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주 아기의 나이를 한국식 나이로 계산하니, 벌써 네살이다. 이제 두 돌이 조금 지났고, 아기에서 어린이로 진화하는 중인데 벌써 네살이라니. 매우 어색하다. 아기는 ‘몇 살이니?’에 대해 손가락 네 개를 펴고는 ‘다섯살’이라고 한다. 이젠 알고도 장난칠 수 있을만큼 컸다. . #지난 3개월간 늘 그렇듯, 아기는 많이 컸다. 마지막 육아 일기가 작년 10월이니까 3개월이 넘게 지났다….
Category: Baby
[아빠의 육아] 100주차
#1_동물원 책을 통해서, 노래를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아기가 처음 배우는 단어 중 하나는 동물 이름이다. 악어를 가장 좋아하고, 곰이나 개, 고양이도 좋아한다. 새나 닭, 원숭이, 하마, 기린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본 동물은 아직 손에 꼽힌다. 날씨가 좋아 과천에 갔다. 세상에 존재하는 서비스의 절반은 아기 또는 아기와 함께하는 부모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누가…
[아빠의 육아] 99주차
#1_출장 오랜만에 출장을 다녀왔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 출발해서 2박3일 일정으로 잡았다. 연휴동안 함께했던 아기는 “아빠가 비행기 타고 윤아 빵사러 중국 갔다온다.”고 받아들였다. 전화할 때마다 빵사오라고 했다. 일정도 짧고, 중국에서 만난 분들도 여유롭게 식사할 상황이 아니라 가볍게 먹었다. 마라탕을 여러번 먹었고, 민물생선을 튀겨서 마라 소스에 조린 ‘카오위’가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도 디디, 모바이크를 잘 사용했다. . #2_전화…
[아빠의 육아] 98주차
#1_잔다 한동안 자기전에 말을 참 많이 했다. 하루종일 듣고, 배웠던 말과 노래, 그리고 머릿속을 맴도는 얘기들을 지쳐쓰러질 때까지 중얼거렸다. 신기하고 재밌던 중얼거림이 사라졌다. 이젠 잠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책을 읽고, 그림자극장을 보고, 물을 마시고 슬슬 아빠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든다. 수월해진만큼 재우는게 편해졌지만, 끝없는 만담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게 많이 아쉽다. 자라는 아이는…
[아빠의 육아] 97주차
#97주의_아기는 이번주도 기분이 좋다. 놀러가는건 귀신같이 안다. 감기에 걸렸다. 많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콧물이 그치지 않는다. 주말에 시청 근처에서 놀았다.
[아빠의 육아] 96주차
#1_표현 거의 모든 단어와 문장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르쳐주지 않은 문장도 응용해서 사용할 수 있고, 약간씩 어투에도 변화가 있다. 기분과 감정을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서 표현할 수 있다. 말을 배워간다는게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나도 신기한 변화였다. 생각해보면 아기는 ‘먹을 것’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엄마, 아빠 같은 필수 단어와 거의 동시에 배웠던 단어가 매일 아침 먹는 ‘바나나’…
[아빠의 육아] 95주차
#1_휴가 보통 휴가는 봄이나 가을에 간다. 일하는데 있어 여름은 바쁜 계절이기도 하고, 굳이 성수기에 휴가를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휴가가 많은 시즌에 다른 팀원들과 동시에 자리를 비우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봄에 제주도를 다녀오고, 가을에는 조금 멀리 여행을 다녀온다. 중간중간 짧게 가는 휴가는 마음 내키는데로 간다. 휴가라고 하기에는 짧은 나들이지만 아내와…
[아빠의 육아] 94주차
#1_잠들기_아쉬워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원래 8시반 정도에 방으로 들어가서, 한 시간 정도 뒤척이며 놀다가 잠들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잠드는 시간도 늦어지고, 잠들기전 놀고 싶어하는 에너지도 커졌다. 특히나 하루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시 기억하면서 말해본다. 친구에게 인사도 하고, 선생님에게 들었던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속삭이며 쉴새없이 말한다. 거의 방언 수준이다. 한 시간 가까이 말하고 놀다가 어느순간…
[아빠의 육아] 93주차
#1_엄마와_휴가 엄마와 3일간 휴가를 갔고, 난 집에 남았다!!! 첫 날은 수족구 때문에 고생했고, 다음날부터는 식욕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들었다. 수영을 하고, 풀밭을 뛰놀고, 잘 먹었다고 했다. 계곡에도 다녀왔는데 물이 차가워서 싫어했다고 한다. 이번주는 짧게 끝.
[아빠의 육아] 92주차
#1_부끄러워요 늘 흥이 많다. 걸을 때도, 뛸 때도 리듬에 맞춰 투스텝으로 걷는다. 사람과 대화하는걸 좋아하고, 길에서 만난 오빠, 언니, 아기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말한다. 강아지에게도 반갑게 인사하다. 이런 흥은 가족과 통화할 때도 그대로 드러난다. 근데 최근들어 전화를 하면서 조금씩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말도 조곤조곤하고, 애써 전화기의 시선을 피해 자기 할 일을 한다. 이게 부끄러워하는 것인지, 전화로 보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