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마티코 – 프리미엄 럼(RUM)

호세꾸엘보가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 페트론은 신세계였다. 하바나클럽, 바카디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럼 세상에서 디플로마티코 역시 신세계다. 베네수엘라에서 만들어지고, 스스로를 ‘크래프트 럼’이라 부르는 프리미엄 럼이다. 소규모, 그러나 훌륭한 럼을 만든다는 자부심 가득한 술이다. “위스키나 데킬라에 비하면 럼은 특정 나라의 특산물로 여겨질 만큼 한 나라가 압도적으로 생산하진 않는다. 베네수엘라는 럼 법규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까다로워 좋은 럼을 만들…

치킨 카치아토레

불을 피워 요리를 하기엔 너무 덥다. 그래도 중복이라 닭을 먹기로 한다. 치킨 카치아토레는 토마토소스를 이용한 닭도리탕 정도 되겠다. 약간의 특수 재료가 포함되지만, 어느정도는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다. 토마토소스나 요리용 레드 와인은 늘 준비되어 있다면 말이다. 이번 요리는 아내가 직접 해주셨다. 치킨에 밑간을 한다. 소금, 후추 정도면 충분하다. 치킨을 바싹 굽는다. 겉을 바삭하게…

종말의 끝 (How it ends)

제목은 참 흥미롭다. 본격적인 종말 스토리를 떠올리게 되면서, 간만에 괜찮은 재난 영화가 나왔나 싶었다. 결론적으로는 ‘더 로드’에 ‘안드레아스’를 더하고, 돈 많이 들어가는 액션 장면을 미국의 자연 경관으로 대체한 영화다. 미국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이브 영화다. .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알 수 없는 재난이 미국 서부에 발생하자, 시카고에 있던 남자친구와 장인이 차를 몰아 시애틀로 간다. 그…

예멘에 대하여 1 – 들어가며

난민이라는 특수한 주제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한 나라, 예멘이다. 대학 시절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동경과 여행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예멘과 아프가니스탄, 시리아는 버킷리스트였다. 운좋게 아프가니스탄은 여행할 기회가 있었지만, 예멘과 시리아는 더 이상 여행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인생은 역시나 타이밍이다. . 예멘에는 뭐가 있을까 사막의 멘하탄 한 나라의 존재 이유를 유적이나 관광지로 표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재명에 대한 짧은 메모

#1. 이재명을 실제로 본건 재작년 촛불집회 때였다. 난 청계천을 따라 광화문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대로와 청계천이 만나는 동아일보 사옥 근처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이런 공간에서는 나의 의지보다는 인파가 흘러가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흘러가는 사람들을 거슬러 한 무리의 인파가 이동하고 있었고, 이들로 인해 그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무리의 한 가운데 이재명이 있었다. 탄핵이 있고, 민주당의…

맥북 사이클 수

중고거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묻는 질문이 ‘사이클이 몇인가요?’다. 맥북의 사이클은 그 자체로 ‘얼마나 사용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치임과 동시에 ‘배터리 교체’라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지비용과도 밀접하다.   #사이클_측정_방법 개념은 이렇다. 전체 베터리 충전량 만큼 사용하면 1 사이클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50%를 사용하고 집에가서 100% 충전한다. 이 때는 사이클이 증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날도 동일하게…

메시 포테이토

임신과 출산, 육아가 있던 지난 1년간은 ‘반강제적으로’ 아프지 않았다. 정확히는 아프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약간은 긴장하며 지냈던 것 같다. 이제 한 번은 감기라도 걸릴 때가 된 것 같다고 농담삼아 얘기하곤 했었는데, 이번 주말이 그렇다. 몸도 피곤하고, 입맛이 없는 여름 간단하게 이런저런 식사들을 준비했다. 기본적으로는 냉동실에 숨어있던 각종 재료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일단 립이 있다. 그리고…

주말 저녁

순수하게 고기만 구웠다. 여름이라 음식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리고 우린 가락시장이 가깝다.  

카레우동

비가 내리고 입맛이 없는 여름에 먹기 좋다. 상큼하진 않아도 맛이 강하고, 언제 먹어도 입맛을 돋군다. 카레는 언제나 훌륭하다. 카레를 먹는 상황은 보통 밥이 있지만 별다른 반찬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 가볍게 해먹는 음식이다. 냉동실에 돼지고기만 있다면 양파, 감자, 당근 같은 야채를 넣고 쉽게 만들 수 있다. 정말이지 올리브 파스타 만큼이나 간편하고, 재료 사용에 제약이 없다….

[아빠의 육아] 34주차

  #1. 주말에 아내와 이런 얘기를 했다. 만약 휴직하지 않고, 바로 복직해서 일을 했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한주 한주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가족이 아니라면 과연 아이를 ‘제대로’ 맡아줄 수 있을까. 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다. . #2. 34주차가 되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기는 속도가 빨라졌고, 손과 팔다리의 힘이 강해졌다. 이젠 목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