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사실 몇 년 전부터) 페이스북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을 잠시동안 사용했고, 가장 꾸준하게는 트위터를 이용한다. 잠들기 전 오랜만에 페이스북을 열고 친구들, 또는 지인들의 글에 Like를 눌러주다가 느낀 점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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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Like 수, 그리고 댓글이 함께 보인다는게 꽤나 피로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Like 수는 ‘친구 수’에 비례하지, 글의 퀄리티나 공감 수준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리고 보여지는 댓글의 대다수는 ‘멋지다’, ‘화이팅’, ‘축하한다’, ‘조만간 한 번 보자’ 같이 글의 내용과는 무관한 아주 짤막한 리엑션이다. 과연 글을 읽고 남겼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나마 인스타는 사진이라도 보고 반응하지…) 즉, 볼만한 컨텐츠가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 라이크 수나 댓글 수와 같은 리엑션이 주는 압박감이 꽤 있다는 점, 전문가의 모습/권위를 은연중에 풍기는 뉘앙스 정도가 거북하다는 것들이 내가 페이스북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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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친구(friend) 관계의 페이스북보다 팔로우(follow) 관계의 트위터에 글을 쓰는 것이 더 개인적이라는 생각이다. ‘너 보여주려고 쓴 글이야’라는 느낌이 아니라 ‘너 보라고 쓴 건 아니지만 슬쩍 한 번 봐죠’와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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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끝났다. 늦었으니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