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대한 짧은 메모

#1. 이재명을 실제로 본건 재작년 촛불집회 때였다. 난 청계천을 따라 광화문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대로와 청계천이 만나는 동아일보 사옥 근처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이런 공간에서는 나의 의지보다는 인파가 흘러가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흘러가는 사람들을 거슬러 한 무리의 인파가 이동하고 있었고, 이들로 인해 그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무리의 한 가운데 이재명이 있었다. 탄핵이 있고, 민주당의…

동네 술집 – 넙떼기

약간 실비집 스타일의 허름한 술집. 메뉴판에 있는 메뉴들보다는 사장님께 여쭤보면서 달라고 하는게 좋다. 모듬회를 시키면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신다. 단, 회의 신선도는 날마다 격차가 있다. 단점이 있다면 식당은 매우 작은데 술에 취한 중년분들이 많아 꽤 시끄러울 수 있다. 양재동 포이사거리에 있다.

야구장

오랬동안 기대한 날이다. 아기를 안고 야구장에서 아빠와 시간을 보내는 것, 내가 가진 아빠로서의 판타지 중 하나다. 레드 201 구역이다. 1루 위에 위치했고, 외야와 가까운 자리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리를 잡았고, 약간 더운 기온과 생각보다 선선한 바람,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경기를 즐겼다. 아기는 역시나 큰 소리에 놀랐다. 그래도 잘거 다자고, 생각보단 잘 적용했다. 자리도 생각보다 비좁지…

밥 비비기

예전에 아내와 ‘우리에게 소울 푸드는 뭘까’ 물었다. 아내는 곰탕이라 대답했고, 나 역시 ‘탕’에 동의했다. (이름에 ‘국’이 들어가는 순대국이나 해장국도 난 ‘탕’이라 생각한다.) 그러다가 요즘들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국이나 탕도 충분하지만, 좀 더 집밥의 의미로서 소울 푸드를 생각한다면 난 비빔밥이라 답할 것 같다. . 결혼하고 3년반이 지났다. 그 동안 다양한 집안일에 적응해왔고, 그 중 요리를 포함한…

아구찜

처가에서 요즘 자주 먹는 음식이다. 아귀를 사다가 멸치 다시물에 소금과 약간의 된장을 풀고 끓인다. 살이 부드러워 1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가락 시장이 가까워 마리에 13,000원~15,000원 정도면 괜찮은 아귀를 한 마리 살 수 있다. . 아귀를 먹다보면 부드러운 ‘간’이 있다. 바다의 푸아그라로 불린다. 맛이 부드럽고 별미다. 살은 살 그대로 먹는다. 별다른 양념 없이 미나리와 간장, 와사비…

가든 파이브

낮에 잠깐 일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가든 파이브에 와서 여름 옷을 골랐다. 한식을 먹을지, 마라상궈 같이 강력한 걸 먹을지 고민하다, ‘찬장’이라는 이름의 반상집에 갔다. 쭈꾸미는 적절하게 양념되어 나왔고, 고등어 구이도 좋았다. 무엇보다 밥이 맛있었다. 오늘의 교훈 1. 블랙베리 카메라는 정말 후지다. 2. 유니클로에서도 많이 사면 돈이 꽤 나온다. 3. 월요일 일하고 화요일 쉬니 좋다. 4….

슬럼프

계절이 바뀌고, 일의 주기가 달라지면 한번씩 슬럼프에 빠진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고,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자각, 그리고 내가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확인, 반면 상대적으로 천천히 성장하는 사업과 점점 줄어드는 체력 정도가 이유인 듯 싶다. 정리하면 조급함이다. . 한 주의 업무가 끝났고 어김없이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이 찾아왔다….

동네 초밥집

초밥은 가벼운 패스트푸드 같기도, 깊이있는 정찬 같기도 하다. 그래서 가격과 맛, 레스토랑의 분위기도 참 다양하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초밥집이 있어 아내와 저녁을 먹었다. . 이름은 미스터 스시. 왠지 체인점 같기도 했다. 집앞 스타벅스 건물에 있었다. 초밥 메뉴들이 있었고, 다른 선택 옵션이 없기도 해서 모듬 초밥과 오마카세 초밥을 시켰다. 가격은 보통의 캐쥬얼 스시집과 크게 다르지…

이탈리 (Eataly)

. 집에서 음식을 해보면, 이탈리안 만큼 간단하고 훌륭한 음식은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올리브 오일과 면, 신선한 제철 식재료가 있다면 너무나도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다. 그래서 가족과 식사하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뭔가 어색함이 있었다. 떠들석하게 먹어야할 간단한 음식들을 지나치게 조용히, 그리고 소중히 먹어야할 때의 어색함이다. . 그런 면에서 ‘이탈리’는 분위기가 적당히 산만하다. 좀 떠들어도 되는…

평양냉면

낮에 너무 느끼한 음식들을 먹었더니 저녁은 시원한게 필요했다. 아내와 난 별 고민없이 ‘평양냉면’을 외쳤고, 어딜 갈지 고민했다. 이런저런 유명 냉면집들을 얘기하다가 집 근처에 있는 봉피양에 가기로 했다. 아직 봉피양은 돼지고깃집 느낌이 강하지만, 사실 여느 냉면집보다 훌륭하다. 평양냉면에 대해 잘 모르지만, 꽤나 열심히 먹긴 했다. 그래서 몇 개 기억나는 냉면집들을 정리해본다. 사실 나 역시 유명하다는 집들을…

클리브랜드 언더그라운드 버번

. 1. 모데스타에게 받은 선물이다. 일단 미국 위스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술은 반갑다. 병은 발베니를 떠올릴만큼 균형잡혀있다. 버번이고, 클리브랜드 지역 술이라 했다. 마셔봐야하는데 기회가 마땅치 않다. . 2. 어느 나라나 자국 술에 대한 규정이 있다. 버번 위스키는 대략 이렇다. 1. 미국에서 제작되어야 하며 2. 51% 이상의 옥수수를 사용하며 3. 불에 태운 새 오크통을…

제주

결혼하고 처음 맞는 봄에 찾았던 곳. 조천읍에 있는 ‘안뜰’이다. 우린 친구 결혼식을 위해 왔었고, 하루밤을 보냈다. 그 후 2년만에 다시 찾았다. 아내는 임신 초기였고,  뭐든게 조심스러웠다. 다시 한 해만에 제주를 찾았다. 윤아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