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mara – 읽기도 어려운 이름

아내가 육아휴직을 마치며 다녀온 출장길에서 사온 아이리쉬 위스키다. 이름도 생소하고, (Jameson, Bushmill 외에는) 아이리쉬 위스키도 생소하다. ‘Peated Single Malt’라는 단어를 보며 Islay 위스키를 떠올려보고, Whiskey라는 ‘e’가 들어간 위스키 철자도 흥미롭다. 12년산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여기까지가 케이스와 병에 대한 감상평이다. . #1. Kilbeggan Distillery에서 만든다. 코네마라 외에도 Kilbeggan, Tyrconnell Single Malt, GINGERS 같은 브랜드가…

올리브 오일 파스타

  집에 라면도 없고, 뭘 시켜먹기도 싫어서 그냥 파스타를 했다. 음식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파스타는 ‘할 때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지는’ 요리다. 간단하고, 그만큼 미묘하다. 특히 올리브 오일 파스타는 맛이 늘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올리브오일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넣어보기로 했다. 기본적인 내용은 명란 파스타와 같다. . 기존에는 마늘과 패퍼론치노를 익히는 정도의 느낌으로 자작하게 올리브유를 사용했다….

[아빠의 육아] 26주차 – 아빠는 슈퍼맨

혼자_육아 아내는 출산 휴가와 함께 1년간 육아 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내는 ‘재택 근무’ 형태로 조금씩 일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 풀타임이 아니라 하프 타임 정도면 가능하지 않겠냐며 농담처럼 얘기했다. 하지만 막상 육아가 시작되고나서는 그게 얼마나 허황된 생각인지 절실히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던 시절의 객기처럼 생각되는 일이다. 아기가 태어난지 정확히 6개월이 되는 날, 결론적으로  아내는…

[아빠의 육아] 25주차 – 이제 곧 6개월

영유아 검진 영유아 검진을 받았다. 몸무게, 키 모두 70% 수준이다.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어 너무 고맙고 신기하다. 그러나!!! 머리둘레가 가히 충격적이어서… 아내가 크게 놀랐다. 나도 놀랐다. 마침 오랜만에 집에 오신 아버님도 놀랐다. 머리가 좀 일찍 자란거라고 우린 생각하고 있다. . 그간의 변화들 뒤집기를 아주 수월하게 한다. 누워있기보다 업드려있기를 더 좋아한다. 아직 한쪽으로밖에 못하지만, 아주 능숙하다. 업드려서는…

명란 파스타

결혼하고 알았다. 파스타가 얼마나 위대한 음식인지를 말이다. 일단 세상 어느 음식보다 쉽다. 어느정도 간단하냐면, 우리가 흔히 먹는 한식의 밑반찬 하나 만들기보다 쉽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창작이 가능하다. 집에 늘 구비되어있는 재료에 ‘내가 먹어보고 싶은’ 재료 한두가지만 추가하면 충분히 훌륭한 음식이 된다. . 통영에서 사온 명란젓이 좀 있다. 젓갈치곤 짜지 않다. 그리고 먹기에 적당한 크기다. 저녁…

집에서 마시는 바이주 – 시펑주

금요일 저녁이다. 아내는 강남역에 들렀다 볼 일이 늦어졌고, 나 역시 퇴근이 평소보다 늦었다. 결국 아내가 사무실 근처에 들러 나와 함께 퇴근했다. 아기는 장모님이 보고 계셨다. 집에 도착하니 9시반, 뭔가 음식을 하기엔 피곤한 저녁이었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나 중식은 당기지 않았다. 이번주 내내 사무실에서 먹었다.  고민 끝에 중식을 시키긴 했다. ‘라조기’ 하나 시키고, 집에 있는 반찬과 함께 먹었다….

시리아

여행지를 고르는게 취미였던 시절, 내가 생각하는 몇 개의 이상적인 여행지가 있었다. 어떤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도시의 이름이나 지역이 주는 판타지 같은게 더 크다. 사마르칸트나 카쉬가르, 티벳, 하바나 같은 곳이 그렇다. 이런 곳들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다 가보게 되었다. 하지만 몇 군데의 나라는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사태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곳이고, 그 중 하나가 시리아다.  그러다가…

[아빠의 육아] 24주차 – 어린이 연습

. #1. 약간_어린이_모드 이유식을 먹은지 2-3주가 지나간다. 어느정도 새로운 먹거리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옹알거린다. 지난주부터 조금씩 느끼는거지만, 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신생아 티를 벗언지는 오래되었지만, 그렇다고 어린이의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한 명의 완전히 독립된 자아를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말로 표현은 못해도, 분명한 호불호가 있고, 사람이 느끼는 기쁨과…

[아빠의 육아] 23주차 – 외출

주말마다 외출을 하게된다. 가능한 장소라면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고, 육아 휴게실이 갖춰진 곳이다. 그러니 백화점이나 마트, 아울렛 정도로 일단 좁혀진다. 사실 이번 주말은 가까운 올림픽공원에서 산책하고, 공원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볼 생각이었다. 그러다 사소한 이유로(주차장이 만석이라) 차를 돌려 서울 외곽으로 나왔고 어찌어찌 이천으로 향했다. 여주 아울렛은 그냥 핑계였고, 사실 한정식이 더 큰 이유였다. 여주 근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