장르도 있다. 핵전쟁, 전염병, 외계인의 침공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론은 ‘우리가 멸망한’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암울한 지구 멸망의 분위기를 그려낸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멸망후 지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액션으로 다룬다. 아마 ‘일단 인류는 한번 멸망했고, 이젠 아무것도 남은게 없으니 내 맘대로 세상을 그려보겠다’는 감독의 의지겠다.

  • 월E (2008) – 훌륭하다. ****
  • 더 로드 (2009) – 원작에 충실한 영화 전개, 지구 멸망 주제에 가장 적합한 영화 ****
  • 터미네이터 (2009) – 아놀드보다 낫다. *****
  • 혹성탈출 (2011) – 또 하나의 레전드 시리즈. ****
  • 메이즈러너 (2014) – ‘민호!’는 강렬하다. 속편은 보지말자. ***
  • 매드맥스 (2015) – 멸망이 무색할만큼 신난다. *****
  • 터미너스 (2015) – 핵전쟁, 외계 문명, 인류 멸망의 조합,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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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Dunkirk)

전쟁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크리스토퍼 놀란’과 ‘2차대전’, ‘덩케르크’라는 주제의 조합은 놀랍다. 덩케르크는 연합군이 자랑스러워하는 2차대전의 순간도 아니고, 아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순간도 아니다. 그 순간이 영화에 담겼다.

#강렬한_음악 #흥미로운_편집

 

#1. 볼트 액션

볼트 액션 라이플을 사용한 것은 생산과 보급의 이슈였을까, 아니면 신뢰성과 정확도, 친숙함과 같은 일선 보병들의 선호였을까. 이 영화에는 2차 대전을 대표하는 볼트액션 라이플 중 하나인 Lee-Enfield No.1 Mk.III 이 대거 등장한다. 숙련된 소총수의 경우 분당 15~20발 정도를 발사할 수 있었다고하니, 구시대의 유물로만 취급하긴 어렵긴하다. 19세기의 마지막인 1899년 보어전쟁에서부터 실전 투입되어 현재까지도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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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옐로우 노즈

독일 공군의 bf109를 보면 마치 표적처럼 엔진룸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마치 표적인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피아식별용이었다고 한다. 폴란드 전격전 당시, 전투로 인한 손실보다 아군에 의한 오인 격추 수가 많았다고 하니, 최대한 눈에 잘 띄는 색을 칠한듯 하다. 어쩌면 제공권에 대해서만큼은 동서부 어느 전선에서도 확고한 자신감이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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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철수 저지

덩케르크의 상황에서 왜 독일군은 철수작전을 막아내지 못했을까.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던 생각은 (어느 책에선가 묘사한 방식은) 독일군이 도달하기 전에 기적적으로 탈출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Ju 87 Stuka 편대가 지속적으로 공격해온걸 보면, 속도 문제는 아니었던 듯 싶다. 오히려 시간을 끌며 편안히 포로로 잡을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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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

단언컨데 올해 가장 인상적인 영화다. 주성치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까지 든다. (사실 주성치와 비교하는건 좀 무리지만) 비현실적인 소재를 비현실적인 스토리로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 가락시장 반경 5km 내에 사는 주민으로서, 매우 흥미롭게 봤다.

정두원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어디선가 본듯한 조연들도 있다. 독립영화이다보니, 세련된 영상이나 등장 배우들의 연기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편차가 크지만, 충분히 상업 영화로서 가치있는 작품이다.

너무많은주제

영화의 방향을 온전히 ‘오락 영화’에 맞췄다면 더 훌륭한 결과가 나왔을 것 같다. 취업난, 성차별, 세대간 갈등 같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거기에 ‘가락시장’, ‘탑골공원’ 홍보 영상 같은 느낌도 가끔 묻어났다. 너무 많은 주제가 뒤섞이다보니 혼란스럽기보단 식상함이 있었다.

그래도멋진배우들

주연을 맡은 정두원의 얼굴이 참 특이했다. 진구 같은 느낌이랄까.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다보면 얼굴만으로도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극적인 얼굴’을 갖게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주인공의 상대역이었던 최시온도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이전 작품들을 찾아보게하는 얼굴이다.

 

사실 이런류의 오락 영화는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다. 블럭버스터가 아니면서, 쉽게 볼 수 있는 영화. 특히, 지나치게 사회적 메시지에 집착하지 않는 영화는 사실 드물다. 그런 면에서 난 박수치며 이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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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볼만한 SF영화 – 컨텍트(Arr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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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계인’이 등장하나, 서로 총질하지 않는 평화로운 영화다. 모든 무기를 막아낼 수 있는 쉴드도 존재하지 않고, 대통령이 전투기를 조종하는 촌극도 없다. 외계인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기까지의 시간과 과정을 다룬다. 과연 그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발성 기관이 있는지, 시간에 대한 개념은 어떠한지, 문자의 구조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우리가 외계 생명체를 만난다면 우린 과연 그들과 대화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그 질문들에 대한 간단한 답이다. 그들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그들과 대화할 수 없다면, 영화의 대사처럼 ‘우린 어디에서부터 접근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들이 백악관 위에서 지구를 공격하는 그 외계인이 아니라 처음보는 녀석들이라면 말이다.

#2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한계는 외계인과 우주선을 배경으로 하는 ‘과학 영화’ 이자 ‘가족 영화’라는 점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그다지 주체적이지 않다. 뭔가 계획을 가지고 그 먼 거리를 달려왔다면, 지구인들의 행동을 기다리지말고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했어야하지 않을까싶다. 이 영화 속 외계인들은 그냥 지구인들이 하는 행동에 적절히 반응해준다.

2017년 11월, 두번째 보다.

#3

난 이 영화에 집중하지 않았나보다. 다시 이 영화를 보았을 땐 소름이 돋을만큼 훌륭했다. (참고로 이 영화가 가족애를 등장시킨다고 썼던 이전 글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왜 이 영화의 원작이 ‘당신 인생의 이야기’인지 이제 어렴풋이 알게되었다. 어쩌면 이 글을 썼던 저자는 ‘외계인이 온다면 어떻게 그들과 대화하고 싶은지’를 묻고 싶었던것이 아닐지 모른다. 사실 그는 ‘당신 인생의 과장과 그 끝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것인지’ 생각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4

삶의 순간들은 많은 것들로 뒤섞여있다. 만약 내가 과거의 한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난 행복할까? 그렇다면 내가 살아가는 지금의 삶, 지금까지의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미래의 어떤 사건을 알게된들 난 그 일을 피하는쪽으로 인생을 선택하게 될까?

#5

실제로 인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구를 대표하는 단일 정부가 없다는 것도 현실적인 제약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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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졸린다 – 재키 (Jac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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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탈리 포트만은 훌륭한 배우다. 우리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미국인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 중 재키는 가장 감정적이다. 아름답고, 신중하지만 그녀는 감정적이다. 퍼스트레이디의 정치적 행동과 그녀의 감정 사이의 긴장감이 영화를 끌어간다. 물론 졸릴 수 있다. 극장에서 봐도 그렇다.

 

#2

영화는 쓸쓸하고, 화면은 우아하다. 2017년의 첫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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