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2. 12

#1. 6시간의 비행 동안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잠을자는 오른쪽 승객이 있다. 하랄 푸드를 원했지만 사전에 등록한 식사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던 듯 싶다. 대신 닭고기 파스타를 선택했고, 역시나 아주 빠른 속도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잠에 들었다. . #2. 왼쪽에 계신 중년의 여성분은 타서부터 내릴 때까지 다양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USIM을 바꾸고 싶었지만, 이를 꺼낼…

[아빠의 육아] 67주차

이번주는 설 연휴가 있는 주다. 새해에는 이런저런 일로 자주 만났지만, 아직 아기는 우리 부모님과 그리 친해지지 않았다. 4살 많은 첫째 조카와 5개월이 늦은 둘째 조카와도 소원하다. 왠지 이번 연휴를 통해서 서로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가족들에게 우리 아기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연휴가 시작되었다. (부모로서 아기가 매력적이라는걸 인정받고 싶어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

세번째 손님, 스페인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

. 별다른 생각이나 사전 정보 없이 본 영화가 주는 몰입감이 있다. 전혀 모르는 배우의 얼굴, 낯선 언어, 이국적인 배경이 이내 익숙해지면서 그 매력에 빨려든다. 세번째 손님. 스페인 범죄 추리물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영화로 치자면 범죄의 재구성 같은 장르다. 최근 몇 년간 본 범죄 추리 영화 중에 단연 최고였기에, 비행기에서 영화를 다 보고 혼자 울면서 박수쳤던…

케리, 깔끔한 하이틴 공포물의 정석

보통의 하이틴 영화에는 운동부 주장, 금발의 미녀, 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이들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조장하는 선생님과 부모들, 소심하지만 주인공의 고민을 들어주는 평범한 친구들, 대략 이런 캐릭터가 등장한다. . 스토리도 어느정도 정해져있다. 장난이 괴롭힘이 되고, 누군가는 사고로(?) 죽거나 크게 다친다. 그 경험을 현재의 사건과 교차하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현재 시점에서는 그 때 괴롭힘에 가담했던 모두가 한…

더 이퀄라이저, 괜찮은 아저씨풍 복수극

. #1. 안톤 후쿠아. 일단 감독 이름을 들어봤다. 어마어마한 작품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상업연출은 검증되었다는 얘기다. 스토리는 ‘아저씨’다. 은근히 헐리웃에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선한 아저씨 스토리가 많다. 덴젤 워싱턴은 멕시코 배경의 아저씨를 이미 찍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안톤 후쿠아 감독과는 트레이닝데이를 포함해 몇 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다. . #2.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선량한 우리의 이웃이 괴롭힘을…

극한직업, 훌륭한 코미디의 정석

. 다시 돌아온 유승룡의 코믹 연기가 반가웠고, 이하늬의 어깨에 힘을 뺀 모습도 좋았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했고, 코믹스럽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진 점도 좋았다. 코믹으로 시도했다가 (그래서 예고편은 잔뜩 코믹 코드로만 소개해놓고) 중반 이후에 진지한 장르로 바뀌는 무리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