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소위 ‘스타트업’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운영해온지 3년이 지났다. 생각해보면 꽤나 많은 시간동안 일했고, 그 만큼 많은 사람들과 일하고 헤어지길 반복했다. 경영대를 나와 IT 영역으로 들어오고 난 후 고민했던 것들, 경험들, 그리고 시간을 통해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굳이 술을 마시지 않고도, 커피잔을 마주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얘기들이 있다면 여기에 적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두려움
살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아주’ 잘 한다고 느꼈던 적은 많지 많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얕고 넓은’ 지적 대화를 위한 수준을 넘지 않는다. 아주 오래된 습관일수도 있겠다. 그래서 여행기나 끄적거리는 것 말고는 블로그라는 것을 써보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에도 글을 쓰지 않는다. 그냥 한 문장씩 맥락없이 끄적일 수 있는 트위터 정도를 사용했던 것 같다.
회사에 대한 이야기, 더욱이 ‘스타트업’이라 불리우는 팀과 함께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서는 더욱이 조심스러웠다. 누군가가 읽어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글을 써본적이 없어서일지 모르겠다. 스스로를 표현하고, 주장하고, 욕을 먹고, 반박을 하는 과정이 편안하지 않았을거다.
#기록
최근에 회사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고 있다. 예전에는 여느 모바일 서비스 회사처럼 별게 없지만 괜히 있어보이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면, 이번엔 워드프레스다. 그냥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공유하고,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볼거리’를 찾을수 있다면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다. 함께 일하는 친구가 물었다. ‘기록을 위한 서비스를 2년 넘게 운영해왔지만, 정작 우리 회사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부터 시작한다.
#살아있다는 소식
한창 스텝 저널(STEP Journal)이라는 서비스를 들고 이런저런 스타트업 모임에 드나들던 해가 있었다. 2013년이다. 그 후로는 ‘맘편하게’ 사람들 만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거의 사무실에만 있었다. 최근에 만난 사람들이 안부를 물었다. 위플래닛 상황이 안좋다는 얘기는 들었다. 너무 소식이 없어서 뭐하는지 궁금했다는 류의 얘기였다. 현실은 이와 다르게 작년보다 회사는 좋아지고 있다. 작년에 ‘지옥 한가운데’ 서있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거기서 한두 걸음정도 걸어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좀 더 경험을 쌓았고, 서로 가까워졌으며, 여전히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열정적이다. 그래서 나와 우리의 에너지를 공유하고 싶었다. 우린 꽤 잘 살고 있다고 말이다.
#지식과 경험
우린 모바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든다. 영역이 있다면 #Lifelogging, #Journal, #QuantifiedSelf, #WearableDevice, #SmallData, #Healthcare 다. 각 영역을 모두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소식을 접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한다. 이걸 공유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꺼다. 최소한 내가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들이 쌓이고 나면 스스로는 뿌듯하지 않을까 싶다.
연락은 @panzerpaust로 주시면 거의 실시간으로 봅니다.
#양재동을못벗어나, #맥북에어13인치, #위플래닛최다출근자, #애증의스텝저널, #롤리팝좋아, #G워치는그냥시계, #아직신혼, #태어나서주욱송파구, #겨울엔방어, #나도언젠간개발, #기획도살짝, #포토샵은단축키몇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