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일 파스타

 

집에 라면도 없고, 뭘 시켜먹기도 싫어서 그냥 파스타를 했다. 음식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파스타는 ‘할 때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지는’ 요리다. 간단하고, 그만큼 미묘하다. 특히 올리브 오일 파스타는 맛이 늘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올리브오일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넣어보기로 했다. 기본적인 내용은 명란 파스타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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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마늘과 패퍼론치노를 익히는 정도의 느낌으로 자작하게 올리브유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감바스’를 하듯, 올리브유를 흥건하게 넣고, 여기에 다진 마늘과 편마늘, 페퍼론치노를 넣고 서서히 익혔다. 올리브유가 끓을 때 면과 면수 한 국자 정도를 넣고 익혔다. 결론적으로 맛은 훌륭했고, 올리브유는 좀 남았다.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닭가슴살을 해동해 구웠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늘 만든 닭가슴살 구이는 최근에 먹은 닭가슴살 중 최고였다.)

 

재료 : 올리브유, 마늘, 패패론치노, 파스타면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올리브유와 소금의 양조절을 이리저리 해본다.

  • 올리브유에 다진 마늘, 편마늘, 패퍼론치노를 넣고 끓인다.
  • 면과 약간의 면수를 넣고 살짝 익힌다.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을 살짝 넣는다.
  • 올리브유가 흥건히 남았다면, 새우나 닭가슴살을 구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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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 파스타

결혼하고 알았다. 파스타가 얼마나 위대한 음식인지를 말이다. 일단 세상 어느 음식보다 쉽다. 어느정도 간단하냐면, 우리가 흔히 먹는 한식의 밑반찬 하나 만들기보다 쉽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창작이 가능하다. 집에 늘 구비되어있는 재료에 ‘내가 먹어보고 싶은’ 재료 한두가지만 추가하면 충분히 훌륭한 음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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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사온 명란젓이 좀 있다. 젓갈치곤 짜지 않다. 그리고 먹기에 적당한 크기다. 저녁 메뉴를 생각하면서 명란 덮밥과 명란 파스타를 놓고 고민했다. 아침에 사온 ‘찍어먹기 좋은’ 빵이 있다는 이유로 명란 파스타 당첨!  명란 파스타와 함께할 요리는 감바스(올리브 새우)로 결정했다. 역시 감바스는 ‘자작하게 끓인다’는 느낌이 중요하고, 그보다는 전용팬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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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올리브유, 마늘, 패패론치노, 파스타면, 명란젓, 닭가슴살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생각보다 명란이 잘 안풀어진다. 면수에 풀어서 넣는것도 좋다.

  • 올리브유를 달구고, 마늘과 패패론치노를 볶는다.
  • 면과 약간의 면수, 그리고 명란을 넣고 볶는다. 명란은 껍집은 빼고 안에 있는 알만 쓴다. 명란은 1인분에 한 스푼 정도면 좋다. 먹어보고 너무 짜면 조금만 넣는다.
  • 새우나 닭가슴살, 먹고 싶은 재료가 있다면 같이 넣어 먹는다.
  • 늘 그렇듯, 치즈 가루와 허브류를 마지막에 올려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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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마시는 바이주 – 시펑주

금요일 저녁이다. 아내는 강남역에 들렀다 볼 일이 늦어졌고, 나 역시 퇴근이 평소보다 늦었다. 결국 아내가 사무실 근처에 들러 나와 함께 퇴근했다. 아기는 장모님이 보고 계셨다. 집에 도착하니 9시반, 뭔가 음식을 하기엔 피곤한 저녁이었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나 중식은 당기지 않았다. 이번주 내내 사무실에서 먹었다.  고민 끝에 중식을 시키긴 했다. ‘라조기’ 하나 시키고, 집에 있는 반찬과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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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없다. 그렇다고 위스키나 보드카는 어울리지 않고. 그래서 오래전에 사놓고 마실 생각조차하지 않았던 중국 술 한 병을 꺼냈다. 아마 3 – 4년전 상해에서 샀을거다. 카르푸 같은 마트에서 샀던거라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일리는 없고, 그냥 ‘가성비’ 좋다고 추천 받았던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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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중국술 같이 생겼다. ’10’이라고 써있는걸 보니 10년 숙성했다는 뜻이겠지만, 그런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몸에 해롭지만 않은 정상적인 술이길 기대한다. 뚜껑을 돌려서 열었다. 나름 안전캡으로 되어 있다. 한잔을 따르고 배달온 라조기와 함께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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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셔본 바이주는 10 종류를 넘지 않는다. 수정방, 마오타이 같은 고급주와 양꼬치의 영원한 친구 연태구냥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중국에서 먹어본 술 중에는 금문고량주와 광고로 도배 중인 몽지람, 식당에 가면 가장 대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소호도선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결론부터 말해 난 바이주 맛을 구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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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을 마셔본다. 어떤 술인지도 모르는 바이주를 마셔본다. 일단 맛이 진하다. (가장 흔하게 마셔서 기억하는) 연태구냥이 약간 달고, 바이주 특유의 향이 약하다면 이 술은 대체로 진하다. 52도라 그럴 수 있겠다. 처음 금문고량주를 마셨을 때의 기억도 난다. 전반적인 중국술 느낌이 있지만 막과 향이 진한 느낌이다. 소주잔에 반씩 따라 두 잔을 마셨다. 중국술에 대한 약간의 편견, 그리고 포장과 병 디자인이 주는 불안함을 지운다면, 이 역시 분명 훌륭한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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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가장 만만하게 해먹던 술안주가 올리브유 새우다. 감바스로 시작하는 이름의 메뉴이기도 하다. 만드는 방법이야 올리브유에 새우, 마늘을 넣어주면 끝난다. 그만큼 쉽지만, 진짜 맛있게 하기도 어려운 요리다. 한 때 자주 해먹다가 오랜만에 했다가 사단이 났다.

예전에는 음식을 할 때 약간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 재료를 미리 준비한다거나, 요리에 맞는 냄비를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실수는 여기서 시작했다. 뭔가를 구웠던 커다란 후라이팬에 적당히 하기로 마음먹고, 올리브유를 넉넉히 부었다. 그리고 마늘과 몇몇 향신료를 넣고, 살짝 볶다가 새우를 넣었다. 냉동실에서 꺼낸 새우를 바로 넣으니 녹으면서 물기가 생겼고, 올리브유가 튀기 시작했다. 처음엔 장난스럽게 튀던 올리브유가 점점 심각하게 튀어대기 시작했다.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후라이팬을 드는 순간. 나는 보았다. 중국집이나 철판요리집에서나 볼 수 있다는 불쇼를 말이다. 후라이팬에 붙은 불은 꽤 크게 ‘확’ 올라왔고, 두세 번 정도 올라온 후에 알아서 사그라들었다.

불과 칼을 사용하는 요리는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늘 하던 녀석도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된다는 아주 평범한 생각을 했다. 근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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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털어먹자 – 그린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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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후 휴가를 가면 두 번 중 한번은 동남아로 간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소스나 파우더, 식재료들을 챙겨온다. 그래서 집에는 정체불명의 (아직 먹어보지 않은) 사소한 소스들이 많다. 오늘은 그 중 하나를 뜯었다. 토요일이고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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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닭가슴살(또는 고기, 새우 등), 야채들, 코코넛 밀크, 커리 페이스트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보통 커리보다는 약간 묽게하는게 좋다.

  • 닭가슴살(또는 고기, 새우 등의 메인 재료들)을 식용유에 볶는다.
  • 야채와 커리 페이스트를 넣고 계속 볶는다. 미니 양배추, 버섯, 양파를 넣었다.
  • 그 뒤 코코넛 밀크를 넣고 끓인다.
  • 다 끓고나면, 패퍼론치노, 허브 또는 바질 같이 원하는 향신료를 넣어 마무리한다.

 

일본 위스키의 정석 – 야마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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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싱글 몰트는 “섬세한 달콤함”이라 표현하는데, 그만큼 부드럽다. 친구들을 초대할때 발베니와 함께 거의 실패하지 않는 술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위스키와 함께 마시면 야마자키의 단맛이 두드러져 재미가 덜 할 수 있다. 이느쪽이건 한 번엔 한 종류씩 마시는게 좋다. 이번에 마신 야마자키는 연도가 기입되지 않은 가장 저렴한 녀석이다. (일본 주류 판매점에서 4~5천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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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과일향, 오크향 등이 적절하게 난다. 뭐 이렇게까지 맛을 감별하지 못하니, 한마디로 표현하면 너무 무겁지 않고 달콤하고, 부드럽다는 얘기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본 몰트 위스키는 온더락보다 스트레이트를 선호한다. 온더락이나 탄산수 등을 섞는 하이볼 형태로 마시면 야마자키는 대표적인 일본 위스키답게 ‘미즈와리(水割り, 물로 희석)’해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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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는 일본 위스키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 중 하나이다. 1924년에 설립된 증류소이고, 하쿠슈와 함께 선토리의 몰트 위스키를 만든다. 그 외에 그레인 위스키를 양조하는 치타 양조장이 있다. 위치는 오사카 인근이고, 연간 350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오사카에서 방문,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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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 최고의 위스키 감별사인 ‘짐 머레이’가 매년 내놓는 위스키 바이블 2015년 판에서 야마자키의 싱글 몰트 셰리 캐스크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무렵부터 야마자키를 포함한 일본 위스키의 수요가 급증했고, 가격도 많이 오르고 있다. 그 이후 국내 반입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일단 몰트 위스키 계열은 거의 품절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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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불고기

점심을 좀 거하게 챙겨먹은 날엔 저녁을 줄인다. 되도록 밥을 새로 짓지 않고,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을 털어내어 간단히 음식을 한다. 매운 음식이 먹고 싶었지만, 적당히 해먹을 재료가 마땅치 않았다. 냉동실을 뒤져보니 냉동 돼지 불고기거리가 있다. 앞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돼지고기가 있다. 다른 넣을 거리들을 찾다가 조금 남은 냉동 관자를 꺼냈다.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안어울릴것도 없다. 야채칸엔 양파와 대파가 있었고, 새송이버섯이 두 개 있었다. 다행히 마늘도 넉넉하다. 그리고 오래전 보쌈을 해먹으면서 사놓았던 쌈채소도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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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돼지고기, 야채(양파, 버섯, 고추, 대파 등 있는 재료), 양념(고추장, 고추가루, 간장, 마늘 등)

시간 : 대략 20분

난이도 : 하

편차 : 음식은 조리할 때보다 먹을 때 더 ‘짜거나’, ‘맵거나’, ‘달다’. 너무 강하게 만들지 말자.

  • 요약 : 양념장을 만들고, 고기를 버무린 후, 고기를 굽고, 고기가 익으면 야채를 넣는다.
  • 양념장은 기본으로 사용하면 된다. 고추가루, 고추장, 간장, 다진 마늘을 대략 한 숟가락씩 넣고 맛술, 생강, 물엿, 후추 등을 기호에 맞게 넣는다.
  • 양념장에 고기를 버무린 후에 충분히 익힌다. 야채를 넣고 좀 더 익힌다.
  • 기호에 따라 참기름, 깨 등을 넣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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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킬라 – 에라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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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멕시코를 여행한 동료가 사온 데킬라. 페트론이 최고인줄 알았건만 이 녀석도 엄청 찰지다. 센스있게 데킬라 두 병과 함께 가져온 라임도 훌륭했다. 멕시코에서는 그냥 데킬라에 라임을 짜서 먹는다고 했다. 데킬라 특유의 풍미가 약해서 그런지, 라임을 짜넣으니 그 자체로 칵테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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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제도 술을 늦게까지 마셨던지라 새로운 술은 아주 조금만 마셨다. 어제는 사무실 근처에서 괜찮은(오래된+가격이 적당한) 바를 찾았다. 와인 리스트가 어마어마하고, 위스키도 적당했다. 무엇보다도 한번 마셔보고 싶은 새로운 장르의 술도 많았다. 같은 자리에서 무려 17년째 영업중이라고 했다. 가격은 좀 들쭉날쭉의 느낌이 있는데, 저렴한 라인업도 꽤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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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무실에 둘러앉아 시켜먹는 중국 음식은 언제나 진리다. #깐풍기와 #유린기 그리고 #밥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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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먹다 4 : 에멘탈

#1.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치즈 중 하나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단단하다. 음식과 먹을 수도 있고, 술과도 잘 어울린다. 영화 한 편 보면서 그냥 먹기에도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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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가 만화에서 보아왔던 ‘구멍난 치즈 조각’은 곧 에멘탈 치즈다.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는 표현이 있을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이다. 가끔 ‘에멘탈러’라고도 부른다. 쉽게 예상하겠지만, 스위스 베른 주 동쪽에 위치한 ‘에멘(Emmen’)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여름이 되면 기르던 소를 고산지대로 데려가 치즈를 만들었다고 한다. 보통 75~100kg짜리 에멘탈 치즈 덩어리를 만드는데 700~1,000리터 이상의 우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우유가 사용된다. (스위스 우유 생산량의 5% 이상이 에멘탈 치즈에 들어간다고…)

  • 지방 함량 : 45%
  • 종류 : 비가열 압착 치즈
  • 재료 :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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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에멘탈러 :

양과 가격, 맛 모두 적절하다. 이마트에서 10,0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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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게 먹고 싶은 겨울날 – 라자냐

겨울에는 아무래도 느끼한 음식들이 좋다. 집에는 (거의) 항상 라자냐 면과 토마토 소스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짐육만 있다면 만들기 쉽다. 연휴 음식의 컨셉이 냉장고/냉동실에 남아있는 식재료를 털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주말 점심으로 먹기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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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다진 소고기, 마늘, 토마토소스, 라자냐 면, 치즈 (모짤렐라 또는 집에 있는걸로)

시간 : 40분

난이도 : 중

편차 : 오버쿡되기 쉽다.

  • 마늘을 넉넉하게 볶다가 다진 소고기를 추가한 후에 마무리로 토마토소스를 넣는다.
  • 라자냐 면은 별도로 삶는다.
  • 오븐 용기에 삶은 라자냐 면과 토마토 소스, 치즈를 번갈아가며 담는다.
  • 방울 토마토, 버섯, 데친 브로콜리 등 넣고 싶은걸 추가한다.
  • 오븐에 20분 정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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