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하나

만나고 헤어짐은 반복된다. 특히,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1 돈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의 비전을 이야기한다. 이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렇다. 사람을 모으는 것은 비전일지 모르나, 사람이 떠나는 것은 돈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 일하는 사람과의 동료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다양한 이유로 회사를 떠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않아야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돈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회사를 떠날 때 하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다면 결국 돈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2 시간

모두에게 시간은 소중하다.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시간은 더욱 중요하다.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는 수입을 일정 수준 희생한만큼, 일하는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얻고자 노력한다. 이 경우 한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있다. 짧게는 1년, 길어야 2년 정도이다. 그 안에 명확한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 또는 떠나야할 명확한 이유를 찾는 경우 사람들은 더 이상 머물러있지 않는다. 그래서 사업의 방향이 바뀌는 시점에는 사람과 팀의 구성이 달라져야 한다. 의도적으로 팀과 사람의 구성을 바꾸지 않는다면 타의에 의해 바뀌게 된다.

 

#3 떠나는 사람

경험적으로, 떠나는 사람을 잡을 수 없다. 본인의 의지로 팀에 합류했던 사람들은 본인의 의지로 팀을 떠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사전에 이루어지는 충분한 논의보다는 스스로의 생각이 굳어진 후 알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 누군가를 잡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업을 이유로, 진로를 이유로, 돈을 이유로, 결혼을 이유로 떠나는 모든 이들은 자신만의 이유가 분명하다. 다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떠나는 이유는 모두 언급되지 않는다. 어느정도는 각색되고, 가려지고, 요약된 형태로 전달된다. ‘재미가 없다’, ‘성장의 기회가 적다’, ‘급여가 부족하다’,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실제 속마음이 표현되는 말과는 다르다.

 

#4 떠난 후

사실 떠난 후에는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는지 정도는 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퇴사하면서 나에게 얘기했던 ‘우리 회사의 문제점’ 또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과연 얻었는지 의문이다. 당연히 그들의 선택과 인생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누군가의 선택을 옆에서 지켜보았을 때 아쉬움이 있다는 정도의 얘기다.

 

굳이 결론을 내려고 쓴 글은 아니다. 내가 자주하는 얘기로 표현하면 ‘자기발로 들어와서, 자기발로 나가는’게 회사다. 다만 나 스스로 몇 가지 느낀 점을 결론으로 정리하자면 두 가지다. 드나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팀원들을 대할 때 ‘이 사람이 나가지 않으려면 내가 더 노력해야한다’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내가 못하면 사람들이 나가지만’, ‘내가 잘한다고 사람들이 안나가는건’ 아니라고 본다. 이 모든 얘기는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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