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포 (citizen4)

오랜만에 본 걸작 다큐멘터리.   #1 내부 고발자의 고발 노력을 신속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으로 세상에 전달할 수 있는 언론 시스템 또는 언론인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선했다. 과연 한국의 언론 시스템은 유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졌다.   #2 세상을 뒤집을만한 정보를 다루는 한 분야의 전문가의 나이가 29살이다. 더 오랜 일 경험을 갖는 나는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있을지….

아듀, 메일박스

메일박스가 문을 닫는다고 했다. 메일박스가 등장하던 시점은 (대충 기억을 떠올려보면) 수많은 유틸리티 앱들이 쏟아지던 시대였다. 스스로 ‘위대한 유틸리티의 귀환’이라 표현했던 시기다. 메일박스는 새로운 UX로 메일 클라이언스 시대를 열었고, 구글과 애플 메일 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Sunrise, Cal 과 같은 캘린더 앱과 AnyDo와 같은 To-do 앱이 사랑받기 시작했다. 더 이상 ‘재밌는 아이디어’로 승부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밀크쉐이크

   비가 오고 난 친구를 기다린다. 비가 내리는 상하이의 목요일 저녁. 거리는 건물 위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조용하고 한적하다. 희뿌연 스모그도 보이지 않는다. 클럽으로 향하는 인파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도, 가는 밤을 아쉬워하며 길에서 꼬치와 맥주를 앞에 놓고 소리쳐 대화하는 사람도 없다. 약속 시간에서 벌써 30분이 지났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마음은 차분하고, 고요하다. 친구를…

#4 중국에 대한 짧은 메모

예전엔 ‘중국은 아직 너무 촌스러워’라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식의 비교가 무의미하다. 모두가 패셔니스타는 아니지만, 우리가 입는 옷과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그들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내면서 느낀 몇가지 겉모습에 대한 느낌이다. 지금은 2015년 11월이다. . 1. 술 ‘대학생때는 많이 마셨죠’, ‘남쪽애들은 안마셔요’, ‘대도시에서 직업가진 사람이 평일에 술마시는 경우는 드물죠’, ‘여자는 안마셔요’, ‘전 소셜 드링킹만…

만두

  어느 곳에서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허기를 달래줄 수 있는 아주 적당한 양의 만두는 언제나 진리다.   15년 11월

골목길

상해의 골목길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정확히 말해, 늦은 밤 상해의 골목길은 조용하다.   사람들은 일찍부터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신다. 그리곤 10시가 넘어가면서 모두 집으로 간다. 걷는 사람도, 취한 사람도 드물다.   15년 11월

고가 도로

참 높고, 입체적이며, 빠르다. 내 기억 속 상하이는 고가도로다.   땅위를 걷는 사람으로하여금 ‘더 높은 곳보다 낮아보이는’ 느낌을 선사한다. “나도 올라가고 싶다.” “차를 타고 저 높은 고가도로를 달리고 싶다.” “고가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상하이의 야경을 보고 싶다.” “근데 난 걷고 있다.”   묘한 느낌을 준다.   15년 11월

호텔

호텔은 늘 동경해온 공간이다. 여행 가방과 룸서비스, 늘 깨끗하게 정리되어있는 침구까지, 익숙하지 않은 경험을 선사한다.   서른 다섯, 중국 심천, 저가의 호텔, 트윈 베드라는 조건이 추가되면 호텔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침대에 엎드려 마음껏 몸의 뒤트는 행동도, 아내와 나누는 간지러운 전화 통화도, 화장실에서 갖는 나만의 시간도 모두 어색해진다. 호텔을 나설때마다 사라지는 내 생활의 흔적도 낯설고, 낡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1 중국이라면, 심천(shenzhen)에 가봐야지.

이제 겨우 심천(Shenzhen) 일주일째다. 당연히 난 내가 보고, 경험한 내용만을 바탕으로 나름의 결론을 내려고 했다.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 늘 얘기하는 ‘중국에서 오래 살고, 사업을 할수록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말하기 조심스럽다’라는 말을 존중한다. 그래도 정리하지 않은 경험은 쉽게 사라지기에, 기록 차원에서 정리해본다.   1. 심천에 온 목적 대략 심천에 왔다면 (어학연수를 포함한 공부 목적이 아니라면) 둘중에…

#3 중국이라면, 웨이신(wechat)도 써보겠지.

요즘 중국 친구들은 좀 극단적일정도로 SNS에 미쳐 사는거 같다.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도 웨이신 moments를 올리고, 피트니스센터 탈의실에서도 올리고, 그냥 하루 종일 웨이신을 붙들고 사는거 같다. 15년 12월 상해에서 친구에게 들은 얘기다. 사실 이제와서 웨이신에 대해 언급한다는게 한참 늦은 얘기라는 것을 안다. 그냥 ‘내가 지금 써봤으니, 이제 웨이신의 힘을 알았다’는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사실 중국의 서비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