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급 항공모함

강력한 무장, 날렵한 선체까지 항공모함으로서의 공력력과 작전 역량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연코, 역사에 길이남았어야할 항공모함. 내가 러시아 군함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던 바로 그 함정이다. 키로프급 순양함과 함께 구소련 시절 대양해군을 대표하는 선박이다.

 

 

만재배수량 45,000톤, 길이 273미터의 키예프급 항공모함은 위의 도면에서 보여지듯이, 본격적인 항공모함이라기 보다는 헬기, VSTOL 수직이착륙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순양함에 가깝다. 뭔가 바다에 떠있는 격납고스러운 미국의 항공모함과는 컨셉부터 다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전통적으로(또는 해군력의 차이로) 본격적인 항공모함 운영이 미국보다 한참이나 늦어졌던 소련의 대응전략이기도 하다. 즉, 미국의 대규모 항모전단에 맞서 전통적인 항모전단을 구축하기에는 시간,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소련 해군은 함재기에 의한 전투보다는 초수평 미사일 공격을 컨셉으로 잡았다. 쉽게 말해 수평선 넘어에 미국 항모전단이 나타나면 장거리 함대함 순항미사일을 무더기로 쏘아서 대다수는 격추되더라도 몇 기는 도달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야크38(포저) 공격기 8대, 야크41 전투기 14대, Ka-27 PLO 10대, Ka-27 RLD 4대, Ka-27 PS 수색헬기 2대, 총 38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우현에 2기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뭔가 많이 / 다양히 탑재하고 있으나 야크38, 야크41 모두 시대의 망작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작전의 다양성은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대형 미사일 순양함에도 보통 8기 정도 장착되어있는 SS-N-12 Sandbox 대함미사일 발사관이 8기 또는 12기 장착되어 있다. 러시아 명으로는 P-500 바잘트라고 하며, 550킬로의 사거리를 갖고 있다. 마하 2.5로 고고도 순항을 하며, 마지막 유도 단계에서는 액티브 레이더로 목표를 추적해서 다이빙하는 형태다. 1975년도에 실전배치되었으며, 1987년에 선보인 P-1000은 사거리가 700킬로로 증가했다. 말이 700킬로지, 강릉 앞바다에서 부산까지 날린다는 얘기니 엄청나기는 하다.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나, 요즘은 일반 탄두만을 장착하고 있다고 한다. 탄두 중량은 950킬로그램 수준이라, 앞서 언급한대로 여러발 날려서 하나만 걸려도 왠만한 대형함이 전투불능된다는 얘기다.

서방에 해리어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Yak-38이 있다. 전투기를 모양보고 평가하면 그렇지만 일단 도무지 공대공전투가 가능한 녀석인지 의심스러울만큼 멍청하게 생겼다. 실제로 기체가 워낙 불안정하여, 추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도 있다. 1976년에 실전배치되었고, 총 200대 정도만 생산되었다. 작전반경 1,000킬로미터, 별도의 리프트엔진 탑재, 23미리 컨포트, 4개의 하드포인트가 있다. 로켓성애국가답게 로켓런처를 탑재할 수 있다. 보통은 2기 정도의 Kh-23 대함 미사일과 R-60 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거나 2기의 FAB-500 또는 4기의 FAB-250 폭탄을 탑재한다. 어쨌든 이륙중량이 크지 않으니 실재 공격력은 낮다.

1번함 : 키예프

1975년 취역했다. 북해함대에서 활동했고 1993년 중국에 매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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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함 : 민스크

1975년에 키예프와 함께 취역했다. 태평양함대에서 활동했고, 3번함과 함께 1994년 한국에 매각하려다 결국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 때 한국이 고철 수입을 빌미로 항모 개발을 추진한다는 떡밥이 뿌려졌다.) 현재는 중국 광동성의 심천에 ‘테마파크’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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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함 : 노보로시스크

참 외우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이름이다. 1984년 태평양함대에서 활동했고, 2번함과 함께 중국에 매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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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함 : 바쿠

1987년 취역해서 소련 붕괴 후 ‘어드미럴 고르시코프”으로 개명했다. 1994년에 보일러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개수공사 후 예비역으로 남겨졌다. 1996년에 인도에 매각되었다. 물론 매각전에 대대적인 개수 공사를 거쳤고, 그 결과 2조원이 넘는 비용을 인도 해군에서 지불하였다. (고철로 팔렸던 이전 함에 비하면, 이건 뭐 제대로 뜯어먹었다고 보는게 맞을 수 있다.) 항공모함이라는 거대한 무기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함재기, 탄약 및 미사일, 각종 부품들, 시스템 업그레이드, 훈련까지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계약 금액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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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북어국

우리 모두의 냉장고에는 북어포가 있다. 사실 국이라는게 적당한 재료를 넣고 끓이는거라, 별다를건 없다. 다만 미역국이나 북어국 등 된장을 넣지 않은 국들은 싱거울 수 있다. 그렇다고 소금이나 간장을 잔뜩 집어넣을건 아니다. 그래서 물 조절이 중요하다.

재료 : 북어포, 계란, 양념 (간장, 액젓, 고추가루, 마늘 등)

시간 :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별로 없다. 그냥 끓이면 된다.

  • 북어포를 좀 찢어서 볶는다. 참기름으로 볶으면 좀 낫다. 볶기전에 물에 적셔주면 좋다.
  • 물(또는 쌀뜬 물)을 넣고 끓인다. 물은 생각보다 적게 넣는게 좋다.
  • 간장, 고추가루, 다진 마늘, 파 등을 넣는다.
  • 고추가루나 간장은 국의 색을 변질시키니 약간만 넣는다. (간장 2스푼, 고추가루 1/2스푼)
  • 계란 풀고 먹으면 된다.

 

한 번 더 볼만한 SF영화 – 컨텍트(Arr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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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계인’이 등장하나, 서로 총질하지 않는 평화로운 영화다. 모든 무기를 막아낼 수 있는 쉽드도 존재하지 않고, 대통령이 전투기를 조종하는 촌극도 없다. 외계인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기까지의 시간을 다룬다. 과연 그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발성 기관이 있는지, 시간에 대한 개념은 어떠한지, 문자의 구조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외계인이라면 과연 어떨까? 이 영화는 그 질문들에 대한 간단한 답이다. 그들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그들과 대화할 수 없다면, 영화의 대사처럼 ‘우린 어디에서부터 접근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들이 미국 정부가 숨겨놓고 기술을 뽑아낸다는 그 외계인이 아니라 처음보는 녀석들이라면 말이다.

 

#2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한계는 외계인과 우주선을 배경으로 하는 ‘과학 영화’ 이자 ‘가족 영화’라는 점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그다지 주체적이지 않다. 뭔가 계획을 가지고 그 먼 거리를 달려왔다면, 지구인들의 행동을 기다리지말고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했어야하지 않을까싶다. 그냥 지구인들이 하는 행동에 적절히 반응해준다.

 

#그리고…

지국까지 날라올만한 지적 생명체라면 비행선 내부에서 폭발이 있더라도 방어해내야 한다. 그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준 ‘폭탄 안고 비행선안에만 들어가면 만사 오케이’를 살짝 오마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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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밥집 시리즈 – 가락동 밥집 지도

가락동은 가락시장을 제외하고 ‘굳이 찾아서 올만한 동네’는 아니다. 하지만 수서역, 올림픽공원과 가깝고 잠실을 제외하고 송파구에 괜찮은 먹거리 공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근처에 산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들만 정리했다.  그리고 혹여나 다른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게된 사람들을 위한 리스트도 있다.

 

#1. 원래는 지도를 그리고 싶어서 제목을 이렇게 썼는데…생각보다 귀찮아서, 아직 못했다.

#2. 늘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아직 완성본이 아니다.

 

굳이 찾아가서 먹을만한 집

어느 동네나 맛집은 있다. 서울 반대편에서 찾아올만한 음식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 음식점들이 몇 개 있다. 최소한 친구들이 왔을 때 안내해줄만한 곳이다.

1. 가락골마산아구찜 (아구찜, 낙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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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는 낙지볶음돌솥밥 (2인기준 16,000원).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없는 가락동 대표 맛집 중 하나. 경찰병원 뒷골목에 있다. 낙지나 아구찜 모두 맴지않고 적당하다. 주중, 주말을 가지리 않고 붐비기 때문에 어중간한 시간에 가는게 그나마 정답이다. 입맛없을 때 가족끼리 점심 식사하기에 좋다. 가격도 적당하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주차가 어렵다. (정확히는 주차장이 없다.)

위치 : 3호선 경찰병원역 1번 출구, 나와서 두번째 골목 우회전, 첫번째 사거리 좌측 1층

 

2. 오향가 (족발, 탕수육,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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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는 짬뽕(7,000원)+탕수육(20,000원) 조합, 또는 오향족발(35,000원). 왜 이리 붐비는지 알기 어렵다. 물론 탕수유과 족발 모두 평균 이상으로 훌륭하다. 다만 두 가지 메뉴 모두 ‘감동’을 줄만큼 다른 집과 다른 점은 잘 모르겠다. 단, 깨끗하고 정갈하다. 보통은 너무 대기가 많아서 전화해놓고 포장으로 가져가는게 오향가 음식을 먹는 최상의 방법인 것 같다. 저녁하기 싫은 주말 저녁이나, 손님 올 때 이용하면 좋다. 국물, 반찬 포장도 훌륭하게 나오기 때문에 직접 가서 먹는 것과 아주 다르지 안하는게 장점이다.

위치 : 3호선 경찰병원역 1번 출구, 나와서 첫번째 건널목에서 건너서 1층

 

3. 유니크 (스테이크, 이탈리안,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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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는 시그니쳐 스테이크(27,000원). 어디어디 출신의 누구누구 쉐프가 독립했다는 약간은 ‘전형적인’ 동네 맛집의 스토리를 따르고 있다.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이고, 그 외에도 평균 이상은 한다. 동네에서 데이트하고 싶을 때, 와인 한잔 마시고 싶을 때 가볼만한 집이다. 테이블이 몇 개 안되기 때문에 괜히 유명해지기 전에 가보자.

위치 : 3호선 경찰병원역 1번 출구, 나와서 첫번째 건널목에서 건너서 뒷골목 들어가서 우회전

 

4. 살모네키친 (생연어, 파스타, 피자)

대표 메뉴는 살몬 플래터(39,000원) 무려 2층으로 되어있고, 지역을 떠나 충분히 경쟁력 있는 레스토랑이다. 가락시장 건너편 훼밀리아파트쪽에 있다. 생연어와 훈제한 연어를 모듬으로 먹을 수 있는 플레이트가 대표 메뉴다. 그 외에도 연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파스타, 피자, 기타 ‘서양음식’들 모두 훌륭하다. 대부분의 가락동 맛집들이 아기자기함과 ‘동네스러움’으로 승부한다면, 살모네키친은 인테리어도 ‘탈’가락동급이다. 데이트할 때도 좋지만, 가족 식사 자리를 송파에서 잡는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위치 : 3/8호선 가락시장역 8번 출구 나와서 첫번째 골목 좌회전 후 안쪽 골목에서 우회전

 

5. 원조 포장마차 (병어찜, 생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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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이 먹고 싶지만 집에서 굽기 귀찮을 때, 맛깔스러운 안주와 함께 소주가 마시고 싶을 때 갈만한 곳이다. 병어찜(40,000원)이 대표적이고, 모듬생선구이(15,000원)도 좋다. 자리가 많지 않아서 돌아가야할 때도 있지만, 충분히 가볼만한 집이다.

 

위치 : 3/8호선 가락시장역 3번출구, 두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가락동 96-18번지 1층)

 

6. 진성한우곱창 (한우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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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굳이 찾아갈만한’ 곳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최고라고 했고, 누군가는 그냥 그렇다고 했다. 아마 곱창이라는 음식이 갖는 특징일 수 있다. 한우 곱창이고,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집이다. 모든 곱창집이 그러하듯, 근처에서 식사한 후에 술 한잔을 곁들이고 싶다면 추천한다.

위치 : 가락동 80번지, 가락시장역 4번출구 100미터, 롯데캐슬에서 좌회전

 

번외편. 바베네 (그릴, 이탈리안) – 여긴 석촌호수

동네 맛집을 몇 개 꼽다보니 동네를 벗어나버렸다. 만약 차가 있다면 가락동에서 여기까지는 10분 거리이니, 대충 껴주자. 석촌호수 건너편 안쪽 골목에 있다. 스테이크류가 맛있고, 라자냐와 디저트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서빙을 담당하시는 (주인 또는 관계자로 보인다…) 분이 매우 훌륭하다. 메뉴 추천도 좋고, 과하지 않게 친근함을 표현하신다. 음식도 훌륭하지만 괜히 여기서 식사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이다. 너무 유명해지지 않았으면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는 곳이다.

 

근처에 있다면 가볼만한 집

가락동 어딘가에 서있다. 특정 메뉴를 먹고 싶은데 난 잘 모르겠다 싶으면 아래 장소들을 참고해볼 수 있다. 가락동에 산지 이제 겨우 2년이고, 보통은 경찰병원 사거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싶은 곳들이다.

 

 

유타로 (일본 라면, 교자)

사실 가락동으로 이사오기 전부터 가보던 곳이다. 일본 라면을 평균 이상하는 식당들이 ‘유난히’ 가락동에는 없다. 시로, 쿠로 등 두세 종류의 라면과 교자, 저렴한 맥주를 판다. 가장 최근에 갔을 때는 너무 더운날이어서 그런지 국물이 좀 느끼하다고 생각했다. 대체로 오랜 시간동안 일정한 맛을 내는 일본라면집이다.

 

쌈싸먹는 김치찌개 (김치찌개)

망했다. 아쉬운 마음에 리스트에 남겨둔다. 원래는 부부가 운영했었는데, 얼마전부터는 집안 사정으로 바깥 사장님 혼자 운영하기도 했다. 김치찌개는 너무 과하거나 짜지 않고, 돼지고기는 충분히 들어가 있다. 밥을 볶을 수 있고, 특이하게도 한라산 소주가 준비되어 있다. (심지어 참이슬과 가격이 같다.)

망한 자리에 ‘냠냠물고기’라는 동네 이자까야가 생겼다. 대표 메뉴라고 하는 ‘숙성회’는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동네 술집이 갖춰야할 몇 가지 미덕을 가지고 있다. 일단 친절하고, 생각보다 안주가 푸짐하고 (예를 들어 도미 머리를 시켰는데, 어마어마한 크기가 나왔다.) 이런저런 단품 안주들을 계속 주신다.

 

스시사루 (이자까야)

왠만하면 자리가 나지 않는 이자까야. 오늘의 메뉴를 시키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먹어본 메뉴야 ‘생대구지리탕’밖에 없지만 일단 동네에서는 인정받는 이자까야다.

플로리안 (드립커피)

10년째 자리잡고 있는 드립커피집이 과연 몇 개나 될까? 오래된만큼 믿을만하고, 드립커피는 두 잔 분량을 내리기 때문에 ‘리필’이 가능하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들 ‘버터바른 식빵’ 메뉴를 먹는다.

하남돼지집 (삼겹살, 각종 모듬 돼지고기)

사실 이제는 프렌차이즈가 되어버려 어느곳에나 있는 삼겹살집이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이 보다 훌륭한 삼겹살집이 반경 200미터 안에는 없다고 확신한다. 개인적으로는 두 명이 가더라도 모듬을 시키는게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하시라도 (이자까야)

주인장이 친절하다. 특히 사람없는 요일에 가면 더 친절하다. 사케라도 한 병 시키면 더더욱 친절해진다.  아르헨티나 홍새우 구이라는 메뉴가 대표적이다.

 

진대감 (소, 돼지고기)

차돌 삼합이라는 메뉴를 판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면 식사하기에 괜찮다.

 

철판요리집 (철판요리)

여기도 동네 술집/데판야끼 집이다.

 

치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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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양평해장국

괜찮다.

 

 

이름모를 분식집

괜찮다.

 

시뇨르방 (이탈리안)

괜찮다.

 

곧 가보려고 생각해놓은 집

오며가며 한번 가보려고 생각만하고 못 갔던 집들이 있다.

 

참치병장

앞서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지만, 가락동의 음식점들은 ‘동네’스럽다. 여기는 남편이 회를 썰고, 아내가 이런저런 찬거리를 챙겨주신다. 참치회의 퀄리티는 예상 가능한 수준, 그 정도이다. 다만, 동네 참치집스럽게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이나, 김치가 있다.

 

장어집

괜찮다.

 

미안하지만 졸린다 – 재키 (Jac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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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탈리 포트만은 훌륭한 배우다. 우리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미국인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 중 재키는 가장 감정적이다. 아름답고, 신중하지만 그녀는 감정적이다. 퍼스트레이디의 정치적 행동과 그녀의 감정 사이의 긴장감이 영화를 끌어간다. 물론 졸릴 수 있다. 극장에서 봐도 그렇다.

 

#2

영화는 쓸쓸하고, 화면은 우아하다. 2017년의 첫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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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오늘

9년전 오늘, 드디어 남인도 고아에 도착한 날이었다. 붉은색 흙과 기와 지붕, 따뜻한 날씨가 있었다.

#구글포토
#인도
#벌써9년전

 

#1

북인도에서 느꼈던 번잡함과 지저분함, 누군가가 얘기하는 ‘인도스러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뭄바이는 잘 기억나지 않는 대도시였고, 고아, 코친부터가 남인도다운 지역이었다. 생선 요리와 바다가 있었고, 사람들의 피부색이 좀 더 짙어졌다.

 

#2

아쉽게도 난 해변을 즐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수영복도 없었고, 간단한 스노쿨링 장비도 없었다. 가이드북도 없어 어느 해변에서 뭘 하는지도 몰랐다. 내가 찾았던 대부분의 해변에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바닷새와 놀고, 적당히 벗고 바다에 들어갔다.

 

#3

수로를 따라 보트를 타고 내려가는 일정도 훌륭했고, 코친에서 먹었던 음식들도 좋았다. 그리고 버스와 기차, 다시 버스를 갈아타면서 인도의 땅끝마을 깐냐꾸마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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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와 블랜디의 사이 – 선토리 XO

 

일본 내 공항 면세점에서 술을 사다보면 눈에 띄는 녀석이다. Suntory에서 만든 블랜디라니 궁금하기는 하다. 일단 5,000엔이니 한번 시도해보기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병이 예쁘다. 블랜디는 경험이 없다보니 비교하기가 어렵다. 우선 블랜디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깔끔하다.

 

#1

설을 보내고 돌아왔다. 오는 길에 롯데월드타워에 들러 영화를 보고 겨울옷을 좀 더 샀다. 늘 구경만하던 COS에서 자켓을 하나 사고, 늘 그렇듯 유니클로에도 들렀다. 영화는 ‘재키’를 봤다. 나탈리 포트만이 성인이되었다. 약간 졸리고, 실제로 졸기도 했지만 영화는 좋았다.

집에서는 빨래를 하고, 책을 보고, 적당히 테이블에 앉아 이걸 한 잔 마셨다.  (그냥 기분인데…) 위스키보다 혼자 한 잔 하기에 더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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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맛의 대명사 – 멕켈란 Select 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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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술이 그러하듯, 위스키도 결국 함께 즐기기 위한 술이다. 혼자 취하기 위한 술이라면 뭘 그리 고심하겠는가. 결국 마시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는 술을 고르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무실’ 인기 위스키는 단연 멕켈란 Select Oak다. 일단 면세점에서 쉽게 보인다. (정확히는 면세점 전용이다.) 그리고 가격이 적당하다. 출장다녀오면서 너무 싼 술을 사왔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부담스럽지 않다. 결론적으로는 사왔을 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2

맛을 한번 보자.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존의 멕켈란이 아니면서, 새로운 의미에서 ‘맛있다’. 잘 알려진 멕켈란이 쉐리 특유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면, Select Oak는 향이 의외로 강하고, 과일맛도 난다. 여운이 남는 ‘깊은 맛’은 아니지만, 나름의 스모키함도 충분하다. 싱글 몰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마시기 좋다. 그리고 기분 좋게 마시면 고소함과 단맛도 조금씩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과 비트있는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마신다면 몽키숄더를 선택하겠지만, 조용히 앉아서 마신다면 Select Oak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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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최고의 영화 몇 편

매년 써보려고 시작한 글이다. [2015년 최고의 영화 몇 편] 늘 그렇듯이 작년에도 많은 영화를 보았고, 그 중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많았다.

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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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영화적 수준에 대한 감독의 믿음, 그리고 이에 화답한 관객들’이다. 영화를 끝까지 밀고가는 힘이 엄청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마지막 엔딩에서 약간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지만,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분명 있었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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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를 보고 간단히 리뷰를 적어보았다. [훈훈한 영화가 필요하다면 –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인을 위한 영화, 감정이입할 수 있는 최고의 소재를 다룬 영화’다.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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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는 ‘긴장감과 훈훈함, 유머가 뒤섞인 영화의 정석’이다. 주연 배우 유해진의 힘이 느껴진다. 단순한 오락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탄탄한 웰메이드 영화다.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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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잘못 찍으면 죽을 때까지 비난을 짊어지고 가야하니 겁나고 두려웠다”고 했다. 영화는 윤동주 시의 아름다움을 절절히 보여준다. 새로운 스타일의 저예산 영화의 탄생이 반갑다. 다만 윤동주의 주변 인물이 다소 약하다. 친구 ‘송몽규’는 좀 더 무게감있는 사상가의 모습보다는 ‘윤동주의 어릴적 친구’를 벗어나지 못한다.

 

미씽 : 사라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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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여배우는 좋은 여감독을 만나 성장한다. 일하는 엄마들의 이슈와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범죄와 장기밀매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지점은 ‘가까이 살면서도 서로가 전혀 알지 못하는’ 요즘 시대의 인간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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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업이 겪는 번아웃에 대하여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하더라도,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면 되는지 모두가 아는 영어 단어들이 있다. 번아웃은 ‘지쳤다’의 강조형이자, ‘스트레스’와 함께 근로자의 상태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다. 용례를 보자면 주로 ‘밤을 샜다’, ‘몇 달째 야근중이다’, ‘주말에도 일했다’와 함께 쓰인다.

 

#1. 들어가며

스타트업이라 부르는 종류의 기업이 유지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더 적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일한다. 또는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개발한다. 대략 이런 얘기들이다. 즉,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원을 통해서 생존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는 함께 일하는 ‘직원’이 아니라 ‘팀원’ 또는 ‘멤버’, ‘공동창업자’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정당한 돈을 주고 고용한 직원이기보다는 개인의 업무량 = 회사의 성장 = 개인의 성장이라는 공식이 가능한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물론 이는 창업자, 대표의 관점이다.

 

#2. 언제

회사가 설립된지 5년이 다되어간다. 그 동안 (비교적 회사의 턴오버가 낮다고 생각했음에도) 많은 이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늘 괴롭고 힘든 일이다. 그러면서 몇 가지 패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패턴의 첫번째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는 2년, 길게 잡아서 3년 정도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번아웃’ 상태로 들어간다. 만약 입사 시점에 회사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주력 서비스, 또는 핵심 멤버들이 변화했다면 이 시간은 더 짧아진다.

 

#3. 누구에게

같은 환경에서 ‘번아웃’이라는 현상은 주니어보단 시니어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연력으로는 30대 초중반을 넘어가는 시기다. 몇 가지 의미있는 부분은 ‘번아웃’이 업무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 8시간 근무, 잦은 휴가 및 재택 근무를 통해서도 ‘번아웃’은 발생한다. 그리고 회사나 팀이 가진 ‘비전’과도 큰 관계는 없어보인다. 즉, 근무 시간의 조절과 비전의 공유는 ‘번아웃’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경영대의 수업을 떠올려보면) 허즈버그의 위생이론이 현실적으로 정확하다는 생각도 든다.

 

#4. 현상들

그렇다면 함께 일하는 사람이 ‘번아웃’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 기본적인 사고 능력과 사람에 대한 관심, 약간의 관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요즘 분위기가 어둡다’, ‘다운되어있다’, ‘말 수가 줄었다’ 등으로 묘사된다.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에는 재택 근무 비중이 높아지고, 회사보다는 회사 외에서의 활동이 더 눈에 띈다. 세미나를 간다거나, 개발자 모임에 간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등의 행동이다. 즉, 일주일에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40시간이 안되는 경우다. (당연히 집에서, 또는 카페에서 일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훨씬 많다.)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에 재택이나 사무실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경우가 잦다. 그 자체로는 문제될 것이 없으나, 시간 사용의 비중이 급격히 변화한다면 ‘번아웃’의 신호다.

 

#5. 이유

구체적인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이 회사를 선택했던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배움과 경험, 성장을 위해 회사를 선택했다면, 이제 이 회사에서 기대할 수 있는 본인의 성장은 끝났다고 보는 것이다. 이 경우에, 돈이나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는건 정확한 답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번아웃이라고 부를만큼의 상황에 도달했다면, 명확한 이유를 찾는 것도 무의미하다.

 

#6. 해결

번아웃의 주체가 회사의 직원이라면 아쉽게도 해결책은 없다. 대화를 하고, 문제를 찾아내기 위하여 노력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해결해줄 수 없다. 이 때는 서로 마음상하거나 오해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는게 최선인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에게 ‘번아웃’이 전이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정도가 필요한다. 돈이나 즉흥적으로 결정한 다양한 ‘배려’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특히 그러한 해결책들이 회사가 가진 기존의 룰을 벗어난다면 그 결과는 더욱 안좋다.

만약 번아웃의 주체가 대표나 창업자, 사업을 끌어가는 책임자라면, 해결책은 시간 관리인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본인이 해야하는 역할이 사업가인지, PM인지, 생산자인지 명확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1~2시간 남는다고 정부지원과제를 찾고 지원하면 안된다.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열어놓고 모든 연락에 실시간으로 답하지도 말아야한다. 알고지내는 비슷한 처지의 창업자들에게 ‘잘 지내느냐’는 얘기도 불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만나러 너무 많은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무익하다.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하게 처리해야할 일만 처리하고, 일찍 자야한다. 최소한 주말에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뀔 때는 적절한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피곤한 리더만큼 최악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면서 지키고자하는 몇가지는 다음과 같다.

  • 모임은 ‘정말 필요한 목적’이 있지 않다면 참석하지 않는다.
  • 외부인과의 술자리는 되도록 만들지 않는다.
  • 오전에는 일상적 업무 처리, 오후에는 긴 업무처리, 저녁에는 창의적인 일을 한다.
  • 할 일을 너무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는다. 덜 중요한 일은 잊어버려도 괜찮다.
  • 팀원들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은 맡긴다.
  • 팀 전체 회의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 팀 회식도 되도록 하지 않는다.
  • 작은 돈을 아낄 것인가. 이를 위해 투입되는 시간을 아낄 것인가 늘 고민한다.
  • 중요한 일은 미루지 않는다.
  • 내일 해도되는 덜 중요한 일은 내일한다.
  • 책을 읽고, 공부한다. 새로운 것을 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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