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일 파스타

 

집에 라면도 없고, 뭘 시켜먹기도 싫어서 그냥 파스타를 했다. 음식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파스타는 ‘할 때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지는’ 요리다. 간단하고, 그만큼 미묘하다. 특히 올리브 오일 파스타는 맛이 늘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올리브오일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넣어보기로 했다. 기본적인 내용은 명란 파스타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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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마늘과 패퍼론치노를 익히는 정도의 느낌으로 자작하게 올리브유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감바스’를 하듯, 올리브유를 흥건하게 넣고, 여기에 다진 마늘과 편마늘, 페퍼론치노를 넣고 서서히 익혔다. 올리브유가 끓을 때 면과 면수 한 국자 정도를 넣고 익혔다. 결론적으로 맛은 훌륭했고, 올리브유는 좀 남았다.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닭가슴살을 해동해 구웠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늘 만든 닭가슴살 구이는 최근에 먹은 닭가슴살 중 최고였다.)

 

재료 : 올리브유, 마늘, 패패론치노, 파스타면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올리브유와 소금의 양조절을 이리저리 해본다.

  • 올리브유에 다진 마늘, 편마늘, 패퍼론치노를 넣고 끓인다.
  • 면과 약간의 면수를 넣고 살짝 익힌다.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을 살짝 넣는다.
  • 올리브유가 흥건히 남았다면, 새우나 닭가슴살을 구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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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26주차 – 아빠는 슈퍼맨

혼자_육아

아내는 출산 휴가와 함께 1년간 육아 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내는 ‘재택 근무’ 형태로 조금씩 일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 풀타임이 아니라 하프 타임 정도면 가능하지 않겠냐며 농담처럼 얘기했다. 하지만 막상 육아가 시작되고나서는 그게 얼마나 허황된 생각인지 절실히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던 시절의 객기처럼 생각되는 일이다.

아기가 태어난지 정확히 6개월이 되는 날, 결론적으로  아내는 재택으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 시작에 앞서 프로젝트 미팅을 위해 싱가폴에 갔다. 목요일 밤부터 토요일 밤까지. 온전한 48시간이 주어졌다. 물론 나 혼자 하는건 아니다. 처가가 가까워 장모님도 오시고, 처남도 주말엔 오기로 했다. 설레기도, 걱정되기도한 48시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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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금요일이다. 업무 관련 전화가 좀 많았던걸 제외하면 순조롭다. 두번의 낮잠과 세번의 분유와 한 번의 이유식, 세번의 기저귀를 마치자 오후 해가 조금씩 넘어간다. 네시 반이다. 역시 실전에 앞선 ‘실전같은’ 훈련이 중요하다. 주말마다 해왔던 육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서부터는 장모님이 오셔서 3시간 정도 도와주셨다. 간단하게 씻고, 7시반부터 재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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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도 동일했다. 낮에 한 시간 정도 외출했다 돌아왔고, 오후엔 처남과 처남의 여자친구가 집으로 놀러왔다. 힘든 것도 문제지만, 부모와 아기 모두 지루하지 않게 보내려면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대충 ‘아기 한 명을 온 마을이 키운다’는 말이 이런 의미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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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_하루의_스케쥴

온전히 이틀을 책임져야하기에 스케쥴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생후 26주이자, 정확히 6개월이 되었다. 대략 12시간 정도 자고, 12시간 정도 깨있다.

  • 5:00AM : 삼십분 간격으로 뒤척이며 일어남, 쪽쪽이 물고 잠듬
  • 7:30AM : 완전히 일어남, 첫 번째 분유 230cc 원샷, 기저귀 갈아줌
  • 9:30AM : 첫번째 낮잠. 중간에 깼는데 가만히 두니 계속 잠
  • 11:30AM : 일어나서 이유식(소고기 미음) 원샷, 두 번째 분유 230cc 원샷, 기저귀 갈아줌
  • 1:00PM : 두번째 낮잠, 잠이 늦게 들었다가 1시간 조금 더 잠 (대략 1:30 ~ 2:30 정도)
  • 3:30PM : 세 번째 분유 230cc 원샷. 이제부터 마의 4시간이 시작됨
  • 7:30PM : 목욕, 네 번째 분유 230cc, 취침

 

 

 

 

[아빠의 육아] 25주차 – 이제 곧 6개월

영유아 검진

영유아 검진을 받았다. 몸무게, 키 모두 70% 수준이다.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어 너무 고맙고 신기하다. 그러나!!! 머리둘레가 가히 충격적이어서… 아내가 크게 놀랐다. 나도 놀랐다. 마침 오랜만에 집에 오신 아버님도 놀랐다. 머리가 좀 일찍 자란거라고 우린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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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변화들

뒤집기를 아주 수월하게 한다. 누워있기보다 업드려있기를 더 좋아한다. 아직 한쪽으로밖에 못하지만, 아주 능숙하다. 업드려서는 두 팔과 두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움직여보려 노력한다. 당연히 앞으로는 못간다. (뒤로는 간다는게 포인트!!) 배밀이도 시작했고, 몸의 움직임이 정교해졌다.

몸을 잘 쓰게 되면서 사람과의 교감도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는 사람을 알아보고, 더 잘 웃고, 더 많이 표현한다. 그리고 각각의 사물과 사람이 어떤 역할인지도 충분히 이해하는 것 같다. 분유병, 유모차, 장남감에 달린 모형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주보는 가족들 모두를 알아본다. 그리고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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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때의 패턴

한동안 평화롭게 잠들던 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잠드는 시간동안 투정을 늘었다. 크게 울고 몸부림 친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나오는 가짜 울음도 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밤에 잠드는 패턴이 달라졌다.

  • 분유를 먹이고 트림하고 눕힌다.
  • 예전에는 눕히고 이불 덮어주고 바로 재웠다. 잠이 안들어도 혼자 두고 나갔다.
  • 이제는 침대에 눕히면 크게 칭얼거리고, 온 힘으로 뒤척인다.
  • 그래서 책을 2-3권 읽어준다. 그 후에 가슴을 토닥이고, 자장가를 충분히 부른다.
  • 짧게는 10분, 길게는 2-30분까지 걸린다.
  • 마지막 낮잠 시간이 언제냐에 따라 달라진다. 오후 낮잠이 보통 1~3시인데, 그 후에 낮잠을 또 자거나, 안겨서 졸았다면 밤 잠이 확실히 어려워진다. 이 경우에는 잠들었다가도 살짝씩 깨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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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3주 동안 쌀미음을 기본으로 해서 감자, 고구마, 양배추, 브로콜리, 단호박, 애호박, 비타민까지 먹였다. 아직까진 알러지가 없었고, 다음주부터는 소고기가 들어간다. 그리고 좀 더 ‘된’ 미음들을 먹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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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 파스타

결혼하고 알았다. 파스타가 얼마나 위대한 음식인지를 말이다. 일단 세상 어느 음식보다 쉽다. 어느정도 간단하냐면, 우리가 흔히 먹는 한식의 밑반찬 하나 만들기보다 쉽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창작이 가능하다. 집에 늘 구비되어있는 재료에 ‘내가 먹어보고 싶은’ 재료 한두가지만 추가하면 충분히 훌륭한 음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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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사온 명란젓이 좀 있다. 젓갈치곤 짜지 않다. 그리고 먹기에 적당한 크기다. 저녁 메뉴를 생각하면서 명란 덮밥과 명란 파스타를 놓고 고민했다. 아침에 사온 ‘찍어먹기 좋은’ 빵이 있다는 이유로 명란 파스타 당첨!  명란 파스타와 함께할 요리는 감바스(올리브 새우)로 결정했다. 역시 감바스는 ‘자작하게 끓인다’는 느낌이 중요하고, 그보다는 전용팬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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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올리브유, 마늘, 패패론치노, 파스타면, 명란젓, 닭가슴살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생각보다 명란이 잘 안풀어진다. 면수에 풀어서 넣는것도 좋다.

  • 올리브유를 달구고, 마늘과 패패론치노를 볶는다.
  • 면과 약간의 면수, 그리고 명란을 넣고 볶는다. 명란은 껍집은 빼고 안에 있는 알만 쓴다. 명란은 1인분에 한 스푼 정도면 좋다. 먹어보고 너무 짜면 조금만 넣는다.
  • 새우나 닭가슴살, 먹고 싶은 재료가 있다면 같이 넣어 먹는다.
  • 늘 그렇듯, 치즈 가루와 허브류를 마지막에 올려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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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마시는 바이주 – 시펑주

금요일 저녁이다. 아내는 강남역에 들렀다 볼 일이 늦어졌고, 나 역시 퇴근이 평소보다 늦었다. 결국 아내가 사무실 근처에 들러 나와 함께 퇴근했다. 아기는 장모님이 보고 계셨다. 집에 도착하니 9시반, 뭔가 음식을 하기엔 피곤한 저녁이었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나 중식은 당기지 않았다. 이번주 내내 사무실에서 먹었다.  고민 끝에 중식을 시키긴 했다. ‘라조기’ 하나 시키고, 집에 있는 반찬과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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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없다. 그렇다고 위스키나 보드카는 어울리지 않고. 그래서 오래전에 사놓고 마실 생각조차하지 않았던 중국 술 한 병을 꺼냈다. 아마 3 – 4년전 상해에서 샀을거다. 카르푸 같은 마트에서 샀던거라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일리는 없고, 그냥 ‘가성비’ 좋다고 추천 받았던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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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중국술 같이 생겼다. ’10’이라고 써있는걸 보니 10년 숙성했다는 뜻이겠지만, 그런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몸에 해롭지만 않은 정상적인 술이길 기대한다. 뚜껑을 돌려서 열었다. 나름 안전캡으로 되어 있다. 한잔을 따르고 배달온 라조기와 함께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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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셔본 바이주는 10 종류를 넘지 않는다. 수정방, 마오타이 같은 고급주와 양꼬치의 영원한 친구 연태구냥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중국에서 먹어본 술 중에는 금문고량주와 광고로 도배 중인 몽지람, 식당에 가면 가장 대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소호도선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결론부터 말해 난 바이주 맛을 구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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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을 마셔본다. 어떤 술인지도 모르는 바이주를 마셔본다. 일단 맛이 진하다. (가장 흔하게 마셔서 기억하는) 연태구냥이 약간 달고, 바이주 특유의 향이 약하다면 이 술은 대체로 진하다. 52도라 그럴 수 있겠다. 처음 금문고량주를 마셨을 때의 기억도 난다. 전반적인 중국술 느낌이 있지만 막과 향이 진한 느낌이다. 소주잔에 반씩 따라 두 잔을 마셨다. 중국술에 대한 약간의 편견, 그리고 포장과 병 디자인이 주는 불안함을 지운다면, 이 역시 분명 훌륭한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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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24주차 – 어린이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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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간_어린이_모드

이유식을 먹은지 2-3주가 지나간다. 어느정도 새로운 먹거리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옹알거린다. 지난주부터 조금씩 느끼는거지만, 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신생아 티를 벗언지는 오래되었지만, 그렇다고 어린이의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한 명의 완전히 독립된 자아를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말로 표현은 못해도, 분명한 호불호가 있고, 사람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짜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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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예전보다 많이 웃는다. 엄마, 아빠가 아니더라도 울지 않고 잘 안기고 웃고, 떠든다. 작은 놀이에도 즐거워하고, 실증내다가 다시 좋아한다. 말을 못하는 아기지만, 서로 많은 얘기들을 이미 하고 있다. 뭔가 알아듣는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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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집기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에도 함께 많이 시도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없던 월요일에 뒤집어버렸다. 한번 뒤집고 나서는 줄기차게, 그리고 너무 쉽게 뒤집고 있다. 물론 한쪽으로만 뒤집는다. 그리고 되돌아 뒤집지는 못한다. 누웠다가 오른쪽으로 뒤집기만 한다. 뒤집기가 된다는 건 몸을 어느정도 가누기 시작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두 발을 잡고, 눈앞에 있는 물건들을 꽤나 정교하게 잡고, 아기 의자에 앉아 몸을 가눌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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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앞으로는_어떨지

지금이 가장 예쁜 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매주, 매달, 매년이 새롭고 아름다운 시간이 되겠지만 지금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 아닐까 싶다. 말은 못하지만 아빠를 알아보고, 작은 행동에도 웃어주고, 마냥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간 말이다. 딸을 가진 아빠라면 공감하겠지만, 이 순간 아빠의 전투력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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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간의_변화들

슬슬 저녁 퇴근이 늦어지면서 아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자, 아내는 나에게 아침 첫 타임을 맡겼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과 이불을 걷고, 아침 첫 인사를 하는 것.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짓는 함박 미소를 아빠에게 맡겼다. 힘들겠지만, 깨우거나 재우거나 둘 중에 하나는 꼭 해야되는 것 같다. 그만큼 하루에 더 많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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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23주차 – 외출

주말마다 외출을 하게된다. 가능한 장소라면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고, 육아 휴게실이 갖춰진 곳이다. 그러니 백화점이나 마트, 아울렛 정도로 일단 좁혀진다.

사실 이번 주말은 가까운 올림픽공원에서 산책하고, 공원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볼 생각이었다. 그러다 사소한 이유로(주차장이 만석이라) 차를 돌려 서울 외곽으로 나왔고 어찌어찌 이천으로 향했다. 여주 아울렛은 그냥 핑계였고, 사실 한정식이 더 큰 이유였다.

여주 근처에 있는 ‘여주본가‘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맛집이라기 보다는 평균 이상을 제공하는 한정식집 (쌀밥집)이라 생각하면 된다. 주차장이 잘 되어 있다. 식사를 하고 여주아울렛에 들렀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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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가장 만만하게 해먹던 술안주가 올리브유 새우다. 감바스로 시작하는 이름의 메뉴이기도 하다. 만드는 방법이야 올리브유에 새우, 마늘을 넣어주면 끝난다. 그만큼 쉽지만, 진짜 맛있게 하기도 어려운 요리다. 한 때 자주 해먹다가 오랜만에 했다가 사단이 났다.

예전에는 음식을 할 때 약간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 재료를 미리 준비한다거나, 요리에 맞는 냄비를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실수는 여기서 시작했다. 뭔가를 구웠던 커다란 후라이팬에 적당히 하기로 마음먹고, 올리브유를 넉넉히 부었다. 그리고 마늘과 몇몇 향신료를 넣고, 살짝 볶다가 새우를 넣었다. 냉동실에서 꺼낸 새우를 바로 넣으니 녹으면서 물기가 생겼고, 올리브유가 튀기 시작했다. 처음엔 장난스럽게 튀던 올리브유가 점점 심각하게 튀어대기 시작했다.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후라이팬을 드는 순간. 나는 보았다. 중국집이나 철판요리집에서나 볼 수 있다는 불쇼를 말이다. 후라이팬에 붙은 불은 꽤 크게 ‘확’ 올라왔고, 두세 번 정도 올라온 후에 알아서 사그라들었다.

불과 칼을 사용하는 요리는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늘 하던 녀석도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된다는 아주 평범한 생각을 했다. 근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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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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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다녔던 Monitor Group의 사람들. 이 사진속 누군가가 역시 사진속 누군가와 결혼한다고 하여, 청첩장을 받으러 만났다. 2008년에 입사했으니, 꽤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의 이야기와 그 때의 이야기, 공공의 적을 향한 웃음섞인 비난까지. 늘 일어나는 레퍼토리대로 대화가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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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갓포산이라는 (청담 안 근처다.) ‘재패니스 다이닝’이었는데, 이자까야가 진화한 느낌이다. 기존처럼 스시, 사시미, 꼬치, 각종 일품 요리를 판매하는 이자까야가 아니라 트러플이 들어가고, 다양한 식재료가 사용되는 파인 다이닝 형태였다. 여럿이도 좋지만, 두세명이 조촐하게 술마시기 좋아 보인다. 가격대는 다소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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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도 계절에 한번은 만나야 대화가 이어지는 것 같다. 다행히 사진 속 사람들과는 일년에 두세번 이상은 꾸준히 만나게 된다. 어색하지 않고, 대화가 이어지는 것도 좋다. 다들 서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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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삼십대 중반, 후반의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조금씩 아재 냄새가 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일찍 취했고, 취한 상태에서는 상대의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얘기한다. 예전에는 여러 명이 모인 자리가 끝나고, 소수의 사람들이 남게되면 좀 더 솔직하고 조용한 얘기들이 오고 갔다. 하지만 최근의 술자리들을 보면, 소수가 남은 술자리는 ‘취한 자’들의 아무말 대잔치다. 좀 더 일찍 집에 갈 이유가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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