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자신과 당신의것”을 보았다. 배우들 중에는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배우가 많이 등장했다. 권해효나 이선균, 그리고 주인공이 있다.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한 배우도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앞으로 이런저런 영화에서 보게될 것 같다. 홍상수 영화가 대략 이렇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애매하다. 이 영화는 왜 찍은거지? 저 배우들은 뭐가 마음에 들어서 영화 출연을 결정했을까? 사실 나만 모르는 심오한 세상의 이치가 담겨있겠지. 그리고 난 앞으로도 이런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 본적 있다’는 얘기 말고는 할 수 있는 말도 없겠지.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서도 어떤 의도도 이해하지 못했다니. (딱히 졸거나 대충보다 않았다. 오히려 비행기에서 본거라 나름 집중했다.)
그의 영화들은 일상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시간을 압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속도로 말이다. 현실에서 5분간 벌어질법한 일은 영화에서도 5분간 처리된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영화를 보면 된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좀 더 나갔다. 어제까지 만났던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게 뭐라고… 무한 반복을 서너명이나 보여준다. 너무 불친절하다.
.
#2.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매우 새롭다. 최소한 먹는 것 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고 쓰게된다. 인도,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중국과 티벳 같이 얼마안되는 비용으로 배낭을 메고 다니던 여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처음으로 차를 빌렸고, 별것 하지 않았고, 먹고 싶은데로 먹고, 쉬고 싶은데로 쉬고, 다니고 싶은 만큼만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