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에는 당일 아침 일찍 부모님 댁으로 갔다. 차례를 올리고, 식사를 했다. 낯선 사람을 봐도 울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멍 때리며 사람들을 곰곰이 살피는게 전부다. 하지만 잠은 집에서 보다 짧게 잔다. 이제 슬슬 밖으로 다녀도 충분해 보인다. . #1. 이제_움직이기_시작 이제 손에 힘이 있다. 손과 손을 잡는다거나, 손으로 물건들을 움켜쥔다. 다섯 손가락 중에는 엄지를 가장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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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16주차 – 쉬어가기
. #1. 매주 동일한 주제로 글을 쓰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안목있는 컬럼도, 전문 지식을 자랑하는 논문도 아니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기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록하는 짧은 글도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이번주엔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있었고, 인면조와 드론, 상의를 탈의한 퉁가의 크로스컨트리 선수를 보며 즐거웠다. . #2. 중학교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몇 년 전인가…
[아빠의 육아] 10주차 –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와 함께 10주차를 맞이했다. 많이 자랐고, 아프지 않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몸무게는 두 배가 되었고, 얼굴도, 몸도 두 배 이상 커졌다. 이제 눈을 뜨고 사람을 바라보고, 나와 아내, 장모님은 확실히 알아본다. 신기할만큼 놀라운 일들이다. 투정도 심해졌고, 울음소리도 커졌지만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 잘 먹고 난 후에 짓는 ‘충분히 먹었으니 좀 자야겠다’는 표정은…
[아빠의 육아] 9주차 – 원더 위크
수면 교육을 시키느라 2주가 흘렀다. 어느덧 9주차가 되었고, 이번주가 몇 번째 주인지 생각하지 않는 시점이 되었다. 새로운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이제 크리스마스이고, 연말이다. 해를 넘기면 두 살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참 빠르다. . 폭풍 성장을 위한 원더 위크 사실 ‘원더 위크’라는 개념이 실제하는 것인지는 모른다. (시간 내서 찾아보자!)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아빠의 육아] 7, 8주차 – 굿나잇
조리원 2주, 산후도우미 4주가 끝나고, 이제 7주차에 접어들었다. 어느새 12월이다. 수면 교육 – 밤잠 우리도 부모로서의 역할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수면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수면 교육은 그러니까 밤에 잠을 자는 연습이다. 우리의 생활 패턴에 맞춰 몇 가지 규칙을 정해봤다. 퇴근하고 바로 집에 온다. 늦어도 8시 반까지는 집에 도착한다.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준비하고,…
[아빠의 육아] 6주차 – 안녕?
11월 마지막 주, 아기가 태어난지 6주차가 되었다. 아빠로서 밤을 새거나, 잠을 전혀 못자는 상황은 아니다. 생각보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고, 수면 시간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씻기는걸 제외하곤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시간이_정말_빠르다 처음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내와 난 iCloud로 Day001부터 앨범을 만들었다. 하루에 한 장이라도 찍어서 기록해보려했다. 하지만 20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리고 특별하고 구분되던 하루하루가 일상이 되었다….
[아빠의 육아] 5주차 – 웃어봐
이제 태어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조리원에서 2주, 집에서 2주가 지났고 엄마로서, 아빠로서 어느정도 역할이 몸에 익어간다. (난 아직 목욕은 못시킨다.) 언제 배가 고픈지 알고 있고, 울음 소리를 듣고도 당황하지 않는다. 아기가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온 느낌이 든다. ## 5주차의 아기는 예민하다 확실히 5주차는 눈과 귀가 트인다. 그릇 부딪치는 소리, 기침 소리, 화장실 가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아빠의 육아] 1, 2주차 – 조리원
#1. 조리원 천국은 사실 2박 3일간의 병원 생활이 끝나고 조리원으로 간다. 물론 조리원은 선택 사항이고, 2~300만원의 고비용 서비스다. 숙박업과 서비스업이 교묘하게 뒤섞여있는 장소다. 조리원이 왜 천국인지는 들어가는 첫 날 쉽게 알 수 있다. 산모가 필요로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사를 제공하고, 신생아를 돌봐주며, 가족들의 무단 방문을 ‘공식적으로’ 막아준다. 즉, 산모가 받게될 외부적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을 차단해준다….