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TORY – XO Excel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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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로 유명한 선토리에서 브랜디를 만드는건 잘 알려져있지 않다. 대표적으로는 Super Deluxe와 XO Excellence, VSOP 등을 판매하는데, 순서대로 $100, $50, $40 정도다. 브랜디를 접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별 생각 없이’ 마셔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느껴진다. 즉, 입문자에게 적당하는 얘기다. 심지어 병이 예쁘다.

 

#2017 12

윤아가 태어나던 때부터 술자리는 많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조금씩 마신다. 위스키보다 맛이 좀 더 화사하다. 정확히는 ‘달콤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여운이 길지 않고, 맛도 적당히 가볍다. 역시 선토리는 술을 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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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백(Ardbeg) 10 – 가성비 최고의 아일레이 위스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일레이(아일러) 위스키다. 라프로익이 특유의 스모키로 명확한 호불호가 생겼다면, 아드벡은 다소 대중적이다. 46%, 다소 옅은 색감, 라프로익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건조한 맛 등이 특징이다. 이걸 요약해보면, 여러잔 마시기에, 또는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 ‘굳이’ 아일레이 위스키를 가져가겠다면 좋은 선택이다. 물론 “많은 전문가가 ‘아드벡’이 아일러 몰트 중 가장 피트향이 강하다고 평가합니다…”라는 글을 본 적 있다. 아. 역시 내 입맛은 그냥 내 입맛이로구나.

그렇기 때문에 아드벡 10은 10년 이하의 ‘스카치’ ‘몰트’ 위스키를 선택할 때 언제나 최고의 선택 중 하나로 꼽힌다. 면세점에서 $60 정도, 소매점에서 10만원 정도니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 봤을 때 ‘한 병 사두었다가 즐거운 자리에서 마실’만한 술이다. (난 면세점가 $40~50 정도면 편하게 마실 위스키, $50~70 정도면 한병 사놨다가 모임이나 즐거운 자리에서 마실 위스크, $70 이상이면 선물용이 아니라면 잘 사지 않는다. 그 얘기는 $40 이하의 위스키는 굳이 면세점에서 살 필요 없이, 근처 이마트에서 사는게 낫다.)

“For peat lovers, Ardbeg 10 Year Old is probably the highest-quality ‘entry-level’ single malt on the market, and the distillery many Islay connoisseurs would choose as their favourite. A whirlwind of peat and complex malty flavours.”

 

 

#2017 11 03

사무실에서 회사 동료들과 중국 요리를 시켜놓고 마셨다. 예상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달콤한 위스키가 아닌지라 오히려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다. 처음 아드벡을 마신 친구들은 분명 호불호가 있었다. 피트향은 여전히 강하고, 매우 드라이하다. 묘하게 후추, 칠리 향도 난다. 뒷맛이 매우 오래가지만, 다른 아일레이 위스키와 비교하자면 매우 깔끔하다. 병으로 마시기 좋다.

하바나 클럽 – 강하고, 쌉쌀하다.

하바나 클럽 마에스트로 셀렉션이다. 작년 연말 쿠바 여행 후 챙겨온 녀석이다. 마스터 블랜더 6명이 최상급 빈티지들을 블랜드한 후에 다시 숙성시켜 만들어낸 술이다. 쿠바에서는 $5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많은 수상 경력의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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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은 소주같은 술이다.

럼을 어떻게 마시는게 좋은지 쿠바를 여행하면서 알았다. 사탕수수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로 만들었던 술인만큼, 럼은 저렴한 술이자 칵테일로 마시는 술이다. 우리가 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듯, 데커리나 쿠바 리브레처럼 간단하게 섞어 마신다. 바에 들어가 마시는게 아니라면 길가 매점에서 한병을 사고, 플라스틱 컵에 충분히 담아 손쉽게 마신다. 프리미엄 위스키처럼 향과 맛을 세밀하게 음미한다기 보다는 음악과 춤, 떠들썩한 대화와 함께 들이킨다. 그래서 칵테일에 들어가는 럼은 양이 상당하다. 술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돈 5천원이면 하바나클럽 화이트럼(Añejo 3 Años)을 한 병 살 수 있다. 저렴하게 마시고, 쉽게 취할 수 있는 술이다.

숙성된 다크럼은 보통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설탕과 과일맛이 나고, 술에 따라서는 가죽 냄새가 난다. 개인적으로는 씁쓸하고 짠 맛이 느껴지는데,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다. 위스키보다는 확실히 맛과 향이 강하다. 하얀색 ‘화이트럼’은 보통 카테일 베이스로 사용한다. 소주나 보드카 같다.

 

단순하게 마시자.

색이 참 예쁘다. 숙성이 된 7년 이상의 하바나 클럽은 옅은 호박색이다. 콜라나 주스처럼 약간 단맛이 나는 음료에 섞어먹어도 좋고, 물을 살짝 섞어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온더락스는 피한다. 차가워지면서 럼 특유의 거친 맛이 사라진다.

 

쿠바 럼에는 바카디가 없다.

쿠바 럼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산티아고 데 쿠바’ 또는 ‘하바나 클럽’이다. 산티아고 데 쿠바가 하바나 이전의 쿠바 수도였다고 한다면, 두 브랜드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술이라 할 수 있다. 산티아고 데 쿠바는 11년산을 최고라고 한다. 캬라멜과 당밀, 꿀, 삼나무 맛이 나며 무게감이 있고 향이 좋다고 한다. 한 병 사왔지만 아직 마셔보지 않았다. 하바나 클럽은 7년산이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중상급 이상의 술이다. (예를 들어 길가 주류매장에서 판매하는 술 중에 가장 비싼 녀석이기도 하다. 기억에는 $10 정도였다.) 국내에도 정식 수입되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다. 럼이 결코 싸구려 술이 아니라는 것을 전세계에 알린 술이기도 하다. 그 외에는 론 쿠베이가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럼 브랜드 바카디는 쿠바 럼이 아니다. 1862년 쿠바에서(산티아고 데 쿠바) 탄생한 럼 브랜드이다. 바카디라는 이름보다는 박쥐 모양의 로고가 더 유명하다. 창업자의 부인이 증류실 서까래에 진을 치고 있던 박쥐 무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쿠바에서 창업한 후 60년 쿠바 혁명과 함께 버뮤다로 본사를 이전한다. 쿠바 럼이 쿠바를 버림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게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쿠바에서는 바카디를 찾을 수 없다. 현재 가족이 운영하는 주류회사 중 최대 규모이고 대부분의 바카디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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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의 첫 느낌 – Knob Creek

사무실 근처에 있는 바에서 처음 만났다. 병이 마음에 들었고, 술 이름에 적힌 Knob과 Creek이 무슨 의미일지 궁금했다. 국내에선 그다지 인기가 없는 버번 위스키다.

 

#2016.12

버번 위스키라고는 콜라에 섞어마시는 잭다이엘스밖에 몰랐던 상황인지라, 바에서 버번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small batch라고만 나와있으나, 9년 숙성된 50도짜리다. 흔히 생각하는 버번보다는 좀 더 묵직하다. 버번 특유의 향에 달콤한 과일향이 난다.

 

#2017.12

역시나 사무실 근처 ‘술 가게’에서 구매했다. 가격은 생각보다 적절했고, 병 마감이 특이했다. 병목 위쪽에 있는 부분은 밀랍같은 것으로 봉해져 있다. 첫 번째 마셔서 기억하는 맛과 다르지 않았지만, 확실히 독하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궁금한 마음에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보았다. 언제 마시면 좋을지에 대한 제조사의 생각이 재밌었다. 조용한 바가 아니라 친한 친구들과 자연 속으로 들어가 캠핑용 알루미늄 컵에 가득 따라 마시자고 한다. 재밌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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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맛의 대명사 – 멕켈란 Select 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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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술이 그러하듯, 위스키도 결국 함께 즐기기 위한 술이다. 혼자 취하기 위한 술이라면 뭘 그리 고심하겠는가. 결국 마시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는 술을 고르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무실’ 인기 위스키는 단연 멕켈란 Select Oak다. 일단 면세점에서 쉽게 보인다. (정확히는 면세점 전용이다.) 그리고 가격이 적당하다. 출장다녀오면서 너무 싼 술을 사왔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부담스럽지 않다. 결론적으로는 사왔을 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2

맛을 한번 보자.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존의 멕켈란이 아니면서, 새로운 의미에서 ‘맛있다’. 잘 알려진 멕켈란이 쉐리 특유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면, Select Oak는 향이 의외로 강하고, 과일맛도 난다. 여운이 남는 ‘깊은 맛’은 아니지만, 나름의 스모키함도 충분하다. 싱글 몰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마시기 좋다. 그리고 기분 좋게 마시면 고소함과 단맛도 조금씩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과 비트있는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마신다면 몽키숄더를 선택하겠지만, 조용히 앉아서 마신다면 Select Oak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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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맛 – 예니 라키(YENI RAKI)

라키는 터키의 술이다. 그냥 마시기도하고, 물을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 맛은 아니스향이 강하다. 그러니까 인도 음식 먹고나면 카운터에서 주는 ‘곡물같은거’ 맛이다.

 

#1

그리고 물을 부으면 색이 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물과 닿으면 밀키스 색으로 변하기에 ‘사자의 젖’이라고도 한다.  아니스 씨앗 기름이 알코올 성분에 녹아 있다가 물에 닿으면 응고돼 불투명한 흰색으로 변한다. 전통적으로 라키는 포도를 원료로 만들지만, ‘예니 라키’는 사탕무로 만든하고 한다.

 

#2

신혼여행으로 산토리니를 다녀오면서 이스탄불을 경유했고, 거기에서 한 병을 사왔다. 사실 그리스에서 마셨던 ‘우조’를 떠올렸는데, 비슷한 듯 달랐다. 친구들과 함께 한 병을 들이키기보다는 술과 술 사이에 한잔정도 재미로 마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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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필요한 위스키 – Dalmore

#1

다 함께 술을 마실 때는 이미 오픈되어 있는 술을 한잔씩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한 병 따는데, 오늘은 Dalmore Valour다. 병이 인상적이고, 병속에 담긴 위스키의 색이 아름답다. 오늘 처음 마셔본다. 별도의 연식이 표기되지 않은 면세점 전용 라인업이다.

#2

2016. 10

첫 인상은 ‘매우 거친’ 맛이다. 그러나 얼음과 함께 마시면 놀랄만큼 맛이 바뀐다. 얼음과 마시면 향기롭고, ‘약간’ 부드러워진다. 훨씬 좋다. 그게 오늘의 결론이다.

몇몇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진한 갈색을 만들기 위해 ‘색소’를 사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위스키에 색소라니. (일단 더 확인해보자.) 초콜렛, 오렌지, 코코넛 맛이 나는 ‘달콤한’ 위스키란다. 함께 마신 모두는 ‘거칠다’고 생각했는데 달콤한 위스키라니. 얼음과 함께 마시고나서는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었지만, 전형적인 하이랜드 위스키의 느낌이다. 식사를 다 하고, 장인, 장모님이 사다주인 이탈리아 치즈와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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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오늘 마신 달모어는 가벼웠다. 그리고 매우 드라이하다. 아름다운 병, 묘한 위스키 색을 제외하면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평범한 블랜드 위스키 같다. 역시나 얼음과 마시는게 좋다.

#3

007에 등장했고, 킹스맨에서 다시 오마주했다고 한다. 달모어 1962가 등장하나, 실제 출시된 술은 아니다. 2005년 4월 15일에 62년산 달모어가 한병 팔렸다고 한다. 총 12병만 만들어진 술인데, 가격은 무려 3만2천 파운드. Pennyhill Park Hotel의 Ascot Bar에서 팔았다고 한다. 한 호텔의 바에서 팔렸다. 아마도 1263년 달모어 창업자의 조상이 King Alexander III를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에, ‘왕을 구했다’는 의미를 담아 킹스맨에 나온 것 같다. 당연히 스토리를 담은 King Alexander III라는 이름의 달모어 라인도 있다.

#4

달모어는 ‘큰 목초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위치는 하이랜드다. 1839년에 설립된 증류소로서, 큰 뿔의 사슴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위스키 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5

대표적인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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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lmore 15-year-old
The Dalmore Cigar Malt
The Dalmore 18-year-old
The Dalmore King Alexander III
The Dalmore 25-year-old
The Dalmore Valour – Travel Retail Exclusive
The Dalmore Constellation Collection
The Dalmore Richard Paterson Collection

내 입맛에 맞는 술 하나 – 니카(Nikka) 미야기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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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다녀오면서 ‘미야기쿄’와 ‘그레인 위스키’를 한 병씩 사왔다. 아주 저렴한 가격의 싱글 몰트 위스키와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병의 그레인 위스키라 주저하지 않았다. 둘 다 니카(Nikka)에서 생산한 위스키다. 가격은 5,000엔 정도 수준이다.

 

#1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니카 위스키는 일본 위스키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마사카타 타케츠루(Masataka Taketsuru)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마치 포르쉐 박사같은 느낌이랄까. 그는 선토리의 야마자키 증류소를 설립한 인물로서 후에는 독립하여 1934년 니카를 설립한다. 참고로 타케츠루는 사케 회사를 다니던 중 회사의 요청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증류법을 배워온다. 그러나 (그 비싼 유학비를 지급하고도…의무 근무 조항같은게 없었는지..) 사케 회사에서 양조장을 짓지 않자, 그는 신지로 토리와 함께 선토리를 창업한다. 뭐 늘 있는 일지만 그와의 견해 차이(?)로 해어진 후 독립한다.

니카는 초기에 대일본주스회사라는 특이한 이름의 회사였다. 아마 양조장을 짓더라도 숙성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겠다. 최초에는 삿포로 근처에 요이치(Yoichi) 증류소를 설립하였고, 두번째 증류소로 오늘 소개하는 ‘미야기쿄’를 센다이 근처에 설립하였다. 제대로된 블랜드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하여 두번째 증류소는 바닷가가 아니라 센다이의 산 속에 지어졌다. (센다이는 한 때 스키장으로도 은근 유명했다. 2007년에는 엔화도 저렴한지라 김포-센다이 스키 패키지가 용평가는것보다 저렴하기도 했다.)

즉, 니카는 요이치와 미야기쿄 두 가지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게 된다.

 

 

#2

미야기쿄의 경우 엔트리 위스키로 아주 훌륭하다. 색이 밝고, 맛이 상큼하다. 스카치를 마실 때 만큼의 피트향이 강하지 않고, (느낌이겠지만…) 살짝 달콤하다. 맛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걸 ‘섬세한 과일향과 강렬한 셰리 캐스크로 인한 독특함이 특징’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시원한 느낌의 바디감’이라고도 표현한다. 결론적으로 첫 잔으로 마시기에 훌륭하다고 이해된다.

 

 

#3

친구를 부르고, 삼겹살 통구이와 몇몇 안주들을 놓고 마셔보았다. 대체적인 평가는 ‘부드럽다’에 가까웠지만 실제로 ‘달다’는 평가도 컸다. 맛을 기억해서 표현하는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이 정도로만 기억하려고 한다. 위스키이지만 ‘달콤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위스키다.

 

삼겹살 통구이는 아주 쉽게 만들수 있다.

적당히 거칠다. 몽키 숄더 (Monkey Shoulder)

얼마전 사무실 근처에 새로 생긴 바에 갔다가 처음 봤다. 우선 병과 라벨, 병 윗부분에 붙은 로고가 마음에 들었다. 특이하게도 Blended Whisky가 아니라 Blended Malt Whisky다. 원액으로 사용되는 몰트는 발베니, 글렌피딕 등이 있다. (마치 Grouse 위스키를 보는 기분이다.) 발베니 특유의 바닐라향이 강하지만 지나치게 부드럽지는 않다. 아주 적당히 거친 맛, 그만큼 마시기 편하다. 이름은 기억하기 쉬운 몽키 숄더다.

 

#1

태국으로 휴가를 떠나기전 인천 공항에서 녀석을 만났다. 우선 가격이 착하다. 보통 여행갈 때 사가는 위스키는 한 잔 정도만 맛보고 다시 들고오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꽤 마셨다. 슈웹스 진저에일 (국내에는 안파는 것으로 알고 있다.)과 레몬을 함께 섞어마시면 굉장히 잘 어울린다. 거기에 약간의 안주를 곁들이면 가격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훌륭한 칵테일이 된다. 다른 진저에일이나 탄산수와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다.

 

#2

몽키 숄더는 뭘까 궁금했다. (구글 검색하면 다 나온다.) 위스키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몰트를 건조시키는데, 예전에는 (또는 발베니 같은 몇몇 증류소에서는) 삽을 든 ‘몰트맨’들이 직접 뒤집는다. 대부분은 당연히 기계로 한다. 이 과정을 업으로 삼는 ‘몰트맨’들은 어깨가 쳐지는 일종의 직업병을 얻게되는데, 그 모습이 원숭이의 어깨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즉, 몽키숄더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네이밍이다. 비교적 최근인 2005년 출시되었다. 그리고 병목에는 Batch 27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27은 캐스크 번호다. 대부분의 위스키 브랜드는 자사의 사이트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소개, 역사, 어울리는 칵테일 등을 친절히 알려준다.

 

#3

전세계 100여개 유명 Bar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몽키 숄더는 ‘가장 트렌디한 위스키’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베스트셀링 리스트에서도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근데 2위가 라프로익이라는게…) 그만틈 훌륭한 위스키라는 의미임과 동시에, 저렴한 가격 (~$30), 칵테일로 만들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등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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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직 친구들과, 손님들과 마셔본적은 없다. (역시 술은 다같이 마셔봐야 안다.) 하지만 분명한건 집에 고이 모셔놓고 한 잔씩 음미하기보다는 가벼운 탄산수와 섞고, 과일 주스와 섞어가면서 시끌벅적 마시기에 좋다는거다.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위스키는 많지 않다. 인조이!

 

#5 (16.10.30 추가)

친구들과 마셔보았다. 대체적인 반응은 ‘별 생각없이 가볍게 마시기 좋다’는 평이다. 맛이 적당하고, 강한 특징이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블랜디드 위스키보다는 살짝 강한 맛이 있다.

 

#6 (17.7.28 추가)

혼자 마셨다. 여름이라 더울 줄 알았는데, 얼음 없이 마셔도 좋다. 맛이 담백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부담없이 들어가는 것 같다. 단맛은 잘 느껴지지 않고, 살짝 부드럽다. 끝맛도 입에 오래남지 않는다. 얼음을 넣고 마시면 얼음이 녹으면서 적당한 칵테일이 되는 느낌이다. 다른 위스키에 비해 과일향이나 여타 풍미가 좋다.

개인적으로는 큰 유리잔(쥬스잔)에 마시는게 좋다. 유리잔에 그냥 마시다가 마시기 어려워지면 얼음을 가득 넣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를 가득 채우고, 몽키 숄더를 살짝 더 부은다음 마신다. 훌륭하다.

 

 

 

#스페이사이드, #버번_캐스크,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위스키

 

여성적인 위스키 – 글렌리벳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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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렌은 ‘계곡’이라는 뜻이다. 예전 맥주 광고처럼 ‘물 맛’이 좋아야 술이 맛있다는 의미겠다. 술도 결국 음료라고 본다면, 맞는 얘기다. 그리고 ‘글렌리벳’이 아니라 ‘더 글렌리벳’이라고 부른다.

글렌리벳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몰트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지만, 최근들어 취급점이 늘어난 느낌이다. 한국 양주의 양대 산맥인 임페리얼의 회사, 페르노리카 산하 브랜드이고. 그 결과 글렌리벳은 같은 소속사인 시바스 리갈, 로얄 살루트의 원액으로 사용된다.

 

#2

깔끔하고, 대중적이다. 싱글몰트 특유의 피트향이 적고, 부드럽다. 굳이 싱글몰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원래는 버번캐스크에서 숙성했으나, 최근들어 쉐리 캐스크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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