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공유를 위한 새로운 도전 – Mo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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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공유한다는 컨셉은 커머스만큼이나 오래된 주제다. 있으면 편하지만, 관리하기 어려운 자전거를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이용한다. 이는 사실 너무 진부한 주제이고, 세계의 많은 대도시들은 자신들만의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장소까지

오늘 소개하는 서비스는 MoBike라는 중국 서비스다. 그럼 뭐가 그렇게 특별한것일까? MoBike는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찾을 수 있고, 원하는 장소에 주차할 수 있다. 즉, 자전거 전용 거치대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App을 통해서 근처의 자전거를 찾고, 자전거를 타고, 내가 내린 지점에 놓아두면 된다. 자전거와 모바일 앱은 QR 코드로 서로를 인식한다.

“무겁다는 단점을 빼면, 정말 혁신적이죠. 집에서 사무실까지 5km 정도인데 자전거로 이동하면 30분 안에 올 수 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전 7시가 넘어가면 집 근처의 자전거가 모두 사라진다는 점 정도가 있죠. 서비스가 출시되자마자 가입해서 쓰고 있어요.”

여기서 놀라운 점이 하나 있다. 마지막으로 상해를 방문했던게 5월. 그리고 이번 10월말에 다시 방문했다. 단 4~5개월만에 대다수의 상해 주민들이 MoBike를 인지하고 있고, 내가 머물렀던 곳이 상해 외곽임에도 불구하고 (홍췐루 인근) 출퇴근 시간에만 40~50대 이상이 검색된다. 걸어다니면 길에 세워져있는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하다. 이 짧은 시간에 하나의 O2O 서비스가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든 것이다.

 

#2. 몇 가지 정보들

MoBike는 30분당 1 RMB의 요금을 지불한다. 우리돈으로 대략 190원 정도이다. 물론 사용을 위해 299 RMB (5~6만원)을 Deposit으로 지불해야하며, 환불 가능하다. 상해에는 2016년 6월 런칭하였고, 총 10,000 대의 MoBike를 배포했다. 대당 가격은 5,000 RMB (거의 1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있으나, 양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3,000 RMB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힜다. 10월부터는 북경에도 서비스가 되고 있고, 3,000여대를 배포하였다.

빠르게 대중화되는만큼 단점들도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결국 도난을 방지하고,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내구성을 매우 높게 설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해는 매우 습하고 비가 자주 온다.) 그렇기 때문에 30분 이상 타기에는 무겁다. 그리고 안장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하다.

 

#3. 사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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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열고, 자전거를 찾는다. 자전거를 찾은 후 자전거에 부착된 QR 코드를 인식한다. 이후 인증을 거쳐서 자물쇠를 해제하고, 타고 다니면 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QR 코드를 인식하여 자물쇠를 잠근다. 이 때 요금이 지불된다. 흥미로운 점은 1) 중국인 모두가 매일 사용하는 QR 방식을 이용한다는 점과 2) 자전거 자체에 Lock이 있기 때문에 어디에나 세워둘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위 사진에서 보여지는 모델만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 2차 모델 (MoBike Light)이 출시되었다. 중국인 친구가 보여줬는데, 다시 찾으려니 안보인다. 요약하자면 장바구니가 달린 클래식 자전거에 가깝다. 1차 버젼과는 다르게 일반 자전거 휠도 사용된다. 여기서 두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장보기’ 등 주부 또는 여성 사용자를 배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느정도 도난, 파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당연히 2차 모델은 1차 모델보다 단가가 비싸다.

 

#4. 어떻게 관리되는가

이 부분은 리서치가 좀 더 필요하다. 알려진바로는 1) GPS가 부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하고, 관리한다. 물론 GPS 정보를 전송하기 위해 3G 모듈까지 들어있는지, 이를 유지하기 위한 베터리까지가 들어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2) 파손이 발생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위치에 주차하는 경우 Credit에 변화를 준다. 즉,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용자는 Credit을 낮추고, 사용 요금은 Credit에 따라 10~20배까지 높아진다. 이 시스템이 정화작용을 하는지는 의문이다.

즉, 파손 및 도난 자전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자전거를 적절하게 재분산시키는 등의 관리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해서 들은 얘기로는 다음과 같다.

“파파라치처럼 MoBike를 회손하거나, 훔쳐가는 사람들을 제보하는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는 도난, 파손을 염두하고 운영하지 않을까 싶어요. ‘은박지로 GPS 센서를 가리고 훔치면 된다’던지, 꽤 디테일한 ‘Abusing’ 방법들이 벌써부터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걸로 알고 있어요.”

 

#5. 왜 상해인가, 한국은 안되는가

일단 상해는 인구가 많다. 2500만에서 3000만명이 상해 또는 상해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사실 그보다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지리적인 부분이다. 중국의 대도시중에는 평지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해는 언덕없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는 오래전부터 상해 사람들의 친숙한 교통 수단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도로에는 자전거와 전동 이륜차를 위한 전용 차선을 가지고 있다. 상해는 자전거를 포함한 이륜차를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도시다.

서울을 생각해보자. 기본저으로 서울은 언덕이 많다. 도시 내 터널도 있고, 전용 자전거 도로 역시 매우 제한적이다. 한강이나 주요 하천 인근지역이 아니라면 자전거를 통해 접근하긴 어렵다. 이는 부산도 다르지 않다. OFO가 시작된 대학가는 더욱 열악하다. 많은 대학들이 산과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자전거는 여가를 위한 수단이지, 본격적인 생활 밀착형 교통 수단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6. 수익이 날까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자전거 한대가 우선 1 RMB 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3년 이상 운영되어야 한다. 그 와중에 파손, 도난으로 인한 관리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운영 기간은 더 길어진다. (물론 대량 생산으로 인한 단가 절감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에서 일하는 친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현재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때 고려할 수 있는 플랫폼은 ‘디디'(택시앱) 밖에 없어요. 전 연령대를 커버하는 플랫폼이 많은듯하지만 별로 없다는 뜻이죠. 그런 의미에서 상해의 전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MoBike 누구나 탐낼만한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거죠. 아마 상해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Mobike보다 더 나은 채널은 없을거 같아요.”

 

이미 수천억의 투자를 받았고, MoBike와 OFO(북경 기반의 경쟁 서비스)의 경쟁은 DIDI와 UBER의 경쟁처럼 과열되고 있다. 그 얘기는 당장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단 몇 달만에 상해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통 수단이 되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다음 상해 출장은 연말/연초가 될듯한데, 과연 겨울에는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상해의 습하고 추운 겨울 날씨에 자전거가 ‘깨끗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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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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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부터 중국을 오갔고, 팀원 중 일부는 다양한 이유로 재택근무를 한다. 기왕 재택을 한다면 규칙을 만들고 싶어, 간단하게 정했다. 기본적으로 위플래닛은 일주일에 하루씩 재택 근무를 한다. 보통은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재택 근무를 한다. 1년 넘게 이어온 재택 근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개별 커뮤니케이션은 포기하자.

기본적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포기하는게 좋다. 아무리 다양하고, 효율적인 툴을 사용할지라도 원격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불편하다. 보통은 행아웃 또는 슬랙으로 대화를 하는데, 대화가 오고가는 시간을 합치면 30분은 쉽게 지나간다. 게다가 ‘대화 대기 시간’이라는게 있다. 구두로 전달한다면 5~10분에 끝날만한 얘기들도, 메신저를 통하면 달라진다. 말을 걸어놓고, 상대방이 답변하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온전히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결국 비동기로 처리되는 일들에 대해 사전 합의가 끝나고, 각자 해야할 일을 처리하면서 Github / Trello / Slack 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 최선이다.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바라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팀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또는 사람들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2. 재택 근무일을 맞춰서 진행하자.

현재는 어느정도 정착이 되었지만, 재택 근무 초기에는 날짜를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누가 언제 재택을 하는지 늘 정확히 모른다. 이 경우,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계획하기 어렵다. 7명 중 3명이 없는 상황에서 회의를 한다. 그러면 결국 한두명은 그 내용을 모르고 넘어간다. 기왕 재택을 할꺼면 되도록 같은 날 하는게 낫다. 결과적으로 위플래닛은 ‘모두가 참석하는’ 회의는 없어졌다.

 

3. 생산성 향상 같은 생각은 하지 말자.

경험적으로 내린 재택 근무에 대한 결론은 ‘집이 먼 사람을 위한 배려’다. 출퇴근 시간이 한 시간 이상이라면, 이는 분명한 스트레스다. 출근 시간이 10시건 11시건 상관없이, 출퇴근을 위해 2시간 이상을 허비한다면 육체적, 정신적 타격이 크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다는 얘기다. 재택 근무는 이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다. 다만, 재택 근무를 통해 창의성이 향상된다거나, 생산성이 높아진다거나하는 무리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출퇴근 시간을 줄여’ 방전되는 체력을 최소화하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재택 근무의 목표다. 또는 지방이나 해외를 나가야할 상황이 생길 경우 ‘휴가’가 아니라 ‘재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 팀원이 휴가차 집에 다녀올 경우, 일주일의 휴가가 아니라 한 달의 재택 근무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재택 근무를 한다는 것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본다. 반대로, 일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을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본다.

 

 

4. 여러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좋은 연습인건 맞다.

작년 연말부터 팀원 중 일부는 자주 출장을 다녔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해외를 오가며 일했다. 다행스러웠던 점은 우리가 오랜시간 재택 근무를 통해 원격으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중국에 있다는 것이 주는 거리감은 사무실 앞에 있는 카페에서 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대화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서로간의 업무 공유 역시 원격으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매주 월요일마다 팀 회의를 하고, 수시로 미팅을 해서 구두로 의사소통하는 팀이었다면 최근 6개월이 힘들었을거라 확신한다.

 

5. 그래도 몇 가지 아주 명확한 룰은 필요하다.

아직도 재택 근무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암묵적인 룰은 이렇다. (물론 다 지켜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재택 근무 시 메신저에 대한 Response 타임을 30분 이내로 하자’. 이게 전부다. 그 외에 하나 정도가 있다면 슬렉에 Online 되었는지 확인해보는 정도다.

 

재택 근무로 인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별로 할말은 없다. 다만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예를 들어 집이 지방이고, 서울에서 일하는 경우 명절에나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바꿀 수는 있다. 원한다면 집에 내려가 일주일이나, 한 달 정도 일하고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타트업이 팀원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건 많지 않다. 원하는게 있을 때 ‘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그걸 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전부다.

 

#1. 재택 근무를 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 부분도 고민이 필요하다.

#2. 재택근무를 하는 팀원 입장에서 재택 근무가 어떤 효과/이슈가 있는지 아직 잘 모른다.

예를 들자면 ‘출근 시간, 퇴근 시간’ 이슈와 비슷한 현상이 생길지 의문이 든다. 즉, 출근 시간을 지키자고 얘기하려면  정해진 퇴근 시간이 지켜져야 의미가 있다. 반대로, 출근 시간이 자유롭다면 정시 퇴근이 ‘눈치’보일 수 있다. 재택 근무를 선택한다는건 집 또는 카페 등에서 일하겠다는 의미다. 결국 생활 공간속에서 일하는 ‘습관’이 생기고, 일과 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작이되지 않을지 살짝 의문스럽다. 메신저로 대화하는게 일상적이라면, 저녁 시간이나 주말/휴일에도 메신저로 서로 대화하지 않을지, 그게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3. 다른 회사는 어떤 방식으로 재택을 진행하는지 아직 모른다.

최근에 만난 한 회사는 일주일에 하루만 사무실에 모인다고 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재택 근무를 하고, 업무 관리는 Trello/Asana를 통해서 진행한다고 했다. 흥미로웠던점은 개별 Task 당 예상 소요 시간을 미리 정해놓은 다음 그 날 처리한 일을 Completed 처리하면, 결국 하루동안 ‘실제로’ 일한 시간이 나온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렇게 진행하면 하루 ‘일한 시간’이 4시간이 되기도 하고, 1시간이 되기도 하니 서로서로 자극이 된다고 했다.

 

 

#2 중국에 간다면, 이정도는 알고가자

중국을 방문한 횟수만도 열번 정도된다. 2001년 첫 여행을 시작으로, 1선 도시뿐 아니라, 간수, 신장, 시짱, 칭하이 같은 지역까지 여행했다. 상하이는 01년은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찾았다. 특히 1달 이상 프로젝트 때문에 상해에 머물렀던 경험도 있다. 즉, 중국이 아주 낯설지는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돈없는’ 여행과 ‘돈있는’ 출장 사이에 ‘장기 출장’이라는 애매한 녀석이 있다. 매번 택시를 타기에도, 호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도, 데이터 로밍을 하기에도 뭔가 적절하지 않은 기간과 상황이다. 작년부터 중국을 오고갈일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포스팅은 ‘중국에 먼저가본 팀원’이 ‘다음에 가는 팀원’을 위해 쓴 내부 문서다. 그러니,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만을 담았다.

1. 날씨 및 기본 정보

10월말 처음 상해에 도착했을 때는 여름이었다. 반팔을 입고도 땀을 흘렸지만 11월초 추워졌다. 셔츠에 가죽 자켓을 입고다니지만 왠지모르게 서늘하다. 여름의 상해는 덥고 습하지만, 겨울을 앞둔 상해는 ‘음습’하다. 기온이 낮은건 아니지만, 일교차가 심하고 차갑게 습하다. 옷을 껴입어도 개운하게 따뜻한 느낌이 없다. 감기에 걸리기 쉽고, 잘 낫지 않는다.  지금은 11월이다. 그리고 잠시 심천에 왔다. 중국은 넓고, 장기 출장을 왔다면 중국내에서의 출장도 가능하다. 현재 북경에선 눈이 내리고, 상해는 서늘해지고 있으며, 심천은 여전히 여름이다. 사실 적당히 입으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살짝 신경쓰는게 여러모로 좋다.
  • 상해와 서울은 시차가 1시간 있다. 별것 아니지만, 무심코 캘린더에 한국/중국 일정을 기록하면 1시간씩 실수할 일이 생긴다.
  • 공기가 매우 안좋으니, 마스크 소지를 권장한다.
  •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는 경우가 많고, 식당에서 ‘차가운 물’이 없는 경우가 많다.
  • 상해의 가격은 서울보다 비싼 편이다. (환율이 안좋은것도 영향을 준다.)
  • 사람이 많은 지역은 소매치기가 많으므로 주의한다. (관광지에서 아이폰은 도난 비율이 높다.)
  • 대부분의 곳에서 아직 흡연이 가능하다. 건물 내 계단, 엘리베이터, 식당 등 금지하는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가능하다.
  • 길거리 음식은 주의하자. 저렴하고 맛있게 먹었지만 식중독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 스타벅스 직원은 영어가 가능하다. 급할 시 스타벅스로 가도 좋다.
  • 구입 불가능한 물건이 거의 없다. 단, ‘페브리즈’는 한인타운 이외에는 구매할 수 없다.
  • 각종 유제품은 섭취를 고민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 파동이 있었다.
  • 숙박, 피시방, 기차 등을 이용할 때는 ‘여권’이 필요하다.
예전에 출장다닐때는 호텔, 택시, 사무실, 레스토랑이 전부였다. 즉,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장소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환율이 어떻게 적용되던 내가 한국 원화로 결제한 금액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사업을 위해 중국에 온 상황에서 신용카드를 마구 사용하기에는 낭비가 심할거라 생각했다. (해외 신용카드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 규정이 그리 좋지 않다는건 다들 알거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금을 최대한 넉넉하게 가져온 후, ICBC같은 전국구 은행 계좌를 열고 입금한 후에 wechat pay나 alipay와 연동하는 것이다. 여기에 교통카드까지 조합하면, 현금 없는 중국 생활이 가능하다. 장담컨데 한국보다 편리하다.
  • visa, master, unionpay 등의 표시가 된 ATM을 이용하여 현금이 가능하다.
  • 그리고 생각보다 visa, master 카드를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다. unionpay 카드를 하나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2. 인터넷, 그리고 VPN

중국의 인터넷은 빠르다. 하지만 호텔의 WiFi가, 카페의 인터넷이 빠르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믁는 호텔에서 토렌트를 돌리면 50kb/s 정도 나온다. 이 정도면 홈페이지 열고, 이메일 주고받고, 첨부파일을 다운받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접속되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느린 사이트도 많다. 기본적으로 중국의 모든 웹사이트는 중국 당국에 신고를 해야한다. 서버가 중국에 있을 것, 담당자가 중국인일 것, 회사가 중국 회사일 것! 결론적으로 내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중국에서는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
  •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안된다. (Gmail, Google Play, Google Apps, Drive, Youtube 등)
  • 드랍박스, 원드라이브 등 주요 협업 도구들이 안된다. 슬랙이나 일부 서비스는 접속할 수 있지만, 매우 불안정하다.

결론적으로 현재 한국/미국에서 사용하는 업무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VPN이 필수적이다. 이마저도 자주 막히고, 끊기고, 속도가 느려지기 쉬우니 한국에서 미리 여러개의 서비스에 계정을 만들고 테스트해보는게 좋다. 인터넷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VPN까지 말썽이라면 한두시간은 쉽게 날라간다.

 

3. 교통

일반적인 대중 교통은 아주 훌륭하다. 서울의 지하철 + 버스 시스템을 생각하면 된다. 다면 지하철은 11시 정도에 끊기고, 비오는 날에는 (한국과 비슷하게) 택시가 안잡힌다. 특히 최근들어 대부분 앱으로 택시를 부르기 때문에 길에서 택시 잡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중국 택시 앱은 운전기사와 통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차라리 우버가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교통 체증도 심하다.

  • 출퇴근 러쉬아워가 존재한다. (지역에 따라 다름)
  • 목적지 관련 의사소통은 ‘카오찐 루’를 기본으로 한다. (ex. Nathan Rd 카오찐 Jackson Rd) 쉽게 말해서, 주요 건물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교차하는 2개의 도로명을 얘기하면 정확하게 이해한다.
  • 도로 신호가 동시신호이다. 좌회전 신호가 없고, 차량도로 옆에 바로 자전거 도로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특히 중국의 이륜차는 대부분(거의 전부)이 전기 모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는다. 늘 주변을 경계해야 한다.
  • 그냥 길을 건널 때는 녹색불이여도 조심해서 건너야한다.

택시는 미터기를 이용하고, 원하는 경우 모든 상황에서 영수증을 발급한다. 친절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택시타고 사기당한적은 없다. 예를 들어 출퇴근을 위해 숙소에서 사무실까지 10번정도 (같은 시간에) 택시를 타면 가는 길은 달라도 요금은 10%이상 차이나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나라나 택시는 조심하자.  그리고 싼륜처(3륜오토바이 – 보통 2명 탑승 가능)는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 이용하면 편리하다. 출발 전 기사와 ‘위치’, ‘소요시간’, ‘가격’ 등을 확인하고 탑승한다.

  • 택시는 현금, 교통카드가 모두 가능하다.
  • 안전상 이유로 운전석 뒷편 문은 열리지 않는다.
  • 미터기를 찍고 가야하며 찍지 않을 경우 바가지를 쓸 수 있으니 주의한다.
  • 11시 이후에는 할증요금이 부과된다.
  • 교통카드 이용 시 카드 바꿔치기에 주의: 10만원 충전된 카드를 결제 후에 빈카드로 바꿔줄 수 있다. 카드에 이름쓰자.
  • 택시를 타고 가다 가끔 바이두 지도를 확인하여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 필요하다.
  • 빨간색 택시는 가급적 타지 말자. 그리고 공항에서 택시 탈 때도 가급적 새거를 타자. 공항에서 택시타고 바가지쓰는 사례는 너무 많다.

지하철은 서울만큼 좋다. 다만 주의할 점은 환승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이동해야 한다. 보통 환승할때는 한 블럭 정도의 거리를 걸어야한다.

  •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기 위해 교통카드를 하나 만드는게 좋다.
  • 기본 요금은 4원 정도이니 택시에 비해 아주 저렴하다.
  • 지하철 탑승게이트를 지날 때 간단히 짐 검사를 한다. 가방을 가지고 나갈지 고민된다면 놓고가는게 좋다.
  • 짐 검사를 무시하고 가는 사람이 꽤 있는데 안내 요원이 공익근무 요원이 아니고 ‘공안’일 경우 문제가될수 있다고 한다.
  • 교통카드의 총디엔(충전)은 대부분의 역에서 가능하며 10원 단위로 가능하다. (영수증 발급가능)

 

4. 숙소, 출장의 시작과 끝

상하이나 베이징, 선전 정도의 대도시라면 일상 생활이 서울과 다를바 없다.

  • 수돗물 취수 불가, 생수 구입 or 주변 슈퍼에서 ‘쏭(배달)’을 시켜 구비하는 것 필요하다.
  • 실외 온도에 비해 실내 온도가 낮고, 에어컨(히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매우 건조하다.
  • 히터 사용시 건조하므로 빨래 등으로 습기 조절이 필수다.
  • 샤워실에는 천정에 가열등이 있어 활용하면 편리하다. 매우 훌륭한 시스템이다.
  • 렌트한 집에 문제 발생시 ‘퐝동(집주인)’에게 연락/문의, 입주 시 청소 요청도 가능하다.

숙소는 장기 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 중 첫 번째는 호텔이다.

  •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호텔이 있다. 중국의 도시에는 호텔이 정말 많다.
  • 대도시라면 서울보다 호텔이 비싸다. 단기 출장 시에는 활용할만 하고, 어디에 숙소를 구할지 모르는 경우에 2~3일 단위로 끊어서 잡으면 좋다. 예를 들어 심천에 10일 정도 출장갈 때는 거의 매일 숙소를 바꿨다. (위치, 시설, 가격 이슈 등)
  • 시설은 천차만별이나 Motel은 한국보다 매우 허름하니 피하는게 좋다.
  • 결론 : 처음 가는 도시에 단기 출장이라면 추천

그 다음으로 고려할 수 있는 숙소는 에어비앤비 또는 이와 유사한 중국 서비스를 통해 집을 통채로 렌트하는 방식이다.

  • 경험적으로 에어비앤비는 만족도가 랜덤하다.
  • 가장 큰 단점은 내가 원하는 장소에 빈 방이 충분하지 않아서 결국 좋은 입지는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 1~2명 정도가 1 주일 이상 체류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게 좋다. (원룸이나, 방하나+거실 정도가 가장 물량이 많다.)
  • 조리도구, 냉난방, 수건이나 세면도구, 세탁기 등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결론 : 매일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출장이라면 거리상의 이유때문에 비추 (상하이에서 출근 시간이 한 시간가까이 걸린다면 뭔가 잘못된거다.) 다만 도시를 좀 즐기고 싶고, 정기적인 출퇴근보다는 미팅이 많고, 다양한 Meet-up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옵션은 한인 민박이다. 보통 하루에 200RMB, 한달에 5,000RMB 이런 식이다.

  • 사무실이 한인타운 근처라면 매우 근접한 곳에 민박이 있다. (우중루, 홍췐루 근처)
  • 아침 식사, 주말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이거 생각보다 크다.
  • 빨래를 해주고, 셔츠를 다림질해주기도 한다.
  • 아무래도 하숙이다보니 개인 프라이버시는 잠시 잊어주는게 좋다.
  • 시설은 에어비앤비나 호텔 대비 떨어진다. (근데 전기장판 같은 필수품들은 잘 갖춰져 있다.)
  • 주택가라 조용하다.
  • 간이 영수증을 써주기 때문에 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 결론 : 식사, 집안일 (빨래, 청소, 쓰레기), 숙소 예약, 언어적인 이슈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즉, 아무 생각안하고 일만하기에는 아주 훌륭한 옵션이다. 다만 ‘답답하다’, ‘프라이버시가 없다’ 등의 피드백이 있다.

 

5. 음식점

  • 그냥 먹던대로 먹으면 된다.
  • 간단히 식사를 하는 경우, 15~20위안 정도면 적당하다.

#1 중국이라면, 심천(shenzhen)에 가봐야지.

이제 겨우 심천(Shenzhen) 일주일째다. 당연히 난 내가 보고, 경험한 내용만을 바탕으로 나름의 결론을 내려고 했다.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 늘 얘기하는 ‘중국에서 오래 살고, 사업을 할수록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말하기 조심스럽다’라는 말을 존중한다. 그래도 정리하지 않은 경험은 쉽게 사라지기에, 기록 차원에서 정리해본다.

 

1. 심천에 온 목적

대략 심천에 왔다면 (어학연수를 포함한 공부 목적이 아니라면) 둘중에 하나다. 1) 심천에서 생산되고, 거래되는 저가의 제품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팔기 위한 거래처를 찾고 있거나, 2)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OEM 공장 섭외, 유사 제품 구매, 샘플 제작 등의 목적일 것이다. 물론 두가지가 섞일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목적도 있겠다. 하지만 목적이 무엇이든 심천에 왔다면 가장 먼저 화창베이로 갈것이다.

 

2. 화창베이

화창베이는 용산, 가산, 테크노마트 등 각지에 흩어진 전자제품 매장들이 한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굉장히 넓은 지역에 밀집되어있고, 건물별로, 층별로 주력하는 테마가 있다. 한 상가의 2층에는 애플 관련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단일 면적당 아이폰 판매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생각된다. (진품으로 추정되는) 아이폰을 수십개씩 거래하고, 번들 이어폰과 같은 애플 악세서리들을 수십/수백개 단위로 포장한다. ‘못구하는 제품이 없다’는 점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제품’을 엄청한 수량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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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블럭 전체가 전자상가다.

 

– 우리가 경험한 용산 전자 상가 + 테크노마트와 분위기가 다르지 않다.
: ‘생각보다’ 호객 행위는 심하지 않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분위기다. (물론 건물, 층마다 분위기는 다르다.) 사고 싶은 물건을 찾고, 흥정하고, 구매하면 된다. 당신이 찾는 바로 그 물건을 팔고 있다면 그는 돈을 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오늘 한두개를 더 파는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다. 생각보다 느긋하고, 당신이 유일한 고객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보통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짭퉁 시장에서는 ‘안사요’하며 뒤돌아서면, 뒷통수에 대고 ‘그래 깍아줄께’와는 조금 다른 구매 경험이다.

 

– 생각보다 소위 ‘짭퉁’ 모델은 많지 않다.
: 혹시 애플 제품을 기대했다면 그건 잠시 접어두는게 좋다. 여기서 공식적으로 거래되는 애플 제품은 정품이다. 또는 정품이라 주장하는 제품이다. (당연히 OS가 탑재되는 제품들 말이다.) 그렇다면 복제품들은 어디에 있는가? 물론 복제된 제품들은 넘쳐난다. 다만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진짜와 혼동시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다. 그냥 정품과는 다른 제품이다. 예를 들어 화창베이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에 하나인 ‘스마트워치’는 애플 워치, 또는 겔럭시 기어를 닯았다. 하지만 이는 $20 정도에 거래되는 저가형 블루투스 전자시계이다. 애플의 OS도 안드로이드웨어도 탑재되지도 않았다. 그냥 $20에 어떤 기능들을 수행하는 저렴한 전자시계다. 기본적으로 난 ‘기존의 제품을 복제함으로써 진짜 제품과 혼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짭퉁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짭퉁 시장 정도로 생각하면 그건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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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매장이 있는 어느 건물. 애플/삼성 제품이 주력이다.

 

– 화창베이는 실제 공장이나 제조업체를 찾는것보다 ‘가격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
: 공장은 고객으로부터 최소 수량 이상을 주문받고, 이를 납품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고객 만족도를 고려한다. 하지만 화창베이는 (당신이 정기적으로 물량을 주문해줄 바이어가 아니라면) 원래 제품보다 형편없는 퀄리티의 제품을 꺼내줄 수 있다. 하자보수에 대한 책임은 거의 없다. 따라서 매우 싼 제품들이 많다. 사람들은 화창베이에서 제품을 사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공장에서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 실제로 화창베이의 물건은 공장에서 파는 가격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다.)

 

3. 심천의 소형 제조업체들

보통의 업체들은 매우 빠르다. 양산 가능한 샘플 제품 개발/생산에 2주, 주문 확정 후 배송까지 2주를 잡는다. 보통 라인 1개 정도를 보유한 매우 영세한 업체인 경우에도 하루 1,000개 정도는 소화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최소 주문 수량 (MOQ)도 1,000개 수준이다. 이들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은 매우 분업화되어있다.

 

당연히 천차만별이다. 오른쪽은 공장겸 사무실이 있는 바오안 지역.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사례
– 센서 및 메인 칩셋은 대만에서 구매한다. 이 경우, 펌웨어와 연동되는 APP까지 제공한다. (MediaTech라는 ‘거의’ 독점 업체의 칩을 사용한다.)
– 케이스 및 스트랩 등은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구매한다. (심천에 웨어러블 관련 케이스 부품 생산, 디자인 업체가 3개 정도 있다고 한다.)
– 자산의 공장에서 주문 수량만큼 조립한다. 내부 엔지니어는 실제로 QC만을 담당한다.

 

눈치 챘겠지만, 이들은 ‘조립’업체에 가깝다. 필요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부품들은 정해져있으니, 그들은 사다가 조립하고, 판다. 따라서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빠르게 변한다. 예를 들어 최근 떠오르는 전동 스쿠터(세그웨이 같은 물건들)의 경우 2~3개월 비즈니스라고 했다. 2~3개월 바짝 팔고나서 품목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체 브랜드가 아닌 주문에 따른 생산 방식을 취한다. 주문이 줄면, 품목을 변경한다. 메니저 두세명, 온라인 마케터 두세명, 포장하고 배송하는 직원들 몇 명, 라인에서 조립하는 기능공들 십수명. 이 작은 회사도 20~30명의 직원을 가지고 있다. 라인에서 조립하는 기능공들의 월급이 3,000~4,000RMB (우리돈 60~80만원), 한달 판매하는 수량 20~30만대, 사장은 BMW를 타고 ‘중화’ 담배를 피운다. 게다가 젋다.

 

4. 심천의 중형 제조업체들

앞서 소개한 소기업들이 성장하거나, 부모/친구/투자자에게 자금을 확보한 경우, 중형 업체로 성장한다. 대충 내린 ‘중형’의 기준은 직원 수 100명 이상, 자사의 브랜드 보유, 내부 개발 인력 확보 등이다. 이 경우,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기술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리고 정부 기관, 대기업과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보통 한번의 주문으로 판매되는 수량이 적게는 1,000대에서 최대 100,000대까지라면, 중형 업체들이 기관, 대기업에 납품하는 제품의 수량은 100,000대가 넘는다. 예를 들어 OneMeter라는 회사는 지방 정부를 대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50만대 이상 납품한다. 물론 이는 한 도시의 한 기관에 납품하는 수치다. 즉, 입찰이 가능해지고, 어느정도 ‘꽌시’가 동원될 수 있는 시점부터 회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BMW를 보내주기도, 차를 주기도, 담배를 주기도 한다.

 

5. 그들과의 미팅, 협력, 파트너쉽

사실 이 부분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단순한 첫 인상만을 적어본다면 이렇다.
– 미팅이 잡히면, 호텔이나 내가 원하는 장소로 픽업을 온다. 중형 세단, 밴, BMW 같은 고급차까지 다양하게 온다. 심지어 택시타고 오시는 분도 계셨다.
– 미팅 시간은 다소 유동적이다. 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 (개인적 느낌이다.)
– 세일즈 메니저는 보통 영어를 곧잘 한다. 하지만 의사결정자가 영어를 하는 경우는 아직 못봤다.
– 질문에 대해서는 비교적 솔직하게 답변한다. (또는 그렇게 보인다.)
– 업체가 작거나, 공장이거나, 사장 취향이 그렇다면 차나 담배를 권한다.
– 그들은 해외시장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바이어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완던, 유럽에서 왔던 크게 다르지 않다.
– 협력 관계에 대해서 비교적 열려있다. 즉, 잘 만나준다.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만,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견적을 내는 것’도 이들에게는 거래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사고 싶은 물건과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다면 조금 느긋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직 구매 의사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찔러보지 말라는 뜻이겠다. 중국 비즈니스를 얘기할 때 언급되는 ‘꽌시’도 그런 의미에서 해석된다. 서로에게 솔직하고, 서로의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몇 번의 거래가 생겨나야 서로 친해질 수 있을것이다. 친해진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선물을 주고받고, 안부를 묻는 시간들 속에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이제 겨우 한바퀴 돌아본 기분이다. 중국은 넓고, 경쟁자도 많고, 고객도 많다.

15년 11월

#2 중국이라면, 웨이신(wechat)도 써보겠지.

요즘 중국 친구들은 좀 극단적일정도로 SNS에 미쳐 사는거 같다.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도 웨이신 moments를 올리고, 피트니스센터 탈의실에서도 올리고, 그냥 하루 종일 웨이신을 붙들고 사는거 같다.

15년 12월 상해에서 친구에게 들은 얘기다. 사실 이제와서 웨이신에 대해 언급한다는게 한참 늦은 얘기라는 것을 안다. 그냥 ‘내가 지금 써봤으니, 이제 웨이신의 힘을 알았다’는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사실 중국의 서비스는 사용해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대부분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내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되기도 했거니와 ‘뭘 굳이’의 느낌이 강했다. 중국에 왔고, VPN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서비스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하나씩 중국산 모바일 앱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단연코 그 첫번째는 웨이신이다. 영어로는 wechat이다. QQ라고 알려진 텐센트의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다.

 

1. 일단 데이터를 보자.

기본적으로 웨이신은 메신저다. 카카오톡 정도로 생각해보면 되겠다. 카카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용자가 ‘조금 더’ 많다는 것 정도다.

  • 총 5.7억명의 일일 엑티브 유저
  • ’14년 성장률 49%, ’15년 성장률 64% (일일 엑티브 유저 기준)
  • 평균 128명의 친구가 있고, 전체 사용자의 60%가 15~29세
  • 추석 명절에 웨이신을 통해 돈을 송금하는 사용자가 1억명 이상 (Hongbao)

대충 살펴보면 아직 젊은 층들이 사용하고 있고, 성장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보여진다는 것이다. 1선 도시에서는 93%의 침투율을 보이고 있으나, 3선급 이하의 도시에서는 여전히 50% 미만이라는 점, 전체 사용자의 평균 연령대가 어리다는 점, 사용자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친구가 20% 이상 증가한다는 점 등이 대략적인 근거다. 참고로 Hongbao(홍빠오)는 일종의 돈봉투다. 추석이나 설날 등에 주고받는 새뱃돈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춘절 연휴가 끝난 후 많은 중국 친구들이 Hongbao로 받은 돈을 찍어서 공유한다는 정도가 되겠다.

 

2. QR코드는 죽은 기술이 아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미국에서는 명함을 주고받지 않는다. 그냥 이름만 알고 가까워지면 LinkedIn으로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웨이신이 그 역할을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명함을 쉽고 일상적으로 주고받는다.)

웨이신에 있는 ‘내 QR 코드’를 보여주면, 상대는 그걸 스캔한다. 그리고 친구가 된다. 적절하게 Social하면서도, 나의 신상을 모두 밝히지 않고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단, 이 경우 친구가 등록되면 Description에 뭐라도 메모를 해놓는게 좋다. 닉네임만 보고는 누가 누구인지 기억해내기 어렵다.) 카카오톡에 익숙해진 우리는 스마트폰의 연락처에 번호를 입력해놓으면 카카오톡에도 자동 등록되는 형태에 익숙하다. 나 역시 누군가를 만난 자리에서 카카오톡을 연결한 기억은 없다.

중국에서는 나의 웨이신 QR 코드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노점상에서도 스티커로 만든 QR을 붙여놓고, 발표 자료 마지막에도 QR을 붙인다. (발표가 인상적이라면 사람들은 웨이신을 꺼내 QR을 스캔한다.) 컨퍼런스에서는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단체 대화방 QR코드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컨퍼런스 도중 자료를 공유하기도 하고, 컨퍼런스 이후에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QR 스캔 자체가 보편적이다보니, 사람을 등록하는 기능 외에도 (QR이 지닌 원래의 기능대로) 다양한 URL로 연결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광고판, 전단지, 홈페이지 등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띄워야하는 페이지가 있는 경우에는 모두 사용된다. 심지어 온라인으로 주문을 완료하고 결제할 때 QR 코드를 통해 모바일에서 결제를 하기도 한다.

 

3. 결제와 송금은 이보다 강력할 수 없다.

사실 웨이신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결제이고, 아직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기능이 결제다. (사실 간편결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lipay는 주민번호를 요구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가입하기 조금 까다롭다.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은 것인지, 새로 기능이 추가된건지 모르겠으나 다시 해보니 잘 되었다. 은행 계좌를 만들 때 사용한 영문 이름의 대소문자 구분이 이슈였다.)

 

4. 외국인(?)을 위한 배려, 번역기가 있다.

클럽에 가서 외국인과 중국인이 함께 춤을 추며, 웨이신으로 대화하는 기괴한 장면을 본적이 있다. ‘미래에는 자동 번역기가 나올테니, 외국어 따윈 배울필요 없다’던 어릴적 세상이 이미 현실에 구현된 것이다. 하나의 폰을 번갈아 사용해가며 채팅으로 대화하는 모습이란…그리 로멘틱하지 않다.

실제로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웨이신으로 대화할 때,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영어가 편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장은 과감하게 중국어로 말한다. 당연히 웨이신이기 때문에 번역해서 알아들을거라 생각해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를 ‘번역기’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중국어로 적힌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받으면 복사해다가 내 대화방에 붙여넣고 번역한다. Microsoft 번역기를 쓰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중문-영문 번역은 상단히 정확하다.

 

그 외에도 뉴스피드, 타임라인, 각종 편의 서비스 (기차표 예약 등) 등 무한히 많은 기능들이 숨겨져 있다. 재밌는건 어마어마한 기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iOS, Android 기본 UX를 따른다는 점이다. 별로 혼란스럽지 않고, 정갈하다.

 

1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