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0

#1.

오전에는 미팅이 있었다. 다행이 가까운 곳이라 시간적인 부담은 적었다.

가까운 곳이라 오고가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다. 미팅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빠르게 끝나는 미팅은 두 가지 상황에서 일어난다. 미팅 어젠다가 미리 공유되어 있고, 서로가 어떤 지점에서 논의해야할지 아는 경우다. 그렇지 않다면 목적성이 정확하지 않은 미팅이다. 미팅을 하려고 대화를 시작했으나, 그 자리에서 결정할 수 없는 몇 가지 사안들이 발생한다. 미팅에 참석하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했어야할 사안들에 대한 준비가 없었다는 얘기다.

상대에 대한, 상대의 시간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경우 기분이 상당히 나쁘다. 물론 사람과의 만남에는 기본적인 ‘아이스브레이킹’이 필요하고, 미팅 내내 정해진 일 관련 사항만 논의할수는 없다. 하지만 처음 만난 상대일수록 To the point하는 자세는 언제나 중요하다. 최소한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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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말을 넘어 연초까지 오면서 감기가 오락가락한다. 걸린 듯 안걸린 듯 애매한 상황이 지속된다. 아파서 드러누워야할만한 상황은 분명 아니지만,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아침에 먹은 감기약이 운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점심에는 다시 감기약을 먹고 잠시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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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의 대상은 매우 상대적인 순서로 정해진다. 만약 큰 고민거리가 없다면 사무실 출입문의 날카로운 쇳소리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 대상이 바뀌었을뿐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가 유지되는게 낯설었다. 내가 왜 이런걸 고민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책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받는 스트레스의 대상을 천천히 살펴보면, 나의 상황이 ‘어느정도’는 객관적으로 보인다. 즉, 출입문의 쉿소리가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이유라면, 나의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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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해가 되었지만 일상은 변할지 않았다. 그리고 굳이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하루의 느낌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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