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어느순간 자연스러워질 때가 있다. 무리하지 않고, 극적이지 않고도 충분히 상황을 전달해내는 능력을 보여줄 때가 있다. ‘학교’라는 하이틴 드라마에서 발연기를 선보이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김민희 같은 배우는 ‘뜨거운 것이 좋아’를 통해 그 모습을 보여줬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마음속깊이 짜증이 몰려오는 순간, 라면을 쏟으면서 살짝 욕하는 장면이 있다. 그건 연기라기…
Month: March 2016
고기를 구워먹고자 한다면 – 우가
2010년 정도로 기억한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먹는 것’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곳이었다. 일의 강도가 상당한 수준이었고, 투입되는 프로젝트 팀의 규모대비 단가가 높은 직종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먹고 마실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막내들이 회식 장소를 잡을 때는 ‘가격과 무관하게’ 팀의 형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서울 시내 맛집들, 특히나 (아주 분위기 있는 고급…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
주말동안 영화 한편을 보았다. ‘Son of Saul’이라는 영화로,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언급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헝가리 영화다. 2차 대전물, 홀로코스트, 인류 대재앙, 좀비물의 영화를 편애하는 사람으로서 피할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사건에 대한 과장된 재현이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의 사실을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십수년전에 보았던 클로드 란츠만의 영화 쇼아(Shoah)같은 영화다. 영화는 줄곧 Saul의 얼굴과…
그리스식 토마토 대구 스튜
재료 : 대구, 감자, 토마토, 양파, 마늘 시간 : 60분 난이도 : 중 편차 : 아직 한번밖에 안해본 음식. 일단 식재료를 모두 잘 익히는게 중요 올리브유에 양파를 볶다가 토마토, 마늘 넣고 10분 정도 더 볶음 감자 넣고, 국물이 적당히 졸면 물도 좀 넣고 감자 익을 때까지 볶음 (20분 정도). 자작하게. 소금을 묻혀놓은 대구를 밑에 깔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2차대전물에 관심 좀 있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읽어볼만한 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첨언이 붙지 않더라도 충분히 신선하고, 섬세하며, 재밌다. 전쟁, 민중의 삶, 기억과 같은 주제를 떠나, 여성의 관점에서 전쟁을 바라본 ‘소설’이다. 정확히 이러한 장르가 소설의 범주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스토리를 따라가며 쉽게, 때로는 무겁게 읽힌다. “그 목소리들이 전하는 진실은 어릴때부터 익히 들어온, ‘우리는 승리했다’는 간단명료한 정의와는 딴판이었다.”…
Apple News App 로딩 에러
Apple News 앱이 설치된 후에 앱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는 경우 앱에 들어간 후 오른편 화면처럼 무한 로딩이 이루어지는 경우, Settings > iCloud > News 싱크를 Off 하면 정상 동작함
마실만한 마트 와인
사실 맛을 묘사하는건 어렵지 않는가? 풀바디라고 쓰면 맛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그냥 먹을만한 와인 하나 골라주세요’라고 하기 민망한 것도 사실이다. 1. 콘차이 토로 그랑 리제르바 카베르네 쇼비뇽 Concha y Toro 와이너리라고 써있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맛의 밸런스가 좋고, 바디감도 좋다. 가격은 롯데마트 기준 20,000원 수준이다. 아. 칠레 와인이다. . 2. 트라피체 오크캐스크 카베르네 쇼비뇽 트라피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