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34주차

  #1. 주말에 아내와 이런 얘기를 했다. 만약 휴직하지 않고, 바로 복직해서 일을 했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한주 한주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가족이 아니라면 과연 아이를 ‘제대로’ 맡아줄 수 있을까. 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다. . #2. 34주차가 되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기는 속도가 빨라졌고, 손과 팔다리의 힘이 강해졌다. 이젠 목마를…

이재명에 대한 짧은 메모

#1. 이재명을 실제로 본건 재작년 촛불집회 때였다. 난 청계천을 따라 광화문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대로와 청계천이 만나는 동아일보 사옥 근처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이런 공간에서는 나의 의지보다는 인파가 흘러가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흘러가는 사람들을 거슬러 한 무리의 인파가 이동하고 있었고, 이들로 인해 그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무리의 한 가운데 이재명이 있었다. 탄핵이 있고, 민주당의…

오븐 연어구이

주말은 늘 소중하다. 잘 먹고, 편안하게 쉬고,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잘 먹는다는 것은 좋은 재료로 만든 신선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가족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맥주 한잔을 곁들인다. 웃고, 얘기하고, 노닥거린다. 트위터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쓴다. 밀린 책도 읽고, 야구도 본다. 생선을 오븐에 넣고 조리하는 방식은 진리에 가깝다. 굽거나 익히거나, 조리거나. 생선 요리는 기본적으로 손질이 어렵지만 그만큼…

더 월 (the wall) – 전쟁 영화의 특이점

영화에 대한 간략 요약 매우 저예산 스나이퍼 전쟁 영화다. 이름들은 훌륭하다. 더그 라이먼, 애론 테일러, 존 시나가 나온다. 중반 이후 급격히 지루해지다, 허무하게 끝난다.   #1 ‘왜 전쟁터에 왔는가?’는 질문은 아메리칸 스나이퍼 등 개인에 집중한 전쟁 영화의 중요한 주제다. 이 영화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새로운 주제나 문제 의식, 액션의 쾌감도 찾아보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루한…

동네 술집 – 넙떼기

약간 실비집 스타일의 허름한 술집. 메뉴판에 있는 메뉴들보다는 사장님께 여쭤보면서 달라고 하는게 좋다. 모듬회를 시키면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신다. 단, 회의 신선도는 날마다 격차가 있다. 단점이 있다면 식당은 매우 작은데 술에 취한 중년분들이 많아 꽤 시끄러울 수 있다. 양재동 포이사거리에 있다.

마라상궈

한창 트위터에서 유행하기도 했고, 예전 중국에서 먹었던 마라탕 생각이 났다. 아쉽게도 집 근처에는 마땅한 곳이 없어 집에서 해보기로 했다. 주중에 마라 재료를 주문했다. . 재료 : 마라상궈 소스, 야채(청경채, 감자, 배추), 버섯, 돼지 고기, 새우 등 볶아서 먹을 재료들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그냥 볶으면 된다. 팬을 달구고, 기름에 마늘을…

중고나라 안전결제 사기 케이스

중고거래시 보통은 직거래를 한다. 이는 사기를 당하지 않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이다. 즉, 1) 어느정도 성의있는 판매글을 읽고, 2) 카톡보다는 일반 문자로 연락하고, 3) 만나서 직접 물건을 확인하고, 4) 금액이 큰 경우 만난 자리에서 송금한다.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중고 거래 방식이다. 당연히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다는 가정이다. 반대로 이 절차에서 벗어나는 경우, 아쉽더라도 거래를…

야구장

오랬동안 기대한 날이다. 아기를 안고 야구장에서 아빠와 시간을 보내는 것, 내가 가진 아빠로서의 판타지 중 하나다. 레드 201 구역이다. 1루 위에 위치했고, 외야와 가까운 자리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리를 잡았고, 약간 더운 기온과 생각보다 선선한 바람,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경기를 즐겼다. 아기는 역시나 큰 소리에 놀랐다. 그래도 잘거 다자고, 생각보단 잘 적용했다. 자리도 생각보다 비좁지…

밥 비비기

예전에 아내와 ‘우리에게 소울 푸드는 뭘까’ 물었다. 아내는 곰탕이라 대답했고, 나 역시 ‘탕’에 동의했다. (이름에 ‘국’이 들어가는 순대국이나 해장국도 난 ‘탕’이라 생각한다.) 그러다가 요즘들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국이나 탕도 충분하지만, 좀 더 집밥의 의미로서 소울 푸드를 생각한다면 난 비빔밥이라 답할 것 같다. . 결혼하고 3년반이 지났다. 그 동안 다양한 집안일에 적응해왔고, 그 중 요리를 포함한…

스테이크를 굽자

부모님이 집에 놀러오시면서 코스트코에 들르셨나보다. 전화로 장보기 주문을 받으시길래 스테이크 고기와 치즈, 샐러드를 말씀드렸다. 고기가 생각보다 좋았고, 스테이크용을 쓰기에 아주 좋은 두께다. 이제 구워보자. . 재료 : 고기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고기는 누구나 굽는다. 2~3cm 이상의 두꺼운 고기를 산다. 한 덩어리에 3~400g 정도면 좋다. 시즈닝은 소금과 후추, 올리브유로 한다….

아구찜

처가에서 요즘 자주 먹는 음식이다. 아귀를 사다가 멸치 다시물에 소금과 약간의 된장을 풀고 끓인다. 살이 부드러워 1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가락 시장이 가까워 마리에 13,000원~15,000원 정도면 괜찮은 아귀를 한 마리 살 수 있다. . 아귀를 먹다보면 부드러운 ‘간’이 있다. 바다의 푸아그라로 불린다. 맛이 부드럽고 별미다. 살은 살 그대로 먹는다. 별다른 양념 없이 미나리와 간장, 와사비…

가든 파이브

낮에 잠깐 일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가든 파이브에 와서 여름 옷을 골랐다. 한식을 먹을지, 마라상궈 같이 강력한 걸 먹을지 고민하다, ‘찬장’이라는 이름의 반상집에 갔다. 쭈꾸미는 적절하게 양념되어 나왔고, 고등어 구이도 좋았다. 무엇보다 밥이 맛있었다. 오늘의 교훈 1. 블랙베리 카메라는 정말 후지다. 2. 유니클로에서도 많이 사면 돈이 꽤 나온다. 3. 월요일 일하고 화요일 쉬니 좋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